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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Architect's Logic] '선수가 아닌 설계자 혼다 케이스케' 그의 캄보디아가 필리핀을 누르다[발롱도르~]

https://blog.naver.com/chris_ysw/2229695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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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케이스케, 일본 축구의 레전드로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이름이다. AC 밀란,체스카 모스크바 등 유럽에서 나름 이름 있는 팀에서 뛰기도 하는 등,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는 일본 축구의 아이콘으로서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져있었다.

그가 감독 커리어를 맡으면서 처음 지휘하게 된 팀은 흥미롭게도 캄보디아 A대표팀이었다. 그는 캄보디아를 이끌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국가대항전인 스즈키컵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첫경기부터 이변을 연출하면서 감독으로서도 아시아 축구계에 다시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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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표팀이 처음으로 만난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나름 복병 중 하나로 지목 되었던 필리핀 대표팀이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강한 유망주 육성 능력을 갖추진 않았지만 최근에는 게릿 홀트만,닐 에더리지 등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나름 강한 팀으로 자리매김 했고 지난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도 패하긴 했으나 1골만을 내주면서 선전하고 있었다. 이 대회가 유럽 시즌 중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하진 않았으나 그래도 켄시로 다니엘스, 슈테판 슈뢰크,케빈 멘도사, 제퍼슨 타비나스 등 좋은 선수들이 이탈하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캄보디아는 무난하게 잡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혼다 감독은 좋은 경기 플랜 준비로 필리핀 상대로 이변을 연출 할 수 있었다.

이날 캄보디아의 라인업을 먼저 살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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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여기 매니저란에 료 히로세라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아직 혼다 감독이 국제 대회에서 감독으로서 일을 할 수 있는 P급 라이센스를 발급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상 감독으로서의 일은 혼다가 하되, 감독이라는 직책은 료 히로세라는 분의 이름으로 기제 되었다.

아무튼 라인업을 살펴보면 케오 속셀라 키퍼가 선발로 출전했고 수이 비살,촌 찬차브,테스 삼밧이 3백을 구축했다.콕 보리스라는 센터백이 기존에는 가장 핵심적인 자원이었으나 젊은 센터백들로 후방 조합을 교체한 혼다 감독이었다. 왼쪽 윙백에는 바라잉 세웃, 오른쪽에는 예우 무슬림을 선발로 출전 시켰다. 바라잉 세웃은 레프트백을 소화하는 선수이고 무슬림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혹은 왼쪽과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가능한 선수인데, 양쪽 선수를 윙어-윙어 조합이나 윙백-윙백(혹은 풀백-풀백) 조합으로 맞추지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중앙 미드필더 두명은 수하나 소스와 온 찬폴린을 선발로 출전 시켰다. 30대의 소스와 20대 초반의 샴폴린의 중원 조합은 혼다 감독이 전체적으로 젊은 나이의 선수들을 기용했던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띄는 신-구의 조화였다. 공격수 라인은 림 피솟, 릉 분헤잉, 시엥 찬티아가 선발로 나왔다. 베테랑인 릉 분헤잉을 빼면 피솟과 찬티아는 캄보디아 국내에서 촉망받는 공격수 유망주로 평가 받고 있다.

공격수 라인업은 특이하게도 전문 윙어는 피솟 한명이고 분헤잉과 찬티아는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는데, 혼다 감독에게 흥미로웠던 점은 유연한 선수 기용에 있었다. 추가적으로 혼다 감독의 베스트 일레븐은 최장 선수의 나이가 30을 넘지 않았다. 필자가 베테랑이라고 언급했던 분헤잉과 소스 두 선수 모두 30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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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케빈 멘도사 키퍼를 중심으로 이릭 갈란테스, 제퍼슨 타비나스,아마니 아기날도,시멘 링뵈로 포백을 구성했다. 그 위에 미드필더는 마크 하트맨, 아르넬 아미타로 중원을 구성했고 4-4-2의 날개는 히카루 미네기시,올리베르 비아스가 선발로 출전했다. 중앙 공격수는 켄시로 다니엘스와 슈테판 슈뢰크가 선발로 출전했다.

