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축구칼럼 1982-83 유로피언 컵 결승전 함부르크 SV vs 유벤투스 후기[발롱도르~]

 

 

"거장이 신화가 되는 순간" 

 

 

축구는 공정하지만 공정하지 않은 싸움이다. 애시당초 싸움이라는게 기울어진 판 위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스포츠는 특이하게도 그 불공정한 싸움에 공정한 경쟁이라는 허상을 만든다. 

 

그렇기에 축구가 평등해보이게 하는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따위의 좋은 포장들을 벗겨낸다면, 승부는 한 쪽에 쏠려있기 마련이며, 돈을 걸어도 양쪽 배당이 다르다. 물론 가끔씩 불리한 환경을 이겨내고 다윗이 골리앗을 때려잡는 '이변'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예상하기 힘들었던 결과의 놀라움이거나, 언더독에 이입되는 심리 등 극적인 결과에서 나오는 격한 감정에 불과하다. '이변'이 '이변'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면 그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걸까. 

 

다소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승리에 가까워지려면 점수만 이겨서는 안된다. 룰이 없이 싸우는 전쟁과 다르게, 스포츠는, 축구는 규칙에 따라 점수를 많이 내야 승리하는 것으로 정의되어있다. 이 틀에 맞춰서 우열을 가른다는 것이 어쩌면 불합리해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축구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이길만한 경기를 해서 이기는 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것이다. 경기 속 작은 플레이 하나하나에도 변수들이 작용하며, 승부에 개입하는 운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이러한 외부 요소의 도움과 무관하게, 오직 자신이 그려나간대로 승리를 쟁취하는 그런 경기에 더 높은 가치가 부여되는 것은 적어도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들과 감독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이다. 

 

불리한 환경을 이겨낸 승리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의 이변에 그쳐서는 그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전력적으로 열세에 있는 팀을 이끌고 강한 상대와 맞서서 승리를 향한 논리를 90분 동안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축구 감독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다. 

 

흔하지 않은 영광이지만, 여기 그 사나이가 있다. 한 시즌의 유럽 챔피언을 가려내는 무대에서 경기를 자신의 판으로 만든 이야기. 

 

 

 

 

 

 

 

함부르크 SV (1-3-3-1-2): 울리 슈타인 - 홀거 히에로니무스 - 만프레트 칼츠, 디트마어 야콥스, 베른트 베마이어 - 위르겐 그로, 볼프강 롤프, 위르겐 밀레프스키 - 펠릭스 마가트 - 라스 바스트루프, 호어스트 흐루베쉬 (감독: 에른스트 하펠) 

 

유벤투스 (1-3-2-1-3): 디노 조프 - 가에타노 시레아 - 클라우디오 젠틸레, 세르지오 브리오, 안토니오 카브리니 - 마르코 타르델리, 마시모 보니니 - 미셸 플라티니 - 로베르토 베테가, 파올로 로시, 즈비그니에프 보니엑 (감독: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함부르크는 한 명의 리베로를 활용한 4-3-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상대팀 유벤투스에 비하면 정형적인 틀을 갖춘 시스템이다. 반면 유벤투스는 포메이션을 특정하기 어려운, "조나 미스타"라고 불리는 변형 쓰리백 시스템으로 맞섰다. 두 팀 모두 매우 강력한 팀이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유벤투스가 한 발 앞서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양 팀의 전력 상태와 전술의 특징에 대해 독자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서술한다.) 

 

경기 초반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 탐색전 양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곧 점점 흐름이 한 쪽에 쏠리게 된다. 전력의 우위를 점한 유벤투스? 아니다. 전술의 우위를 점한 함부르크였다. 함부르크가 전술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주장하는 것은 맞대결 상성 상의 측면과 전술 자체가 지니는 퀄리티의 근본적인 측면 모두 있다. 유벤투스가 개인 기량으로 여러 번의 찬스를 만든 것에 반해 함부르크는 마치 더 쉬운 판이 깔려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찬스를 만들어가며 초반의 모멘텀을 가져왔다. 여기서 전술적 우위를 느꼈다. 

 

에른스트 하펠은 경기장을 골고루 넓게 사용하는 4-3-3 포메이션의 창시자 격인 인물이면서 토탈풋볼 이념의 선구자 중 하나이다. 함부르크에서는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인 펠릭스 마가트를 활용하기 위해 4-3-1-2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3명의 미드필더로 중원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었다. 따라서 공격할 때는 넓은 연계로 효과적인 전개를, 수비할 때는 상대를 좁게 몰아넣고 압박을 실행하며 경기를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판으로 만들었다. 

