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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도서/음악 잡담 오늘 착한일 함. 와서 박수치고 어루만지고 격려하고 응원하고 아껴주고 애정하고 보듬어주고 성원하고 후원하고 많이 보태주고 밀어주고 은혜내려주고 신경써주고 배려해주고 두루두루 보살펴주고 암튼 해주셈

늘 같은 출근길

가게 앞에 거의 다 왔을 때였음.

 

대충 10살쯤 될 것 같은 여자애가 말을 거는겨.

"할아버지 좀 부축해줄 수 있어요?"

할아버지는 거동이 아주 불편해보였어.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었고, 몸이 계속 왼쪽으로 쏠려서 누가 지탱하지 않으면 넘어지려했지.

애가 말을 걸었을 땐 주차된 자동차에 기대 겨우 설 수 있었어. 깡마른 체구였지만 10살짜리 여자애가 부축하기엔 버겁지 당연히.

손녀인가 싶기도 하고, 불쌍하잖아. 또 부축해서 가봐야 얼마나 가겠어. 잠깐 산책나왔다가 힘빠져서 쓰러진걸 텐데.

알겠다며 할배 팔을 건내받으니까. 애가 쓩 가버리더라.

아차 싶었지.

 

암튼 

어디로 가냐니까, 어디 공원으로 가자더라

아찔하더라고

대략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거든. 가는 길은 오르막이고.

 

아찔해도 어쩌겠냐, 가야지.

등에 업고 가려했는데, 할배 몸이 워낙 뻣뻣하고 자세도 불안정해서 업히질 못하더라.

그리고 업으려고 쪼그린순간 감이 확 오드라고. 여기서 업고 공원까지 가면 디스크 악화돼서 일 못한다.

어쩌겠냐, 부축해서 가야지.

거동도 불편한 양반이 어쩌다 먼 길 가느냐니까. 택시 기사가 잘못 내려줬다더라

후웅...

 

어떤 고난도 결국엔 지나간다고 했나. 쫄래쫄래 걸으니까 금방 도착하더라

사실 할배는 공원에 가려던 게 아니고, 공원 앞에 있는 본인 아파트에 가려던 거였음.

아파트로 가자고 하는 그 순간.

그때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떨어트렸는데 여기서 1차 대위기

난 디스크 땜시 허리를 빨리 못 굽히고, 할배 부축한다고 자세도 요상하고, 느릿하게 주우려는 순간 할배가 넘어질 것 같고, 할배가 줍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와중에 할배는 자기가 줍겠다고 허리 숙이는데, 넘어질것같고, 나도 같이 무릎 굽혀서 지지하는데, 이러다 둘 다 넘어져, 지팡이와 할배, 나 셋이서 대치하고 있는 찰나에

어떤 건장한 아저씨가 와서 도와줌. 아저씨 아녔으면 오늘 하루종일 거기 있었어.

 

아저씨랑 같이 부축해서 집에 델따드릴라꼬 집이 몇호냐 물어보니

601호래. 여기서 2차 대위기

엘베 없는 구축 아파트였거든.

2층까지는 어캐 양쪽에서 붙잡고 올라갔는디

이렇게는 한도끝도 없겠다싶어서 아저씨가 업어주고 내가 밀어주며 대충 델따드렸다~

암튼 그런일이 있었다.~

 

가게 문 열고 생각해보니 별일이다 싶어서 기록함.

꼬맹이 잡히면 가만 안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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