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250 - 뽕

제가 마법소녀에 대해, 아니라면 고전만화에 대해 글을 써내려갔을 당시 많은 위로를 주었던 앨범입니다.

뭐 다들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은 사람으로만 알고있겠지만, 이 250이라는 사람은 사실 '뽕'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큐를 여럿 찍었었습니다. 언더에 있던 시기부터 유명한 DJ 였던 그는 지금의 소속사 바나에서 프로듀싱을 담당하던 와중,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음악의 주제로 가져가려던 뽕에 대한 궁금증과 이를 알기 위한 전국 여행을 가지게 되는데, 이 여행의 다큐 이름은 '뽕을 찾아서' 입니다.

이 뽕을 찾아서 라는 다큐는 저에게는 상당한 충격을 안겨 주었는데, 사실상 고전만화, 아니라면 예전의 만화라던가 마법소녀라는 장르가 지금 많이 사멸화가 되어가는 과정에, 그리고 '틀딱' 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지는 것이 여러모로 좀 가슴이 저릿해지는 기분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현실이 그렇다면 그렇다는 거겠지만요. 250이 다루려는 뽕의 장르, 트로트도 그렇습니다. 물론 지금의 트로트는 위상이 많이 올라갔음은 분명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하는 뽕이라는 장르는 여전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색적이면서도 다가가기에는 힘든 장르가 맞습니다.

사실 마법소녀의 역사 이후로 너무나도 힘든 시기에 놓였던 저였고, 이 사이트에서 이제 더 이상 이어나가기에는 어렵다는 판단이 서던 시점에 우연찮게 이 앨범을 듣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많이 특이한 음악이다 싶어서 듣다 묘하게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이 들어있다는 생각에 찾아봤던 250의 음악은 실로 놀라웠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그런 장르와 여러 요소를 본인이 직접 찾아다니며 경험하고, 이를 본인의 음악에 녹여놓는 과정은 저를 감탄하게 만들고, 존경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큐 자체의 평화로우면서도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는 그런 모습도 좋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러 사람들과 이박사와 같은 가수들을 만나는 모습은 정말 부럽기도 하고 그랬구요.

무시를 당했다면 그렇고, 조롱을 당했다면 그랬을 본인에게는 이러한 250의 시도, 그리고 모든 것이 담겨져있는 이 뽕이라는 앨범은 마법소녀가 비록 예전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예전의 만화들이 예전에 만들어 졌다고 하더라도 내가 담아낼 이야기가 다르다면 이런 것들이 잘 담겨지겠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꾸게 해줬고, 그렇기에 정말로 고맙다는 이야길 하고 싶은 음악입니다.

나중에는 뉴진스의 여러 노래를 프로듀싱한 사람으로서 여럿 재평가를 받게 되는 모습을 보면 250 이라는 아티스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저 역시 다양한 이야길 담기 위해 많은 곳을 다..니진 않았지만 결국은 어느 존경하는 분과 책에 관련해서 이야길 나누는 곳까지 왔습니다. 물론 이게 정확히 될지는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이런 노력이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다시끔 250의 뽕을 돌려 보면서, 초심을 찾기 위한 그의 여행이 지금의 250을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저도 오늘 어느 시간에 여기서 썼었던 마법소녀의 역사 첫 글을 다시끔 찾아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