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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알아두면 쓸데없는 빌바오 잡학사전 - 1. 클럽[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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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단의 역사, 유니폼의 역사, 역대 선수들의 역사...를 읊기에는 글이 너무 무거워질 것 같아서 과감히 생략!

흥미 위주, 사건 위주로 글을 전개할 예정이고 3부작으로 진행될 겁니당

그럼 이제 본론으로 깔쌈하게 들어가겠슴~

 

 

 

image.png.jpg

 

Athletic Club de Bilbao. 

 

이 로고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근데 요상하게도 부르는 이름이 다양합니다. 빌바오? 아틀레틱 클럽(클루브)? 아틀레틱 빌바오?

사실 아틀레틱 클럽(클루브)이라고 부르는게 가장 정답에 가깝다는 사실. 실제로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 SNS는 Athletic Club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죠

엄밀히 말하면 아틀레틱 빌바오라는 명칭은 정식 명칭도 아닐뿐더러, 틀린 표현이라고 지적하는 찐 현지인팬들과는 달리 저는 뭐... 큰 상관 안하구요 ㅎ

아틀레틱 빌바오라는 명칭이 이미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퍼져나갔기때문에 그냥 그렇구나~하고 이해하시면 될듯

어쨌든 아틀레틱 클럽(클루브) 혹은 빌바오. 이렇게 부르는게 지적 안 듣는 표기법이니까 참고하시길...

 

 

클럽의 역사를 생략하기로 했지만 아주 간략하게 말해본다면

텔모 사라, 피치치, 수비사레타 등이 활약했던 구단이고 라리가에서 우승이 4번째로 많은 구단, 무패우승 경험, 무강등과 같은 찬란한 과거를 지녔다~ 정도가 되겠네요

근데 지금은 전형적인 중위권팀이라고 보는게 맞겠죠?

 

 

자! 그럼 이런 역사를 가진 팀이, 지금 중위권에서 헤매는 가장 큰 이유는 뭘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 클럽 특유의 정책 때문에 영입이 제한되기 때문인데요

빅클럽들이 돈을 들여 선수를 살 동안 빌바오는 선수를 자체 수급하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해왔죠

 

아~ 거기 그냥 바스크 사람들만 받는다는 구단?

이라기엔 생각보다 구체적인 조건들이 있는데, 공식 홈페이지 "철학"란에 적힌 빌바오 입단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틀레틱 클럽의 모든 축구 선수는 바스크 지방에서 태어났거나, 만들어진 선수다."

 

자... 이게 "철학"란의 헤드라인인데 듣기만 해도 쥰내 애매하죠?

아무튼 좀 더 본문을 들여다보면

 

"바스크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훈련받은 선수만이 아틀레틱 클럽의 축구선수가 된다. 비스카야, 기푸스코아, ...(바스크 지역 나열이므로 이하 생략) 등에서 훈련받거나 태어난 선수를 칭한다."

 

 

요게 공식적인 빌바오의 입단 조건이 되겠네요...

이걸 좀 더 풀어서 현대인을 위한 3줄 요약을 하자면

 

1. 바스크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2. 바스크 지역 팀 유스 생활을 했거나

3. 바스크 혈통

 

이 바로 입단 조건이 되겠습니다.

물론 3번의 경우 빌바오 공홈의 입단 조건과 조금 다르지 않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3번은 언오피셜하게 빌바오가 지켜온 조건이라고 보셔도 되겠네요. 게다가 이 조건은 어디까지를 혈통으로 볼것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은데 사실 부모님 정도로만 보는게 합리적입니다. 그래서 조부모쪽에서 바스크 혈통을 지닌 곤살로 이과인이나 은퇴한 디에고 포를란의 경우 빌바오 입단이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맞다는 현지 의견이 압도적이기도 하죠.

 

조건을 보시다시피, 스페인 국적만 있는 것이 아닐수도 있겠죠? 실제로 바스크 지역은 일부 프랑스령 바스크 지역을 포함하기때문에 프랑스 선수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의 국적을 가진 선수도 빌바오에 종종 영입되곤 하죠. 페르난도 아모레비에타(베네수엘라 이중국적), 케난 코드로(보스니아 이중국적), 크리스티안 가네아(루마니아 이중국적), 윌리엄스 형제(가나 이중국적, 가나 이민자인 부모님이 바스크로 건너와서 형제를 낳았기 때문에 1번 조건도 해당) 등이 있겠네요

 

이런 특이한 조항 때문에 빌바오라는 클럽은

바스크 축구선수들에게 한번쯤 뛰어보고 싶은 클럽, 혹은 심한 선수들은 한번쯤은 뛰어봐야 하는 클럽이라고 인식하기도 하는데요.