 

유벤투스는 공격과 수비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있기에 상대적으로 중원은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공수의 연결 길목인 경기장 중앙 영역을 상대에게 내주니 공수가 각각 격리되는 것이다. 공격과 수비 각각의 참여 인원이 많다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상대는 하펠이다. 상대는 공격할 때 수비 인원을 끌어다 쓰고 수비할 때 공격 인원을 끌어다 쓰는데 자신은 그러지 못하니 많은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내주고 만다. 

 

실제로 함부르크는 수비 시에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속공을 강제했으며 4명의 수비수와 3명의 미드필더로 수비 블록을 구성하여 무난하게 막아넀다. 공격 시에는 보다 안정적인 전개로 쉽게 공 소유권을 뺏기지 않으며 라인을 올려서 2명의 공격수와 4명의 미드필더로 공략했다. 때때로 오른쪽 풀백의 공격 가담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기도 했다. 

 

유벤투스는 역습 위주로 반격했는데 2선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과 연계, 스위칭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조직적인 수비에 고전했다. 또한 상대가 라인을 올리면 공격수들도 수비에 일부 가담해야만 했기에 전방에 마음 놓고 머무르지 못하여 억제되었다. 

 

이러한 흐름이 거의 전반전 내내 지속되었는데, 그 정점은 전반 8분에 터진 펠릭스 마가트의 선제골이었다. 이 날 마가트는 2선과 3선을 오가며 공격 시 전진과 플레이메이킹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는데, 최전방 투톱이 유벤투스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서 힘을 쓰지 못하자 틈틈히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려보기도 하였다. 단순히 2선에만 머무르는 정적인 플레이메이커였다면 상대의 집중 견제에 무력화되기 쉽다. 그러나 마가트는 상대가 압박하지 못하도록 뒤로 물러나있다가 아군의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린 뒤 상대 수비라인 앞에 빈틈을 유도하고 그 틈새로 파고들어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득점 장면을 보면, 마가트는 후방에서 전방을 바라보며 롱패스와 전진 드리블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선 후자를 선택한 마가트는 가속하여 페널티 박스 좌측면 모서리까지 이동하고 수비에 가담한 상대 공격수 베테가와 1대1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 전문 수비수가 아닌 베테가로서는 크로스와 돌파의 선택지에서 빠른 판단을 강요하는 마가트의 빠른 움직임에 반응하기 어려웠고, 마가트의 바디 페인팅에 완벽하게 속아 블로킹 동작을 취하고 만다. 마가트는 가볍게 베테가를 제치고 열린 공간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하였고 이것이 멋지게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득점에 성공한다. 

 

열린 공간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각도를 보면 왼발로 슈팅하기 어려운 위치였다. 그 위치에서 중거리 슈팅을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마가트의 훌륭한 슈팅 스킬이 만들어낸 득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 능력이 뛰어나도 앞에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다면 득점하기 어려운 법이다. 이런 원더골이 터진 배경에는 득점 확률을 높여주는 전술적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강조하고자 한다. 

 

이 득점을 기점으로 함부르크는 주도권을 완벽하게 가져왔다. 앞서 서술한 함부르크의 전술적 우위가 그대로 작용하여 유벤투스를 고전시켰고 유벤투스가 경기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더 강한 전력의 팀을 상대로 경기를 지배한 전반전이었다. 

 

그럼 유벤투스는 어떻게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는가? 고전하는 와중에도 몇몇 선수들의 개인적인 역량은 빛이 났다. 간간히 위협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며 반전을 노렸으나 울리 슈타인의 선방에 번번히 막혔다. 그래도 흐름을 완전히 허용하지는 않으며 팽팽하게 버티고 있었다는 의미가 크다. 

 

여기서 열쇠로 작용한 것이 미셸 플라티니와 안토니오 카브리니이다. 플라티니 역시 마가트처럼 2선과 3선을 오가며 다방면으로 공격에 관여했는데, 경기 초반에는 속공 위주로 반격하다보니 플라티니가 전진 패스를 찔러주거나 패스를 받아서 돌진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러나 점차 플라티니가 중원 싸움에 가담하면서 유벤투스의 중원은 안정되어갔다. 카브리니 역시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 상황에서 레프트윙처럼 플레이하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줬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빌드업 과정에서 중앙 쪽으로 이동하여 공 순환을 지원했다. 이렇게 플라티니와 카브리니가 경기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주도권을 다시 뺏어올 수 있었다. 

