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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슈베르트 - 물레 잣는 그레트헨 D.118 / O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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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 잣는 그레트헨은 1814년에 작곡이 된 가곡이며 이때 당시 슈베르트는 겨우 17세였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가곡 세계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곡인데, 

이 곡을 기점으로 슈베르트 가곡의 예술적인 가치가 크게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이 곡은 슈베르트가 가곡의 왕이 되는 순간, 슈베르트의 첫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요성에 걸맞게 이 곡은 슈베르트의 "마왕", "송어"보단 딸리지만 그래도 인지도가 무척 높은 곡이기도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곡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기반으로 한 가곡이다.

이중 파우스트 1부에서 여주인공 "그레트헨"이 물레를 돌리며 파우스트를 생각하는 구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슈베르트는 괴테의 문학을 워낙 사랑했다보니 이 곡 말고도 그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수많은 가곡이 존재하며,

그 유명한 "마왕"또한 괴테의 시를 기반으로 한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대부분 남성 가수를 요구하는 슈베르트의 음악에서 희귀하게도 여성 소프라노를 요구하는 곡이다.

아마 곡의 화자가 "그레트헨"이다보니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조성은 d단조로 이뤄져있다.

 

겨우 17세때 작곡된 것이지만 굉장히 정교하고 짜임새와 구조가 일품인 곡으로

그레트헨의 감정에 따라서 음악이 무척 섬세하게 변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피아노 반주가 참으로 인상적인데 오른손은 물레를 돌리는 듯, 그리고 함께 어지러운 그레트헨의 마음을 표현하듯 

회전하는 모양새의 음을 계속 연주하고 있으며

이 아래에서 왼손이 규칙적인 리듬을 연주하는데, 이는 그레트헨이 물레에 달린 "페달"을 밟는 묘사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나 슈베르트의 천재적인 디테일을 말해보자면 

중반부에서 그레트헨이 파우스트에 대한 생각에 빠진 부분을 노래할때는 왼손 부분의 페달 묘사 음형이 멈추게 되는데,

너무나도 생각에 열중한 나머지 페달을 밟는 것을 잊은 듯한 느낌을 준다. (1분 25초부분쯤 등장)

그리고 이 감정이 커지면서 결국 키스를 기억하는 부분에서는 아예 물레까지 멎으면서 클라이맥스가 터지게 되고, 

이후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듯 다시 천천히 페달을 밟는 것 같이 차근차근 음형이 돌아오다가 처음처럼 음형이 돌아오게 된다.

이외에도 슈베르트가 깔아놓은 섬세한 디테일들이 많으니 감상하면서 찾아보면 무척 재미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사 

 

Meine Ruh ist hin, 

나의 안식은 사라지고,

Mein Herz ist schwer, 

내 마음은 무거워,

Ich finde sie nimmer 

다시는 그런 안식

Und nimmermehr. 

영원히 없으리. 

Wo ich ihn nicht hab, 

그분이 없는 곳,

Ist mir das Grab, 

어디나 무덤 같고,

Die ganze Welt 

넓은 이 세상

Ist mir vergällt. 

나에겐 괴롭기만 하네.

Mein armer Kopf 

내 머리는 미칠 듯

Ist mir verrückt, 

나를 괴롭히고,

Mein aremer Sinn 

가련한 내 마음은

Ist mir zerstückt. 

찢겨나가네.

 

Meine Ruh ist hin, 

나의 안식은 사라지고,

Mein Herz ist schwer, 

내 마음은 무거워,

Ich finde sie nimmer 

다시는 그런 안식

Und nimmermehr. 

영원히 없으리. 

Nach ihm nur schau ich 

오로지 그분이 오시려나

Zum Fenster hinaus, 

창밖만 바라보고,

Nach ihm nur geh ich 

오로지 그분 그리움에

Aus dem Haus. 

문밖으로 달려 나가네.

Sein hoher Gang, 

그분의 걸음걸이,

Sein' edle Gestalt, 

그분의 고귀한 모습,

Seines Mundes Lächeln, 

그분 입가의 미소,

Seiner Augen Gewalt, 

그분의 불타는 눈길.

Und seiner Rede 

그분의 말소리

Zauberfluss, 

마법 같은 목소리,

Sein Händedruck, 

그분이 잡는 손길,

Und ach, sein Kuss. 

그리고 아, 그분의 키스.

 

Meine Ruh ist hin, 

나의 안식은 사라지고,

Mein Herz ist schwer, 

내 마음은 무거워,

Ich finde sie nimmer 

다시는 그런 안식

Und nimmermehr. 

영원히 없으리. 

Mein Busen drängt 

내 마음은 오로지

Sich nach ihm hin. 

그분을 그리노라.

Auch dürf ich fassen 

아, 내가 그분을 붙잡고

Und halten ihn, 

포옹할 수 있다면.

Und küssen ihn, 

내 마음대로,

So wie ich wollt, 

그분과 키스하고,

An seinen Küssen 

키스를 하다가

Vergehen sollt! 

내가 죽을 수만 있다면!

 

Meine Ruh ist hin, 

나의 안식은 사라지고,

Mein Herz ist schwer.

내 마음은 무겁네

*이 마지막 두 줄은 슈베르트가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루려는 듯 본인의 판단으로 추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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