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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독한 형사 <2장 9화 - 모든 범죄는 접촉을 남긴다>

1

 

컴퓨터 앞에 앉은 정 순경의 손이 바쁘다.

건너편에 있는 상대방 얘기를 듣고 적느라 정신이 없다.

그는 질문을 던졌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시겠지만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게…퇴근하고 집에 오니까 모르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 있었어요…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다가 제압 당했고…….”

 

아픈 과거를 떠올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피해자를 힘들게 하는지 어깨가 들썩거렸다. 눈물을 꾹 참으며 말을 이었다.

 

“저의 옷을 벗기면서 그 짓을 했고…나중에는 친구들을 부르라고까지…….”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친구들을 부르라고 했다고요?”

 

정 순경 옆에서 얘기를 듣던 공 반장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살짝 허리를 굽히고는 오른손을 책상에 얹었다.

 

“괜찮습니다…잘 말씀하시고 계세요…이럴 때일수록 피해자분께서 용기를 더 내셔야 합니다…

그 후에 친구를 불렀나요?”

 

“네…그리고 친구들마저…크흑…흐흐흑…….”

 

자꾸 상황을 물어야 하는 입장으로서 마음이 불편하다. 공 반장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몇 가지 더 질문할 것이 있었다.

 

"그…범행 후엔 그냥 돌아갔습니까?"

 

"아뇨…저와 친구들에게 몇 번이고 씻으라고…그래서 화장실 가서…그리고……."

 

중간에 ' 그리고'를 붙인 그녀.

성범죄를 당한 여성의 양손에 힘이 들어갔다.

 

"며칠 전에 제가 사는 집에 와서…또……."

 

"범행 현장에 와서 또 그랬다는 겁니까? 와…그 xx 진짜 나쁜 xx네…나쁜 수준이 아니라 완전……."

 

"일단 알겠습니다…흠…혹시 용의자의 얼굴이라든가…기억나는 점은 없습니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도무지 견딜 수 없었는지 눈물을 콸콸 흘렀다.

 

"저 때문에…친구들이…흐…흐흐흡…흐흐…흑……."

 

"선생님 탓이 아니에요…잘못한 건 그쪽인데…왜 선생님이 미안해해요……."

 

서유미가 가까이 다가와 따듯한 차를 그녀에게 건넸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느낀 공 반장은 입을 비죽 내밀었다.

범행 당시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하는 그녈 도울 방법이 없을까?

때 마침 걸려온 휴대전화 벨 소리.

발신자는 현장에 나가있는 남명성 형사.

그는 수화기를 들었다.

 

-어…명성아…뭐라도 알아냈냐?

 

-예…근데…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데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여기…CCTV가 거의 없어요…

감시 카메라도…피해자분 집에서 조금 떨어진 길가에 꼴랑 한두 개 있더라고요…돌려봤는데…쩝…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영상 분석가에게 파일로 보내서 화질 개선을 요청했습니다…그리고 몽타주가 필요해서…

화질 개선하는 대로 법 보행도 좀 부탁드렸고요…….

 

-그래…잘했어…영상 분석 끝나면 나한테도 문자로 관련 파일 하나 보내줘…그리고 몽타주 나오는 대로…

인근 주민들 찾아가서 용의자 아는 사람은 없는지 한 번 여쭤보고…….

 

통화 내용을 엿들은 이재웅 형사가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얼굴빛이 어두워진 공 반장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

 

"우발적 범죄가 아니야…피해자의 집안 구조…피해자의 주거지…더 나아가 현장의 지리를…

꿰뚫고 있는 거 보면…그 일대를 잘 아는…xx 같은데……?"

 

"문제는…용의자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고 하니…면식범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가 없다는 거지…거기다 피해자분께서 이리 힘들어하시니……."

 

"그럼…그걸 한 번 해보는 거 어때요? 그…법 최면이요!"

 

정 순경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법 최면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듣자 비로소 실마리를 찾았다는 듯 공 반장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그는 눈길을 다시 피해자 쪽으로 옮겼다.

