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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기타리그 서울에서 더비까지, 그리고 글래스고. 영국 축구 여행기 (스압)[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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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더비 카운티라는 축구팀을 알게 된건 상당히 우연이었습니다.


축구를 보게 된 계기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고, 더비를 알기 전까지는 아버지 따라서 맨유를 보거나 친구 따라서 아스날 경기를 보곤 했으니까요.


챔피언십의 존재를 알게 된 건 챔피언십 팀에서 뛰던 한국인 선수들 덕분이었습니다(김보경, 이청용 선수 등).


챔피언십 경기들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세컨팀 개념으로 챔피언십 팀을 응원해보자 하고 당시 매력있는 선수들이 있었던 폴 클레맨트 감독의 더비 카운티를 택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더비만 보게 되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관련 정보글도 올리고 분석글도 올리다보니 팀이 3부리그로 강등당해도 버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응원하던 과정에서 램파드나 루니 같이 유명한 인물들도 팀을 거쳐가서, 2010년대 중반보다는 국내에서 팀 인지도가 확실히 올라간 것 같습니다.


원래는 코로나가 끝나고 경기를 보러가려고 했지만, 돈도 마련이 안되었고 팀이 챔피언십으로 다시 승격하고 보러가면 좋을 것 같아서 1년 동안 돈을 모으며 기다렸습니다.


결국 3부리그에 잔류했고, 3부리그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만 만족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와 무관한 곳을 빼고, 영국 여행 후기를 올려보겠습니다. 말투가 조금 횡설수설 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이 계실까봐, 교통편도 자세히 서술해보겠습니다.


중간 중간에 휴대폰 카메라 말고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도 있어서 용량에는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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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예약을 좀 저렴하게 하려고, 여행으로부터 1년 전인 2022년 8월에 예매했습니다.

 

 

여행 일정을 8월 3일(목) ~ 8월 14일(월)로 잡았는데요, 3부리그 개막은 보통 7월 마지막주나 8월 첫째주에 하기에 두 경기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하에 잡은 일정이었습니다.

 

 

운이 매우 좋게도 홈 경기 한 경기와 더비에서 10분 거리에 원정 경기 한 경기가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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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저렴한 비행기표를 잡으려고 경유 항공편을 타고 갔습니다.

 

폴란드항공인데 인천공항에서는 한국어 가능한 직원분들이 응대를 해주십니다. 다만 비행기에 탑승해서는 한국어 가능한 분들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렴하게 영국 가고 싶은 분들께 그래도 추천할만한 항공사라고 생각합니다.

 

바르샤바 국제공항이 그렇게 큰 공항도 아니고, 같은 폴란드 항공을 이용하면 환승도 용이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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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 늦게 도착한지라, 히스로 공항에서 잠을 잔 후 다음날 새벽에 더비로 출발했습니다.

 

원래는 저렴하게 가려고 피카딜리 선을 타시거나 편하게 가시려고 히스로 익스프레스를 탑승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전 얼마전에 개통한 엘리자베스선을 탔습니다.

 

에어컨도 안나오고 창문 열고다니는 피카딜리 선이랑 다르게 엘리자베스선은 매우 쾌적하고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니, 런던 시내까지 가신다면 한번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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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선은 이렇게 쾌적합니다.

 

이걸 타고 파링던(Farringdon)역까지 가서 템즈링크로 환승 후, 템즈링크로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세인트 판크라스역에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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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관문 세인트 판크라스 역입니다.

 

더비(Derby)역까지 가려면 여기서 이스트미들랜즈 레일웨이 (East Midlands Railway: 통칭 EMR)를 타야 합니다.

 

레스터랑 노팅엄, 셰필드에도 정차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이쪽 축구팀을 응원하시는 분들은 이 열차를 이용하시는게 편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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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금) 첫 날에는 지역 논리그 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더비역에서 40분 정도 떨어져있는 벨퍼(Belper)에 위치한 벨퍼 타운의 경기장인데요.

 

이날은 시즌을 앞두고 지역 논리그 팀들인 벨퍼 타운(8부리그 팀)과 매트록 타운(7부리그 팀)의 친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 분 중 매트록에 거주하시는 분이 이 경기를 강하게 추천하시길래 보러갔습니다.

 

티켓 가격은 대학생 5파운드(8250원), 성인 10파운드(16,510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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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7~8부리그지 수준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실제로 매트록 타운과 벨퍼 타운은 더비 카운티 유스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러 자주 임대오는 곳입니다.

