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아베 코보, 모래의 여자
- 리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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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몰입감 있게,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는 '일본의 카프카'라는 작가 소개를 우연히 접해서였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모래의 무정착성에 이끌려, 그곳에 사는 곤충을 채집하러 온 학교 선생은,
그 모래의 세계에 그대로 갇혀버린다.
강제적으로 모래 속에 들어와 있는 삶, 그곳에서의 단조롭기 그지 없고, 남을 위한 노동을 하는 삶은,
그 밖의 현실과 지독하게 닮아있었다.
이곳에서 그와 함께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는 '모래의 여자'는
구질구질하고 소심하고 때론 발악하는 인간과 달리, 현실에 안주하면서도 그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모래 안의 삶에서 그 성적 본능에 충실한 여성의 모습은, 인간성을 떠올리게 했다.
인간성이,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성질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무정착의 흐름 속에 정착하여, 현실에 안주하여 비참한 노동에 파묻히지만, 세상을 동경하는 (라디오, 도시 여자) 삶이며,
그 안에서도 최소한의 인간다움 (남들 앞에서의 성교를 거부하는)을 간직한 삶이다.
파괴되어가는 남자의 인간성을, 가장 인간답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모래의 여자'가 지켜주었다.
과연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우리의 인간성은 어떠한가.
세상과 마주하며 그저 조금 더 '안식의 가짓수가 많다'는 이유로,
그 단조로움에 적응해버린 우리의 인간성은 어떠한가.
이에 대해 한번 고민하게 해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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