현지 팬들은 이 조항은 깨트릴 바에 차라리 강등을 당하겠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선수 수급이 어려워지는 현실적인 상황에 접어들었고, 이러한 조항을 좀 더 확대해석하면서 선수를 수급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상의 규정 완화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현지에서도 논란거리였던 사례를 지금부터 살펴보죠

 

 

 

 

image.png.jpg

 

<아이메릭 라포르테>

 

아니... 얘가 왜 논란? 찐 바스크 사람 아니였어?

 

이런 반응을 보일수도 있겠지만, 사실 라포르테는 바스크 지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부모님도 바스크 사람이 아닙니다. 심지어 조부모도 아니고, 증조부모가 바스크 사람인... 사실 바스크 피가 거의 안 섞인 선수라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겠죠?

아무튼 라포르테는 6살에 프랑스의 아쟁이라는 클럽에서 무려 9년간 유스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바스크 지역의 축구팀인 바욘느로 건너와 유스팀을 찍먹하더니 바로 빌바오로 이적합니다. 뭔가 이상하죠? 이걸 빌바오의 입단 조건인 "바스크에서 만들어진, 훈련받은"을 만족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라포르테의 이런 이적은 빌바오가 개입해서 만든 그림이다 라는 설도 있지만, 뭐 어쨌든 희미한 바스크 혈통 선수고 바스크 지역 유스팀을 거치긴 했으니까요... 어쩌면 빌바오의 눈물겨운 노력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뒤는 아시다시피 매우 성공적인 선수로 성장해서 이적료도 안겨주고 좋게좋게 팀을 떠난 선수. 

 

다음 소개해드릴 사례는 더 골때리는 사례인데요. 일단 따라오시죠

 

 

 

image.png.jpg

 

<엔릭 사보릿>

 

...얘가 누군데?

 

빌바오 골수팬이 아니면 잘 모를 선수입니다. 92년생 레프트백 포지션이고 역대 빌바오 입단 선수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았던 선수기도 하죠.

일단 이 선수는 바스크 지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구요. 그렇다고 부모님, 조부모님, 아니 증조부모님까지 봐도 바스크 사람이 없구요...

그럼 유스팀을 여기서 보냈냐? 그것도 아닙니다. 에스파뇰 유스에서만 뛴 선수죠

 

...? 아니 그럼 어떻게 입단한거임?

 

사보릿의 어머니가 바스크에 오랜 기간 거주하고 있어서 사보릿이 입단 조건을 만족한다고 했답니다... 아무튼 바스크에서 만들어짐!

그냥 이것도 레프트백이 참 부족했나보다... 라는 시선으로 보면 될 거 같슴다. 아무튼 규정 완화에 아주 큰 몫을 한 선수가 되겠네요

 

아 이 선수는 어떻게 됐냐구요? 빌바오의 흑역사인 지간다와 함께한 17/18 시즌 16위를 기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준 개망한 레프트백이 되었고

지금은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뛰는 중 ㅎ

솔직히 생각하기 싫은 선수고 왜 이 생쇼를 하면서 영입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선수

 

 

 

 

 

이렇게 힘든 입단 조건으로 선수를 수급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팀에 중요한건 유스팀에 대한 투자와 그 선수들이 1군에 잘 안착하기 위한 시스템이죠.

때문에 빌바오는 철저하게 단계별 체계를 밟도록 하고 있습니다.

 

유스팀에서 졸업하거나 월반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바스코니아라는 C팀에 입단하게 돼있습니다.

 

image.png.jpg

 

이 유니폼이 바로 빌바오의 C팀은 바스코니아 인데요. 색깔도 완전 다르고 이름도 다르죠? 이건 바스크 지역팀인 바스코니아와 제휴 관계를 맺어서 빌바오의 C팀으로 활용하기 때문인데요. 빌바오 유스 출신으로 빌바오에 콜업된 선수들은 거의 다 바스코니아팀을 거쳐서 1군에 올라오게 됩니다. 케파, 시몬, 레미로, 누녜스, 예라이, 라포르테 등등 유스 출신이면 일단 찍먹이라도 바스코니아를 거쳐가도록 하기 때문에 대부분 바스코니아에서 뛴 이력이 있습니다.

