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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스크리아빈 - 피아노 소나타 5번 O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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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아빈의 다섯번째 소나타는 1907년에 작곡되었다.

겨우 6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스크리아빈의 아내 타티아나는 "마치 샘물처럼 작품이 쏟아졌다"라고 이를 묘사했다.

심지어 이 곡과 동시에 교향시 "법열의 시"가 작곡이 되고 있었다보니 여러모로 스크리아빈의 뛰어난 천재성을 옅볼수 있다.

이 곡은 출판당시 스크리아빈이 계악하고 있던 출판사와 갈등이 생겨

결국 스크리아빈 본인이 자비로 직접 출판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다.

그의 음악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과 열정을 옅볼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후일 어째서 재정적으로 허덕이게 되는지 보여주는 일화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곡을 기점으로 하여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는 후기 세계로 접어들게 된다.

우선 악장제를 폐지하고 1악장만이 존재하는 단악장제로 바뀌게 되며 조성이 더욱 무너지면서 무조성을 지향하게 되고

스크리아빈의 최고 특징인 "신비화음"이 적극적으로 활용이 되기 시작한다.

다만 아직 6~10번 소나타 만큼 극단적으로 파괴적이고 난해해지진 않고 있고 

아직은 조성적이고 낭만주의적인 느낌이 은은하게 드러나고 있어 꽤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모로 일종의 징검다리격의 소나타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런 과도기적인 면모덕분에 스크리아빈의 후기 소나타중에서 가장 듣기 편안하고 쉬운 곡이기도 하며

그만큼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물론 후기 소나타와 비교하자면 쉬운거지 다른 초기 음악과 비교하면 난해한 축에 속하는 편.,..

 

Piano : Yevgeny Sudbin

 

소나타 형식을 좋아하던 스크리아빈답게 이 곡은 정석적인 소나타 형식을 이루고 있지만, 

단악장제로 바뀌었다보니 중간중간 느린 악장이나 춤곡 악장의 성격이 혼합되어서 등장한다.

이 곡은 주제 순환 기법을 활용하여 소나타 형식속 제시부에 제시되는 선율들을 가지고 절묘하게 교차하면서 전개하고 있으며

이 에피소드들을 잘 기억하면서 음악을 들으면 상당히 재밌고 감동적으로 감상을 할 수 있다.

다만 이 에피소드를 살리는게 상당히 어렵고 각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최상급의 기교와 표현을 요구하고 있는지라

스크리아빈의 피아노 소나타중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꼽히는 악명이 높은 곡이기도 하다.

러시아(소련)의 유명 피아니스트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는 이 곡을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 1번"과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곡으로 꼽기도 하였다.

 

이 곡은 동시에 작곡한 교향시 "법열의 시"와 음악적으로 여러모로 연결이 되어있으며

스크리아빈 본인 또한 이 곡의 서두에 법열의 시에 실었던 본인의 자작시의 한 구절을 남겼다.

이는 다음과 같다.

 

 "나는 너를 삶으로 불러낸다, 신비로운 힘이여!

  창조적인 영혼의 알수 없는 깊이에 빠져,

  소심한 삶의 씨앗들아, 너에게 내가 용기를 불어넣으리!"

 

이는 어쩌면 소나타의 표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연관이 그다지 없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작품의 첫 시작인 제시부에서 나열되는 이 곡의 핵심 선율은 총 6개로 등장 순서대로 나열하면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거칠게 치솟는 "서주" 선율, 아름답고 몽환적인 "Languido(나른하게)" 선율(13초경에 등장), 

즐거우면서 신나는 "프레스토" 선율(소나타 형식 구조상으로는 1주제, 1분 17초경 등장함), 

웅장하고 위협적인 "Imperioso(웅대하게)" 선율(2분 1초경에 등장), 

우울함과 서정성이 담긴 "메노 비보" 선율(소나타 형식 구조상으로는 2주제, 2분 33초경에 등장),

짧막하지만 익살스러운 느낌의 "알레그로 판타스티코" 선율 (3분 33초경 등장) 이렇게 6개가 등장한다.

각자만의 개성이 있는 선율이다보니 기억하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발전부(3분 55초)에서는 이 모든 에피소드를 대위법적으로 정교하게 교차하면서 전개하고 있으며

후반에는 "메노 비보" 에피소드를 감동적으로 변주하면서 (7분 44초경) 발전부는 마무리를 짓는다.

 

재현부(8분 10초)는 프레스토 에피소드부터 다시 차례대로 재현한 뒤

코다에 와서는 감동적으로 치솟은 뒤 "나른하게" 선율을 무척 장대하고 화려하게 변주하여 빵 터뜨리면서 곡의 최고 클라이맥스(10분 37초경)를 이루고

이렇게 화려하게 마무리 하나 싶더니 최후에서는 갑자기 "서주"에서 등장한 선율이 확 치솟으면서 뭔가 뜬금없이(?) 끝내버린다.

음악이 뚝 끊기는 듯한 황당한 느낌의 결말이라 발표 당시에 논란이 되었었다고 하며

차이코프스키의 제자인 "세르게이 타니예프"는 이 곡을 듣고 "이것은 끝맺지 않고 멈추는 음악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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