 

여러 포지션이 고정되지 않아서 다소 언밸런스해보이는 조나 미스타이지만, 자유로운 스위칭을 통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존재한다. 함부르크의 전술이 조나 미스타의 약점을 날카롭게 찔렀지만, 완전히 녹다운시킬 수는 없었고 결국 팽팽한 승부는 후반전까지 이어진다. 

 

기세를 되찾은 유벤투스는 후반전에 더욱 맹폭을 퍼부었다. 공격을 지휘하는 플라티니와 양쪽에서 드리블로 전진하는 보니엑과 베테가의 개인 기량은 판세를 바꾸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점유할 수 있게 되자 타르델리의 민첩한 탈압박도 빛이 났다. 시레아도 전방의 빈 공간으로 적절히 침투하여 공격을 매끄럽게 이었다. 

 

후반전 함부르크의 최우선 목표는 마가트의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1점 차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수비에 중점을 두었고, 역습으로 달아날 기회도 노려보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 흐름을 고착화시킨 것이 55분 경의 선수 교체였다. 함부르크의 라스트루프가 얼굴에 부상을 입어 폰 히센으로 교체되었고, 유벤투스는 경기 내내 영향력이 없이 부진하던 로시를 빼고 마로키노를 투입했다. 폰 히센은 연계에 능한 기술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였고 마로키노 또한 마찬가지였다. 함부르크는 폰 히센의 교체 투입을 통해 최전방과 2선을 보다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었으며, 유벤투스는 마로키노의 교체 투입을 통해 사실상 제로톱에 가깝게 변화하며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연계 플레이를 더욱 활성화시켰다. 경기력에 큰 도움이 안되던 로시가 빠지고 마로키노가 들어오자 유벤투스의 기세는 더욱 매서워졌다. 

 

그러나 당연히 함부르크도 만만치 않았고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진다. 어떻게든 동점골이 급했던 유벤투스는 더욱 득점을 갈망했지만 결국 실패했으며, 함부르크 역시 일방적으로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권을 되찾은 뒤 템포를 정상화시키고 어느 정도 점유를 높이며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렇게 치열한 90분의 혈투가 끝나고 함부르크가 첫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함부르크의 전략적인 승리였다.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짚고 흐름 변화에 영향을 준 사건들 위주로 분석해보았다. 구체적인 장면 묘사는 득점 상황 이외에는 지양하였으며, 이 글을 읽은 독자가 경기를 관전할 것을 염두에 두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 부분들이 있다. 경기 관전에 도움이 될 만한 포인트들에 중점을 두어 서술하였다. 

 

 

주요 관전 포인트 요약 

 

1. 함부르크가 경기 초반에 주도권을 선점하는 과정 

 

2. 유벤투스가 서서히 안정감을 회복하다가 결국 주도권을 뺏어오는 과정 -플라티니와 카브리니의 플레이에 집중하여- 

 

3. 만프레트 칼츠와 안토니오 카브리니의 명품 풀백 대결 

 

4. 경기를 지배한 펠릭스 마가트의 활약상 

 

 

선수들 한줄평, 평점 

 

평점 (1~10) 

주로 5~9점 사이에 분포 

5점: 못함 

6졈: 평범하나 조금 아쉬움 

7점: 준수하게 잘함 

8점: 뛰어난 활약을 펼침 

9점: 최우수 선수 급 맹활약 

 

 

함부르크 SV 

 

울리 슈타인(8): 여러 번의 실점 위기를 훌륭한 선방으로 막아냈다. 특히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했으면 예상보다 훨씬 일찍 주도권을 뺏겼을 수 있기에 더욱 활약이 빛났다. 

 

홀거 히에로니무스(7): 다소 밋밋했지만 수비와 빌드업에 있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후반전 유벤투스의 대공세를 막아내는데에 기여했다. 

 

만프레트 칼츠(8): 측면 수비와 오버래핑, 중원 가담에 모두 없어서는 안될 역할을 수행하며 최고급 풀백이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줬다. 

 

디트마어 야콥스(7): 수준 높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무실점에 공헌했다. 

 

베른트 베마이어(7): 비중이 높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칼츠의 존재로 인해 팀의 플레이가 우측면에 치우쳐져있는 상황에서 간간히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오버래핑으로 긴장감을 주었다. 

 

위르겐 그로(7): 활발한 활동량으로 공수 양면에 기여하는 박스 투 박스 플레이를 보여줬으며 특히 공격 상황에서 연계와 전진 패스를 통한 찬스메이킹이 돋보였다. 

 

볼프강 롤프(7): 살림꾼 역할에 충실했으며 주 임무인 3선 수비 외에도 종종 공격 시 전방에 가담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위르겐 밀레프스키(7): 중앙 미드필더 위치였지만 좌측면으로 빠져서 윙처럼 뛴 빈도가 높았으며 본래 공격수인 선수답게 돌파를 통한 전진에 능했다. 