필리핀의 가장 핵심적으로 지켜봐야할것은 다양한 성(Last name)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혼혈 선수들이나 귀화 선수들이 포함 된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필리핀이라는 팀이 다른 팀들보다 강한 피지컬이나 신체 능력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필리핀은 전체적으로 다양한 나이대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최전방에 선발로 출전한 슈테판 슈뢰크는 지난 대회에 이어서 이번에도 필리핀의 공격 라인의 한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제 전술로 들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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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꽤 조직적인 빌드업을 만들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캄보디아는 스타팅 라인업이 3백으로 구성 되어있었지만 포백과 유사한 형태로 빌드업을 풀어나갔다. 두명의 센터백 수이 비살과 찬차브를 중앙에 두고 라인업 소개 때 언급한 원래 측면 수비수 바라잉 세웃을 뒤쪽으로 내렸다. 이 때 우측 스토퍼로 출전한 테스 삼밧을 위로 올려 라이트백처럼 기용했고 이는 4명의 수비수와 중앙에 2명의 볼란치를 두는 후방 빌드업 형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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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왼쪽 풀백 세웃은 중앙 볼란치에게 패스하거나 측면의 윙어에게 볼을 주는 두가지 선택지가 가장 단순하게 주어지는 선택지였다. 하지만 필리핀은 캄보디아의 선수들을 지역 방어로 막으면서 공간을 틀어막는것이 아닌 각각 한명씩의 마크맨을 붙였는데, 원래 세웃의 마크맨은 그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오면서 마크 타겟을 윙어인 림 피솟으로 전환했고 만약 윙어인 피솟에서 패스 할 경우 자신의 마크맨이던 필리핀의 오른쪽 윙어 비아스를 상대로 돌파를 성공했다 할지라도 뒤쪽에서 라이트백인 링뵈가 전진 수비로 볼을 커팅 할 가능성이 높았다. 중앙 볼란치에게 줄 경우 필리핀의 중앙 미드필더들과 2명의 공격수가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볼 소유권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므로 캄보디아는 다른 공격 전개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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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길게 중앙으로 전개하면서 두명의 중앙 공격수를 겨냥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이 두명의 공격수 조합은 캄보디아의 최전방 3명 중 윙어가 아닌 분헤잉과 찬티아로 구성 되고 찬티아는 비교적 신체 조건이 작기 때문에 필리핀의 수비수 2명의 사이를 파고 들면서 공간에 떨어지는 볼을 뒤쪽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분헤잉은 후방에서 들어오면서 분헤잉이 뿌려주는 볼을 받아 다시 2차적인 공격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분헤잉이 조금 더 키가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타게팅 플레이로 빅앤 스몰 조합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필리핀의 수비수들이 신체적인 조건이 훨씬 좋아 경합하기 어렵기 때문에 혼다 감독은 직접적으로 1:1로 대치해 공격을 풀어가는것이 아니라 피지컬 좋은 필리핀의 수비수들을 민첩성으로 압도하고 빈 공간에 볼을 떨어뜨려 공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으나 극초반부터 좋은 공격을 만들었던 캄보디아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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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필리핀이 오른쪽 윙어인 예우 무슬림을 측면으로 내려 라이트백 자리에 가게 하고 중앙에 센터백 조합을 찬차브와 삼밧(흰색 선)으로 두고 왼쪽 스토퍼로 나왔던 비살을 레프트백 위치로 이동 시켜서 빌드업을 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만들게 되면 바라잉 세웃은 레프트백 자리로 내려오지 않게 되고 그대로 윙어의 자리에 서 있게 된다. 이때 그의 마크맨이었던 비아스는 비살에게 붙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왼쪽에는 비살-세웃-피솟 3명이 서게 되고 세웃은 비아스가 비살에게 붙으면서 만든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진다. 세웃은 측면으로 넓게 벌리고(파란색 표시) 피솟(노란색 표시)은 하프스페이스로 이동하면서 필리핀의 라이트백인 링뵈에게 이지선다를 걸어주는데, 필리핀의 측면 자원은 2명, 캄보디아는 3명이기 때문에 만약 비살에게 비아스가 압박을 펼칠 경우 뒤쪽에 있던 링뵈는 2명의 선수를 모두 막아야하는 상황이 나오게 됐다.

빠르게 필리핀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를 지원하면서 위협적으로 공격이 전개 되지는 않았으나 순간적으로 이지선다를 걸어 측면을 뚫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은 혼다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을 알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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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한 형태로 공격을 펼친 끝에 캄보디아는 이른시간 선제골을 만들었다. 무슬림을 측면으로 내려 라이트백 자리에 서게하고 중앙에서 찬차브와 삼밧을 센터백으로 서게 하고 다시 왼쪽 스토퍼인 비살을 레프트백 위치로 옮겨 공격을 전개하도록 한것이다. 이들은 비살의 롱패스로 곧장 전방으로 볼을 전개했고 동시에 왼쪽 윙어였던 세웃을 같이 뛰게 지시했다. 이런 플레이는 피솟의 볼 키핑 능력을 통해 측면에서 볼을 지킬 동안 세웃이 빈공간을 파고들게 해주었고 결국 이런 플레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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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2번째 골도 측면 활용에서부터 시작 되었다. 측면에서 피솟이 등을 지면서 볼을 받으면 그 뒤로 세웃이 침투하는 형태로 공격을 풀어나갔는데, 뒤쪽에 있는 미드필더 찬폴린에게 파란색 화살표 방향대로 패스하면서 움직이도록 지시하면서 필리핀의 수비가 세웃이 아니라 피솟에게 딸려들어오면서 필리핀에게는 오른쪽 공간이 완전히 붕괴 되는 상황이 나왔다.