 

그만큼 축구 수준도 정말 높고 프로선수들 뺨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젊은 선수들 중에 실력이 좋은 선수들은 프로에 스카우트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매트록 타운이나 벨퍼 타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더비셔 지역의 또다른 논리그 팀인 알프레턴 타운의 경우 브리스톨 시티와 카디프 시티에서 활약한 에이든 플린트 등 훌륭한 선수를 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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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 때 벨퍼 타운의 회장이신 이안 우드워드(Ian Woodward)님께서 부르셔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분의 따님께서 저랑 트위터 맞팔인데, 제가 벨퍼 타운 경기를 보러왔다고 올리니까 아버지께 말씀드렸다고 하더군요.

 

얼떨결에 피치도 밟아보고 선물로 모자도 받았습니다.

 

신기하게 회장님 말고도 경기장에서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트위터에서 더비 골 영상을 올리는 짤쟁이역할을 하고 있어서 팔로워분들이 조금 많긴 한데, 알아보시고 제 이름을 부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영국 시골에 아시아인이 있으니 조금 더 알아보기 쉬운 건가 생각했습니다.

 

경기는 3-1로 매트록 타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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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가 끝나고... 더비로 돌아가는 길에 막차를 놓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일반 광역버스가 30분이나 늦게왔는데 구글맵에 업데이트 안 된 것이었습니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영국 여행시 구글맵보다 현지 버스 웹사이트를 참조하시는게 좋습니다. 버스를 타는데 한 번도 정시에 온 적이 없습니다. 먼저 도착했다고 떠난 적도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제가 이렇게 안했다가 여행 중반에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서 낙오될뻔 했습니다. 결국 히치하이킹해서 잘 돌아왔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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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8월 5일 토요일,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사진은 넵튠(The Neptune)이라고 해서, 더비에서 축구팬들에게 아마 가장 유명한 펍일겁니다.

 

경기는 오후 3시인데, 아침 11시부터 현지 분들이 술 사주겠다, 펍으로 오면 당연히 너를 알아볼 것이다 이렇게 말하셔서 긴가민가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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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에 마신 예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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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미들랜즈를 대표하는 앰버에일, 마스톤 사(Marston's)의 페디그리(Pedigree))
 

 

처음엔 영국 펍 예절도 유튜브에서 보고 가서 멀뚱멀뚱 서있다가 맥주 한잔 마시고, 그렇게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분이 저를 발견하시더니 이사람이 그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고 다른 분들에게 소개시켜주셨고, 맥주도 주시고 예거밤도 주시고 삼부카도 주시고 다양한 술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실제로 사진의 예거밤은 더비 카운티의 레전드 크레이그 브라이슨(Craig Bryson)이 넵튠에서 자주 마시는 메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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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펍 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넵튠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있다가 또 다른 술집인 로열 텔레그래프(Royal telegraph)로 이동해서 또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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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대표하는 국민맥주, 칼링)

 

경기장으로 이동해서 또 마셨습니다.

 

이곳 더 야드는 경기장 티켓이 있어야 마실 수 있는 곳인데, 그 전날에 수령해둬서 입장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진이 흔들렸는데 저때 이미 맥주를 한 7잔 마신 상태라 취했던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 입장해서 또 칼링을 병으로 주셔서 마셨는데 (사진은 못찍었으나) 신기하게 맥주병처럼 생겼는데 플라스틱 재질이었습니다. 마시다가 깨지지 않도록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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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들어와서 술이 깼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현지인들이랑 응원가도 부르고 들어가서 부르니까 재밌더라고요.

 

제가 앉은 곳은 사우스스탠드(골대 뒷편)인데, K리그와 마찬가지로 골대뒤에 응원하시는 분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함께 응원가 부르고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개막전이라 치열했는데, 경기는 아쉽게도 위건 애슬레틱의 1-2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날 관중은 2만 9천 957명이었습니다.

 

티켓 가격은 20파운드(3만 2천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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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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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 모레티BIRRA MORETTI - 라거)

 

경기 끝나고 또 마시자고 해서 바 원(bar one), 블레스(bless)라는 펍을 들려서 마셨습니다.

 

블레스는 클럽이라길래 한국의 클럽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그냥 나이드신 분들도 술마시면서 춤추는 노래나오는 펍이었습니다.

 

한국 같은 나이트클럽은 팝월드(pop world)라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현지인들이 추천했지만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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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몰슨쿠어스의 영국 자회사인 쿠어스 브루어리에서 생산하는 쿠어스 C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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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그 다음날에는 크리켓을 보고 세븐 스타즈(Seven Stars)라고 하는 곳에서 맥주를 또 많이 마셨습니다.