 

펠릭스 마가트(9): 두말할 필요 없는 오늘 경기의 MVP. 경기 조율, 플레이메이킹, 전진 드리블, 슈팅 등 함부르크의 공격을 전체적으로 통솔했으며 멋진 골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라스 바스트루프(6): 최전방과 측면, 2선을 오가며 활발하게 뛰었으나 상대의 수비에 아쉽게 막히며 큰 이득을 불러오지는 못했다. 

 

호어스트 흐루베쉬(6): 타겟터로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주었으나 막상 볼 경합에서는 상대 수비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존재 자체가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옵션이었기에 나름의 기여도는 있다. 

 

토마스 폰 히센(7): 짧은 시간이었지만 번뜩이는 기술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가지 않도록 도운 공신이다. 

 

 

유벤투스 

 

디노 조프(7): 결승골을 실점하긴 했지만 누가 와도 막기 어려운 대단한 슈팅이었고, 그 이후에 추가 실점을 막으며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가에타노 시레아(7): 경기 초반에는 수비적인 불안감을 노출하며 아쉬웠으나 이후에 안정을 되찾고 나서 왜 자신이 유럽 최고의 리베로인지 증명했다. 

 

클라우디오 젠틸레(7): 말도 안되는 커버 범위를 보여줬다. 유벤투스의 리베로는 시레아지만 최후방 수비수는 젠틸레였다. 

 

세르지오 브리오(6): 무난하게 잘 막았으나 존재감이 옅었던 것은 사실이다. 자신의 수비 위치에서 젠틸레와 카브리니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안토니오 카브리니(8): 공수 양면에 걸쳐 완벽한 활약을 보여줬으며 만약 유벤투스가 승리했다면 MVP 유력 후보였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특히 공격수를 능가하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 찬스를 만든 것이 유니크하다. 

 

마르코 타르델리(7): 특유의 기동력과 발재간으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며 빌드업을 이끌어나갔다. 

 

마시모 보니니(6): 전방으로 볼 배급을 자주 했으나 큰 영향력을 보여준 플레이는 딱히 없었다. 

 

미셸 플라티니(8): 왜 자신이 유럽 최고의 선수인지 증명했다. 패배했지만 개인 기량은 돋보였다. 

 

즈비그니에프 보니엑(7): 2선에서 중앙과 측면 사이를 집요하게 공략하였고 전진 드리블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로베르토 베테가(7): 2선을 중심으로 경기장 여러 곳을 누비며 공격 시 연계 작업에 관여했다. 수비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아쉽지만 본업이 수비수가 아니기 때문에 참작된다. 

 

파올로 로시(5): 훌륭한 경기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웠던 선수이다. 존재감이 전혀 없이 상대의 수비에 완벽하게 지워졌고 결국 조기 교체의 수모를 겪었다. 

 

도메니코 마로키노(7): 부진한 로시를 대체하여 투입되었는데 투입되자마자 팀의 공격 흐름을 더욱 유연하게 바꿔주었다. 

 

 

 

경기 한줄평 

 

에른스트 하펠과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두 거장이 연출해낸 한 편의 장편 영화와 같았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진정한 '승리'를 쟁취한 하펠에게는 영광이 있을 것이고, 분투 끝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승리의 여신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던 트라파토니는 명예를 잃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기를 앞으로도 많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3/24 시즌 결산 이벤트 정산] 리무루 475 4
공지 [2024년 신년인사 겸 첫 공지] 9 리무루 759 4
공지 국내기사 전문 혹은 대부분을 긁어오는 행위를 엄격히 금하는 이유 1 김수윤 4515 14
공지 축구정보/칼럼 갤러리에서 글 쓰실 때 제발 공지사항을 꼭 읽어주세요 김수윤 3914 17
공지 FMNATION 축구정보/칼럼 갤러리 공지사항(2020. 9. 13~) Giallorossi 3958 51
공지 축구정보/칼럼 갤러리 연재 시리즈(2019. 10. 16~) 6 Giallorossi 5349 17
오피셜
이미지
Aritz 89 10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66 11
오피셜
이미지
강미나 146 8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58 6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90 16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87 15
번역기사
이미지
rowletter 915 28
번역기사
이미지
rowletter 464 20
축구칼럼
이미지
varclub 337 9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43 8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235 5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286 7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81 9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22 10
오피셜
이미지
시너 308 11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325 9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55 4
오피셜
이미지
강미나 155 8
번역기사
이미지
Noel갤러거 189 5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1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