 

참고로 찐 재능일수록 바스코니아에 있는 시간이 짧은데요. 특히 무니아인은 유스팀에서 바로 1군으로 콜업됐으며 이 정도면 거의 바스크 지역 불세출의 재능이다 라고 보면 될 정도로 매우매우 심하게 월반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C팀인 바스코니아에서 잘 뛰면 다음 단계인 B팀으로 향합니다.

B팀의 이름은 "빌바오 아틀레틱"이고 그냥 빌바오 B팀이라고 표기하기도 합니다.(죤내 헷갈리죠? ㅎ)

 

B팀에서 잘하면 매 여름마다 5~6명씩 1군 프리시즌에 합류해서 자리를 잡아가는 그런 체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1군에 콜업되는 선수들의 나이가 마냥 어리진 않습니다. 유스-C-B-프리시즌-A를 거치는 코스가 일반적이고, 1군 선수 수급이 어렵다보니 일단 1군 선수들이 자리잡기만 하면 꽤나 오래 팀에 머물기 때문이죠.

 

이렇게 유스 키우기와 1군 정착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래도 돈써서 선수를 사오긴 해야겠죠?

근데 선수를 사고파는데 있어서 빌바오라고 항상 깔끔했을까요?

물론 그렇지 않죠.

팀을 뒤흔들고 다른 구단이 절교 선언을 하는 파란만장한 이적 사가들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다음편에!

댓글 17

매트부처 2021.07.31. 03:55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팀처럼 지역 팀과 계약을 맺는 건 처음 보네
댓글
Muniain 작성자 2021.07.31. 03:59
 매트부처
바스크 지역 팀들은 서로 돕고 돕자는 인식이 강해서 매우 친함
담 편에 쓰겠지만 빌바오-오사수나 말고는 서로 상당히 친밀하고 도움도 많이 주는 케이스
댓글
제이나 2021.07.31. 03:56
빌보추
엔릭 사보릿은 진짜 예외의 예외의 예외의 규정일세
댓글
Muniain 작성자 2021.07.31. 03:58
 제이나
구글에 Enric Saborit으로 검색하면 얘가 빌바오 선수가 되는게 맞나 라고 적힌 칼럼이 주르륵 나오는걸 볼 수 잇음ㅋㅋㅋ
댓글
제이나 2021.07.31. 04:05
 Muniain
근데 원래 그렇게 편법에 확대해석하면서 데려오면 끝이 안좋던데 딱 그러네...
댓글
페페파파 2021.07.31. 11:01
순혈주의라고만 알고 있었어서 이냐키 윌리엄스 선수를 보고 띠용 했었는데 2번 조건을 만족했나보군요
댓글
Muniain 작성자 2021.07.31. 12:00
 페페파파
이냐키는 빌바오 태생이자 유스팀 출신이라 1,2번 둘 다 만족ㅋㅋㅋ
댓글
Muniain 작성자 2021.07.31. 12:00
 Muniain
대신 부모님은 완전 가나인이라 3번이랑은 아예 상관이 없는...
댓글
Aritz 2021.07.31. 13:13
영입정책 정리 추 빌바오 글 올라오면 항상 얘는 영입가능하냐 이런얘기 항상 나왔는데
댓글
Muniain 작성자 2021.07.31. 13:18
 Aritz
글쓰면서 생각한건데 죽기전에 한국인 빌바오 선수가 나올까 하는...
댓글
Aritz 2021.07.31. 13:32
 Muniain
한명쯤은 있을수도..ㅋㅋㅋ
댓글
풀미히 2021.07.31. 14:56
알고있던 내용이지만 개추...
댓글
길리플라워 2021.08.01. 02:35
와 재밌다. 잘봤어요.
근데 FM하면 왼쪽 풀백 없어서 쫓겨나간 사보릿 재영입해야함 ㅋㅋㅋ
댓글
Muniain 작성자 2021.08.01. 07:55
 길리플라워
에펨하면 이마놀 키워서 쓰는거 추천... 레프트백 구하기힘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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