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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을 읽고.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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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 Gaius님에게 추천받은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의 키친 (단편집)을 봤음.

 

단편 세 편정도가 들어있는데,

 

당연히 표제작인 키친이 가장 재밌음.

 


 

 

잠깐 스토리를 보자면,

 

부엌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우연찮게 할머니의 단골 꽃가게였던 집의 청년네 집에 가서 살게 된다.

 

그러면서 그 집에서 요상한 가족과 너무나도 편안한 부엌을 가진 집에서 동거하게 되는 이야기.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생각하는 키친(부엌)은 사람의 성격과 생활과 삻을 나타내는 공간이며,

 

이 편안한 부엌에서 비정상적인 가족과의 동거를 통해 상처를 닫아가는 과정을 이 책은 그려나간다.

 

 

 

이 책에 사용된 표현들은 몽환적이면서 아름답고, 뭔가 노트에 베껴쓰고 싶은 그런 느낌.

 

살짝 현실 속의 판타지 느낌이면서도 과하지 않아, 스토리가 부드럽게 연결되어진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슴슴한 일본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 다나베네 아파트는, 우리 집에서 중앙 공원을 끼고 정반대편이었다. 공원을 지나는 길은, 무성한 밤의 초록 내음으로 숨이 다 답답했다. 비에 젖어 번들번들 무지갯빛으로 번지는 오솔길을 처벅처벅 걸어갔다.

 나는 솔직하게 말해, 오라고 해서 가는 것 뿐이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 높이 우뚝 솟은 아파트를 올려다보자, 그의 방이 있을 10층이 너무 높아, 밤풍경이 아름답게 보이겠지 하고 생각하였다. 

 

- 늘 예사로이 보이는 전신주와 가로등과 서 있는 차가, 검은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열기 저 너머에 있는 것처럼 초현질적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눈앞으로 바짝 다가온다. 나는 자신의 온몸에서 엄청난 속도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저지할 수 없다고 느꼈다. 쉭 쉭, 소리를 내며 어둠으로 사라져간다.

 

 

두가지 모두 부드럽게 읽다가 탁하고 걸리는 부분들이었다.

 

뭔가 알듯 좋을듯 아닌듯 한 표현들이 소설의 흐름을 쉬어가게 해준다. 그리고 머리 속에서 한번 그림을 그려가게 만들어준다.

 

 

 

시간이 되고, 잠깐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 추천하는 책이다.

 

다만 마지막 편인 달빛 그림자는 좀 너무 많이 나아간 느낌이어서 조금 실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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