 

영국에 가면 펍은 한 번쯤 가보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꼭 한번 가보길 권합니다.

 

더비 팬들 말고도 더비에 거주하시는 스완지 팬이랑 뉴캐슬 팬분이랑도 마시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국에서는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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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월요일 아침, 제가 찾은 곳은 BBC Radio Derby입니다.

 

BBC 라디오의 더비 지부인데요, 더비 대학교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 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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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이유는 BBC 더비 기자분이신 조노 베이커(Jonno Baker)님과 제가 4년 전에 스카이프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더비에 온다고 하니까 그럼 직접 얼굴 보고 인터뷰하자고 하셔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 참조 : https://www.flayus.com/42905113)

 


이분과 함께 현재 더비 카운티 담당 기자님이신 도미닉 디트릭(Dominic Dietrich) 기자님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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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트위그(Andy Twigge) 진행자님과 15분 정도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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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스코틀랜드 여행을 다녔는데, 여행을 다니다가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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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록스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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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 캔트웰 마킹)

 

원래는 지금 군대가있는 친구가 레인저스 유니폼 좀 대신 사달라고 해서 사는 김에 이번 8월에 연 아이브록스 박물관 가보자고 왔습니다.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의 접근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글래스고 지하철 아이브록스 (Ibrox)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근데 마침 이날 챔스 예선 경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레인저스 웹사이트를 보니 평일 늦은 경기였기에 아직 여석이 남아있어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좌석은 패밀리 스탠드였고 가격은 30파운드 (한화 5만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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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사그라(La Sagra)와 쿠어스 브루어리의 합작품, 유로피언 라거인 마드리 Madri)

 

경기 전에 또 펍을 들렸습니다.

 

로던 태번 (Louden Tavern)이라고 하는, 레인저스를 대표하는 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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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를 대표하는 펍 답게 펍 구석구석에 레인저스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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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록스 스타디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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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스탠드에서 바라본 경기장)

 

상대팀은 스위스의 세르베트 FC였습니다.

 

(제임스 태버니어의 골장면)

 

패밀리 스탠드인데 욕설도 나오고 응원도 나오고 서서 응원하는 분도 있고 좀 신기했습니다.

 

현지인에게 여쭤보니 오늘은 평일 저녁이고 네가 앉은 곳은 패밀리 스탠드라 그나마 온건한(?) 분위기라고 하더군요.

 

 

 

스위스 울트라스 형님들도 분명 지고 있고 본인 팀 선수는 퇴장당했는데 웃통 벗고 열심히 응원하셨습니다.

 

이날 관중은 4만 8천 956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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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나고 숙소가 있는 에든버러로 돌아가야 해서, 아이브록스역으로 서둘러 갔습니다.

 

 

아이브록스역으로 향하는 관중들이 너무 많아서, 기마경찰들이 통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양팀 울트라스간의 충돌은 없었는데, 그래도 열차를 일곱개 보내고 나서야 글래스고 센트럴 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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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글래스고 지하철 크기는 런던튜브와 동일한 규격입니다.

 

매우 좁고 열차 칸 사이의 창문을 열고 다녀서 매우 시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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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로 돌아가는 스코트레일 열차입니다.

 

가끔 파업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2주 전에 예매하면 크게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지 철도 회사에서 일하시는 분 말에 따르면 보통 3주 전에는 파업 여부가 정해진다고 하더라고요.

 

anytime single/return이라고 해서 아예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기차표를 예매해두면 일정 짜기 더 편해질겁니다.

 

trainline이라는 앱을 쓰면 편리하고, 젊은 대학생 분들은 레일카드를 발급받으시는 걸 추천드리는데, 이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정보가 많으니 한번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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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코틀랜드 여행을 마치고 다시 더비로 돌아왔습니다.

 

두 번째 경기가 바로 8월 12일(토), 버턴어폰트렌트(역 이름은 버턴온트렌트입니다)에서 있습니다.

 

그러나 더비에서 기차로 10분 거리이며, 현지분들이 버턴에는 맥주공장 들리는 것 빼고 아무것도 할게 없고, 그 맥주 공장들 마저도 코로나 회복이 덜 되어서 방문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그냥 더비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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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링)

 

이제는 익숙한 펍입니다. 이날은 경기 전에 부슬부슬 비가 왔습니다.