서유미가 건넨 차를 마시고 기운을 되찾았는지 피해자의 태도가 한결 여유로워졌다.

 

"저…피해자분…괴로우시겠지만…법 최면을 받아보시는 것 어떻겠어요? 그걸…하게 되면…

당시 놓쳤던 부분을…다시 확인할 수 있을지…모릅니다……."

 

"괜찮아요…여기 계신 분들…선생님 도우려고 있는 거니까…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서유미 기자의 시선이 그녀에게 날아들었다.

여기 계신 형사님들 믿고 그렇게 해보자며 손을 꼭 붙잡았다.

고개를 든 피해자가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정 순경이 고개를 끄덕인다.

공 반장은 입을 꾹 다물었다. 결의에 찬 눈빛.

이재웅은 턱을 괴었다.

고민하는 피해자를 지켜보며 대답을 천천히 기다렸다.

피해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2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른다는 장소.

주민센터.

건물로 들어가는 정문 앞엔 연락을 받고서 부랴부랴 달려온 남명성 형사가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이재웅 형사의 승용차가 앞에 나타났고, 차에서 내린 이재웅과 공 반장 그리고 정 순경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남명성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서유미 기자는? 정 순경 쪽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사무실에서 피해자 분과 함께 계십니다!

단번에 상황을 이해한 남 형사의 시선이 이재웅에게로 옮겨갔다.

 

“근데…그게 정말이야? 법 최면을 했더니 당시 피해자가 용의자에게 저항하다 목을 할퀴었다는 거…….”

 

“뭐…확인하면 알겠지…….”

 

“여기라는 건 어떻게 안 거야?”

 

이재웅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았다.

법 최면을 마친 피해자 곁으로 형사들이 모여들었다.

 

“피해자분…실례가 안 된다면 저희가 집에 잠시 방문해도 되겠습니까?”

 

“피해자분 집에는 왜?”

 

그가 질문하자 공 반장이 반박했다.

이재웅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형사의 촉…뭐 그런 거죠…기레기…아니 서유미 기자님은 피해자분 좀 챙겨주실래요?

용희하고 반장님은 저랑 같이 가시죠.”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계속 스쳐갔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를 아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진행한 계획 범죄가 아니었을까라는,

그런 추론.

 

“누가 보면 네가 반장인 줄 알겠다?”

 

“운전은 제가 하겠습니다!”

 

피해자가 사는 동네에 들렀다.

공 반장은 고개를 들어 주변 풍경을 바라봤다.

촘촘히 지어진 옛날 주택.

상당히 음산해 보이는 골목길.

 

“요즘도 이런 달동네가 있나?”

 

“어서 가시죠.”

 

“같이 가요, 선배!”

 

범죄 피해자의 집은 5층으로 된 작은 빌라.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른 후 한 명씩 안으로 들어갔다.

원룸 형태의 집 구조.

마치 범죄 현장을 재구성한 것처럼 정리되지 않은 그때의 흔적들.

정 순경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말씀으로는 두 번의 성범죄 이후 현재는 부모님 댁에서 머물고 계신대요…

근데 선배는 대체 뭘 알아보려고 여길 온 거예요?”

 

묵묵부답.

동료의 물음엔 대답하지 않은 채 계속 컴퓨터 책상에 올려진 책장을 샅샅이 뒤진다.

그중 물건 한 개를 딱 집더니 눈앞으로 가져간다.

 

[○○동 주민센터]

 

공 반장이 곁으로 다가왔다.

 

“이건 뭐…….”

 

물어보려는 그때,

전화가 걸려오고.

 

-어, 명성이냐!

 

-예, 반장님…아까 분석 끝나서 화질 개선한 사진 보내드렸고요…법 보행 분석 결과…

비슷한 발걸음을 가진 남성이 CCTV에 찍힌 게 발견되었습니다…….

 

“명성이죠? 걔한테 여기로 오라고 해요…….”

 

봉투를 그에게 내밀었다.