20분까지, 그리고 10분동안 2골을 넣은 캄보디아의 공격은 꽤나 조직적인 형태로 움직였다. 선제골 당시 캄보디아는 쓰리백을 변형하면서 왼쪽 스토퍼를 레프트백 자리로 보내는데 이 때는 필리핀의 특성을 이용하기보다 그저 캄보디아 윙어들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예를 들면 롱볼을 통해 전방으로 볼을 전개하면서도 2명의 윙어를 동시에 뛰도록 지시해 한명을 볼 키핑, 한명은 공간 침투를 활용한 공격으로 득점에 도달하도록 한것이 있을것이다.

반면 2번째 득점에서는 필리핀의 경기 설계를 이용했는데 이 날 필리핀은 전체적으로 1:1 대인 방어를 취하는 형식으로 캄보디아를 압박해왔다. 따라서 캄보디아는 측면에 미드필더를 활용해 수적으로 우위를 가져가거나 반대쪽을 내리고 센터백을 풀백 자리로 이동 시켜 측면에 한명을 추가 배치 시킬 경우 손쉽게 필리핀의 수비를 끌어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캄보디아는 주 공격 패턴이 측면에서의 전개 이후 중앙으로 볼을 투입해 결정을 지어주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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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수비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필리핀은 투톱 중 슈테판 슈뢰크를 미드필더 라인으로 내려 중원에 3명의 미드필더를 두고 양쪽 측면의 윙어 미네기시와 비아스를 올려 다니엘스와 함께 3명의 최전방 라인업을 만드는 공격을 시도했는데, 혼다 감독은 이를 완벽하게 간파하면서 수비 대형을 세웠다. 지금 이 장면을 보면 최후방에서 센터백이 빌드업의 중추로서 볼 전개를 시작하는데 중추를 압박하는것을 시도해 체력을 낭비하는것이 아니라 공간 수비(Zonal Defense)를 시도하면서 빌드업의 다음 단계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장면을 보면 5-4-1 형태로 수비 대형을 펼치고 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캄보디아는 촘촘하게 두줄을 세워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라인 사이에 슈뢰크와 2명의 미드필더를 가두면서 볼의 이동 공간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캄보디아 선수들의 시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전진하는것이 아니라 서서히 간격을 좁히는데, 간격을 좁히면서 선수 사이로 볼이 지나갈 경우 협력 수비를 통해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볼을 되찾았을 때 가까운 거리에 동료를 활용해 짧은 패스로 역습을 시작 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면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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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회와 비교했을 때 필리핀이 슈테판 슈뢰크를 기용한 방법이 아쉽다고 느껴졌었는데 이 장면에서 그 부분이 크게 느껴졌다. 슈뢰크는 그동안 필리핀의 핵심적인 윙어로서 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붕괴 시키고 중앙에 볼을 넣어주는 형태로 움직이는 선수였다. 그러나 노쇠화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고 지난 대회 당시 파트너로 나온 공격수였던 비엔베니도 마라뇽,앙헬 귀라도 등 동료 공격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나오지 않으면서 스위칭 전술을 포함한 기존의 공격 전술들을 시도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앙에 배치 되었다.

그가 중앙 공격수 자리에 배치 되면서 그는 지난 대회에서 마라뇽이 부여 받은 역할과 유사하게 미드필드 지역으로 움직이면서 다니엘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부여 받았는데, 이 장면처럼 그가 중원으로 움직일때마다 캄보디아는 센터백을 전진 시키면서 그가 전방으로 전개 시키는것을 완벽하게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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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캄보디아도 전반 말미에 필리핀에게 실점을 내주게 되는데, 이 때 캄보디아는 뒤쪽에서 4명의 수비수가 필리핀의 공격 자원을 1:1로 마킹한것부터 조직적으로 라인이 형성 되면서 안정감이 만들어진 부분은 좋았다. 그러나 뒤쪽에서 다니엘스가 침투할 때 대인마크를 하지 않았던 센터백은 측면을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배후 침투를 경계하는 자세로 수비를 이어가야했다.