 

버턴에 가면서 현지분들에게 영국에는 원정 펍(Away Pub)이라고 해서, 구단 측에서 혹은 자체적으로 원정 팬들을 받을 펍을 지정했고 원정 팬들은 무조건 그곳으로 가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비치 호텔(Beech Hotel)이라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펍이었습니다.

 

근데 팬들 대부분이 호텔 펍 내부에서 마시지 않고 호텔에서 운영하는 외부 간이펍에서 마시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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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턴 알비온의 축구장, 피렐리 스타디움입니다.

 

버턴 알비온은 버턴을 연고지로 하는 팀이지만, 사실 이 팀이 프로리그에 올라온지는 20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15년정도 됐습니다.

 

더비 카운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의 레전드인 브라이언 클러프의 아들 나이젤 클러프가 이 팀을 2부리그까지 끌어올렸고(지금은 3부이지만), 그때부터 팬들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턴에는 버턴앨비언 팬만큼 더비 팬이 있다고 하네요.

 

더비랑 가깝고 버턴에도 더비팬들이 많은 만큼 원정 티켓 예매는 거의 불가능해보였지만, 구단 측에서 저를 위해 티켓을 따로 빼주었습니다.

 

이 티켓은 8월 4일 도착한 날에 홈 티켓과 같이 구매했습니다. 티켓 가격은 좌석이 아니라 입석이라 13파운드(2만 2천원)로 저렴했습니다.

 

특혜가 아니냐고 몇몇 사람들이 욕했는데 대부분의 팬들이 멀리서 왔는데 이것 하나 못해주냐, 무료도 아니고 돈내고 사겠다는데 왜 불평이냐고 옹호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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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힐스버러 참사 이후로 입식 스탠드를 설치할 경우 반드시 안전 기준을 준수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버턴 앨비언의 원정석은 대부분이 입식 스탠드였는데, 확실히 보안요원들이 다른 스탠드보다 많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더비가 3-0 대승을 거뒀는데, 경기장에 들어갈 때부터 출근길 지하철마냥 사람들이 꽉꽉 채워져서 들어갔고, 골이 들어갈 때마다 서있는 사람들이 넘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영국에서 이름만 세이프 스탠딩이고 안전에 위험이 많다고 비판하는 여론이 있었는데, 확실히 이해 되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버턴 같은 중소규모 구단들은 더 많은 원정팬들을 유치해야 하고, 그렇기에 스탠딩 석을 놓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날 관중은 6천 410명이었고, 이중에 원정 관중이 공식적으로는 1448명이었는데, 실제로는 버턴 홈 스탠드에 간 더비 팬들까지 합치면 3천명 가량 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응원 영상도 찍었는데 아쉽게도 용량 초과로 못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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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종료되고 또 술파티입니다.

 

 

루마니아 이민자 형님이 디나모 부쿠레슈티 뱃지를 보여주면서 자기도 따지고보면 해외에서 온 사람인데 넌 투머치 리스펙트다 하면서 맥주를 또 사주셨습니다.

 

 

더비로 돌아가서는 트위터 현지 그룹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분이랑 또 술 마시고 모르는 분이랑 술 마시고 베이비 기네스라는 칵테일도 얻어마셨습니다.

 

 

어찌 축구 여행기가 맥주 여행기처럼 흘러가는데 그만큼 영국 펍은 정이 넘치고 따뜻한 곳입니다. 여행하는 동안 맥주 30잔 마셨는데 이중 26잔을 얻어마셨습니다.

 

꼭 가보세요.

 

 

아직 더비 카운티의 홈구장인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 투어 후기와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스탬퍼드 브리지 스타디움 투어 후기가 남아있는데 용량 초과로 업로드가 안되네요.

 

 

다음 편에서 구장 투어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댓글 13

한소희 2023.10.01. 00:03
구단 측에서 표를 빼줬다는 게 뭔가 부럽네
댓글
DerbyCounty 작성자 2023.10.01. 11:34
 한소희
저도 그렇게까지 해줄거라곤 예상도 못했음 ㅋㅋㅋ
댓글
한소희 2023.10.01. 11:40
 DerbyCounty
따로 더비한테 간다고 말을 하니깐 빼준 건가요?
댓글
DerbyCounty 작성자 2023.10.08. 01:33
 한소희
네네 미리 메일했었음
댓글
한소희 2023.10.08. 09:34
 DerbyCounty
에버턴 호펜하임은 바라지도 않으니 브라가 놈들한테 잘 보여야 하나
댓글
DerbyCounty 작성자 2023.10.01. 11:33
 열혈축덕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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