공 반장의 손짓이 이어졌다.

알겠다는 의미.

 

다시 현재.

남명성, 이재웅, 공 반장, 정 순경 4인방이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1층은 행정 민원실과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민원실은 민원 업무를 보러 온 민원인들과 그들을 응대하는 공무원들로 북적거렸다.

마침 일이 없어 잠시 개인 시간이 생긴 공무원 한 명이 경찰 4인방을 발견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로 오셨느냐는 물음에, 이재웅은 뚜벅뚜벅 걸어가 말을 걸었다.

경찰서에서 온 경찰이라 소개한 후 설명을 이어갔다.

결정적으로 물어볼 것은 딱 하나.

복지 민원팀 어디 있습니까?

그를 응대한 여성 공무원이 대답했다.

2층에 있습니다.

동료들 곁으로 돌아온 재웅이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반장님은 애들하고 여기서 기다리쇼…저 혼자 2층 다녀올 테니까……."

 

"혼자서? 만약 용의자가 위에 있으면…혼자서 어쩌려고?"

 

"어차피…지금은 있어도 못 잡아…우리가 가는 게 아니라…녀석이 오게끔 할 거니까…걱정 마시고…

여기서 딱 기다려요……."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냐…반장님 말씀처럼 차라리 같이 가자……."

 

"그래요, 선배! 저희가 확……."

 

"거참…다 계획이 있어서 그렇다니까…아무튼 여기서 기다려! 금방 다녀올게!"

 

층계를 따라 성큼성큼 위로 올라갔다.

아래층과 다르게 한결 여유로워 보이는 복지 민원팀의 모습이 멀리서 보였다.

입구로 다가가자 자동문이 휘리릭 열렸다.

직접적으로 민원인을 응대하는 공무원들은 앞쪽에, 반대로 전체적인 총괄을 맡는 윗선의 공무원들은

뒤쪽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터벅터벅 걸어가서 난간에 팔을 기대었다.

그러고는 휴대전화를 켜 화면을 살짝 응시했다.

이곳에 오기 전, 남명성 형사가 보내준 몽타주 사진을 보면서

주위에 비슷하게 생긴 이가 없는지 찾아보고 있는 것이니라.

가까이 다가와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이재웅 형사를 공무원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만약…용의자가 이곳에 있다면…그는 분명…목에 생긴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고…

목을 가릴 수 있는 폴라티나…목덜미 쪽이 긴 의류를 착용했을 거야…거기다…상대는…피해자를 다시 찾아와…

동일한 수법으로…범행을 저지를 만큼…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지나치게 높은 인물로…

분명…오늘도 이곳에 출근했을 것이다…….'

 

복지 업무 보러 오셨어요?

그가 서 있는 왼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살포시 돌려 얼굴을 확인했다.

뿔테안경을 쓴 남성이 그곳에 있었다.

이재웅은 슬쩍 고개를 숙였다.

유명한 등산복 의류 업체의 제품으로 보이는 상의를 입고선 오른손에 칫솔치약 통을 들고 있는 이 남자.

이 남자가 범인이다.

 

"아…네…저는 도봉 경찰서 강력팀…이재웅 형사…이건 제 신분증……."

 

바지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려다 그만 다른 물건을 떨어뜨리고만 이재웅 형사.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 얽혔다.

 

"이거…떨어뜨리셨네요……."

 

안경 쓴 남성의 허리가 앞으로 기울었다.

바닥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을 덥석 주워 그에게 내밀었다.

 

"아…감사합니다…참…제가 손재주가 너무 없어서…사건 때문에…들고 다니는 사진인데……."

 

사진을 돌려받은 이재웅 형사가 일부러 앞면을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것은 피해자의 증명사진이었다.

50대 초반쯤 보이는 남성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아…그러시군요……."

 

"이분이…범죄를 당하셨는데…이곳 주민센터에서 자주…복지 혜택을 받으셨다길래…

혹시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그런 도움의 손길이 있는지…경찰로서…좀 여쭤보고자…

찾아왔습니다……."