그리고 중원에서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뒤쪽 미드필더에게 중거리 슈팅 기회를 허용했는데, 캄보디아의 수비가 전반전부터 계속 단단하게 형성 되면서 필리핀이 뒷공간을 노리기보다는 먼거리에서 한번씩 노리는 형태로 캄보디아를 위협했는데, 중원 압박이 느슨해지고 센터백의 대인마크가 아쉬워지면서 중거리 슈팅, 그리고 이후에 나온 세컨볼에서 비롯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전 혼다 케이스케 감독의 전술은 꽤 인상적이었다. 측면의 빠른 윙어들을 활용해 공격을 이어나간 부분부터 측면에서 유기적으로 선수들을 배치하면서 필리핀의 수비를 부순점은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큰 대회에 나선 혼다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유망성을 한차례 보여주었다. 먼저 공격적인 부분부터 언급하자면 캄보디아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할 때 좌측 스토퍼가 레프트백 자리로 움직이면서 빌드업을 시작하거나 측면의 윙어가 풀백 자리로 움직일 때 반대쪽의 선수들을 활용하는것도 인상적이었다. 캄보디아가 전반전 당시 빌드업을 만들 때 좌측 스토퍼를 풀백 자리로 이동 시킬 경우 오른쪽이 완전히 비거나 센터백 사이의 간격이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혼다 감독은 오른쪽 윙어였던 무슬림을 라이트백 자리로 이동시켜 수비의 공백을 줄였는데, 이러한 부분은 왼쪽에서의 파괴력을 강화 시켜주었다. 추가적으로 측면 윙어들을 움직일 때 단순한 직선적인 플레이를 주문하면서도 나머지에게는 직선적인 플레이보다 수비를 끌어주는 플레이를 추가적으로 주문하면서 상대 수비에게 이지선다를 거는 등 측면에서의 좋은 공격을 만든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수비적인 부분도 조직력이 돋보이면서도 필리핀의 변화와 전술들을 이용한점이 좋았는데, 2줄 수비를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더 좋은 스쿼드를 지닌 필리핀의 공격을 틀어막은점은 혼다 케이스케 감독의 팀 빌딩 능력에서 기인했다고 평가하고 싶은데, 신임 감독임에도 이런 수준까지 팀을 끌어올린것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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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필리핀은 실점 이후에 3번째 골을 득점하는데 중원에서 필리핀의 실책으로 볼을 탈취한 이후 전방에 볼을 전개하게 되면서 이런 상황이 연출 됐는데, 크게 언급할 부분은 없고 뒤쪽에 캄보디아의 윙어가 뛰는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왼쪽과 마찬가지로 오른쪽에서도 전반전에 장황하게 설명한 측면 공격이 이루어졌다. 높게 평가할 부분은 왼쪽과 오른쪽이 돌아가면서 이런 높은 수준의 측면 공격을 구사했다는점.

정말 아쉽게도 후반전은 언급할 부분이 크게 없었다. 전반전에는 짜놓은 게임 플랜대로 경기가 만들어진 반면 후반전에는 동남아시아 특유의 체력적인 이슈가 드러나면서 체계가 무너지면서 아쉬운 전개와 공격 그리고 조직력은 남아있으나 엉성한 수비가 되면서 아쉬운 경기가 되었다. 다만 후반전에도 인상적인 부분은 전반전에 길게 설명한 측면 공격이 주요 루트였던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만들어졌는데, 전반전에 꾸준히 오른쪽에서도 전개를 시도하려고 노력하던것이 끝내 결과로 나오게 된 점이다. 다만 후반전에는 필자가 보기에 크게 아쉬운 부분들이 여러개 나오게 되었는데, 우선 첫번째는 후반전에는 체력 이슈로 공격 체계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필리핀, 캄보디아 양 팀 모두 후반전에는 모두 좋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전반전에 보여준 생기 있는 모습을 모두 잃었고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동남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려면 키워야하는 부분을 포함해 이 대회, 그리고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하는 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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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캄보디아의 수비진은 전술적으로 몇차례 결함을 드러냈다는점이다. 물론 캄보디아의 축구 수준을 고려한다면 아직 갈길이 먼것은 틀린 말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가 체계적인 축구를 했음에도 필리핀에게 2번째 골을 내준 장면은 이들이 이번 대회를 치루면서 반드시 개선해야하는 점이다.

캄보디아는 수비 라인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가 롱 패스로 전방에 전개를 시도하기만 해도 벌써 간격이 벌어지고 배후 공간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인 라인 정비에 초점을 맞추는것도 중요하지만 위 아래의 간격이 아니라 선수 사이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빠르게 복구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을 준비해 수비를 해내는것이 이번 대회를 치루거나 대회가 끝났을 때 캄보디아 대표팀이 만들어내야하는 성과일것이다.

이렇게, 필리핀과 캄보디아의 경기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 지어보려한다. 캄보디아는 전력이 훨씬 열세인 상황에서 필리핀이라는 산을 하나 넘었지만 이 다음 만난 인도네시아에게는 아쉽게도 무릎을 꿇으면서 아직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성장 중인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혼다 감독의 좋은 전술 설계와 몇해전부터 팀의 매니저로 선임 되면서 팀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던 혼다 케이스케이기 때문에 그가 앞으로 보여줄 캄보디아의 미래가 더욱 기대 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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