 

"아아…아…기억나는군요 기억나요…네가 종종 응대했었죠…예예…저런…

어쩌다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셨대…참…복지팀 팀장으로서…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도와드려야죠……."

 

상대방의 대답을 들은 이재웅 형사의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3

 

그날 저녁.

누군가의 집.

외출하였는지 집 안이 온통 깜깜하다.

그 조용했던 곳으로 슬그머니 기어 들어오는 불청객 한 명.

베란다에 달린 배관을 타고 올라온 것이다.

베란다 문을 열고선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시x년…경찰에 신고하면…영상 퍼뜨리겠다고 했는데…내 손으로 시x……."

 

딸깍.

스위치를 눌러 전등을 켰다.

캄캄했던 거실이 환해졌다.

불청객은 천천히 등을 돌렸다.

 

"뭐…뭐야…시x! 놀래라!"

 

무언가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는 그.

반대편에 웬 사람이 소파에 앉아서 멀뚱멀뚱 땅바닥을 쳐다보고 있다.

 

"왔냐…빨리빨리 다녀야지……."

 

이재웅 형사의 까만 눈동자가 그에게 날아들었다.

집어삼킬 듯 타오르는 서늘한 살기.

검은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수께끼의 남성이 인상을 심하게 찌푸린다.

 

"너…이 xx…아까 봤던…그 짭새……."

 

"신고하니까 후달렸나봐?"

 

"이…개xx!"

 

너부터 죽여주마!

대뜸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이재웅은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공격을 족족 피하였다.

 

"죽어! 죽어!"

 

더는 피하는 게 싫어졌는지 이제는 아예 팔꿈치로 상대방 팔을 쳐서 되받아쳤다.

관절을 이용해서 본인을 튕겨낸 상대방을 범인이 매섭게 노려보았다.

 

"시x!!!"

 

숨겨뒀던 칼을 뽑아 그에게 휘둘렀다.

끊임없는 난도질이 이어졌다.

그때마다 이재웅은 스탭을 밟으며 피해 다녔다.

 

"이젠 나지!?"

 

뛰어 들어오는 범인의 복부에다 냅다 옆차기를 날렸다.

발등과 종아리에 제대로 힘을 실어 흉부와 복부를 두 차례 가격했다.

퍽, 퍽!

상대방의 허리가 고꾸라졌다.

그는 가까이 다가갔다.

 

"평생…너는 걸어 다닐 수 없게 해줄게……."

 

왼손으론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론 바지 끄덩이를 잡아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뚜벅뚜벅 걸어가 상대방을 서랍장 모서리 끝에다 휙 내동댕이쳤다.

떨어질 때 허리를 다쳤는지 갑자기 그가 "크아악!", 하고 고성을 지른다.

 

"그리고…더운데 뭐 하러…이런 걸 하고 있냐……."

 

땅바닥에 누워 자신을 째려보는 범인의 얼굴 쪽으로 손을 슥 내밀었다.

모자와 마스크를 벗기기 위함이었다.

 

"이야…범죄 저지를 땐…안경이 거슬리니까…렌즈까지 꼈네? 정성이 대단하다…대단해……."

 

"이 x같은…짭……!"

 

"닥x, 개xx야!"

 

또각.

체중을 실은 강펀치.

치명타를 입은 범인의 턱뼈가 으스러진다.

 

 

 

4

 

"그럼 이만……."

 

범죄 피해자의 부모님이 사는 집을 방문한 이재웅 형사가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선 90도로 허리를 숙인다.

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때.

 

"고맙…습니다…정말 감사합니다……."

 

성범죄 피해를 당했던 피해자가 감사하다며 상체를 기울였다.

그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그가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탔다.

 

"나 잘한 거 맞지? 지윤아……."

 

살짝 눈동자를 굴려 휴대전화 거치대 옆 액자를 슬그머니 바라봤다.

2년 전 죽은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

그는 운전을 이어갔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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