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도서/음악 클래식 쇼팽 - 환상곡 f단조 Op.49[발롱도르~]

프레데릭 쇼팽은 연인 "조르두 상드"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30대에 접어들면서 자신의 음악의 최전성기를 열게 된다.

하나같이 그의 최대 걸작이라 평가받는 "영웅 폴로네이즈", "발라드 3,4번", "스케르초 4번", "피아노 소나타 3번"등이 이 시기에 탄생했으며, 

"환상곡" 또한 이 전성기 시대에 작곡되었다.

환상곡 op.49는 쇼팽이 31살이었던 1841년 11월 20일에 작곡되었다.

딱히 전해지는 이야기는 없지만 작곡을 마친 후 쇼팽이 "오늘 환상곡 작곡을 마쳤다. 하늘은 아름답고 마음은 어지럽지만 상관없다"라고 남겼다.

이 곡은 쇼팽의 가장 큰 규모의 작품 중 하나이며, 간혹 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곤 하는 명작이다.

과거의 쇼팽이 말하길 "환상곡"을 채택할 때는 기존의 형식에서 일탈하는 작품을 작곡할 때라고 설명했는데, 이 곡 또한 그렇다.

자유로운 형식인 환상곡이라고 생각하기엔 단악장 소나타 형식으로 이뤄져있지만,

그렇다고 소나타 형식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고 하기에는 다소 느슨하다.

여러모로 상당히 독창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 환상곡의 구조는 

아마 후일 프란츠 리스트가 자신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할때 참고 했을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곡의 구성은 서주 딸린 소나타 형식이지만, 상당히 변형이 되어있다.

규모는 상당히 큰 축에 속하며 12~15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맨 처음의 서주는 일종의 장송 행진곡이지만, 분위기는 다소 가볍고 온화하다. 

참고로 장송행진곡의 선율은 앞으로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다. 불쌍하다

장송 행진곡 서주가 끝나면 안개와 같이 신비로운 아르페지오가 슬며시 드러나면서 미지의 환상곡의 세계로 안내하는 이행부가 등장한다. (2분 57초)

아르페지오가 정점에 도달하면 엄청난 크기의 하강 스케일을 타고 쫘르륵 내려오면서 본격적인 주부에 돌입한다.

제시부의 1주제(3분 47초)는 변덕스러운데 처음에는 Agitato(성급하게)로 이뤄진 격렬하고 성급한 부분이 나오다가

갑자기 짧막하게 Ab장조의 부드러운 서정적인 부분이 등장하고, 이후 다시 격렬한 분위기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반음계에 따른 크레셴도 빌드업 후 Eb장조에 도달하고(4분 53초) 이어서 개선 행진곡풍의 당당한 2주제가 펼쳐진다. (5분 17초)

2주제는 곧 격렬한 1주제를 회상하는 파트에 가로막히지만 아까 환상곡 들어가는 이행부에서 등장한 신비로운 아르페지오가 

재등장하여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이것이 산화하듯이 사라지면 중간의 발전부 섹션으로 이어진다.

발전부(7분 21초)는 놀랍게도 완벽히 새로운 선율을 지닌 느린 템포의(Lento sostenuto) 부드럽고 종교적인 코랄 파트이다.

마치 소나타에서 느린 2악장의 역할 하는 듯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분위기는 부드럽고 종교적으로 누그러지는 듯하다가, 

갑작스럽게 화음을 꽝 두들기면서(8분 43초) 분위기를 냅다 파괴시켜버리고 바로 템포를 올려 재현부로 이어진다.

재현부는 조성만 바뀌었을 뿐 앞의 제시부를 거의 충실하게 재현한다.

격렬한 아르페지오로 인해 분위기가 극도로 흥분되다가 하강 반음계(11분)로 추락하듯이 쭈르륵 떨어지면, 

갑자기 앞의 발전부 코랄을 잠시 회상하는 카덴차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를 진정시킨다. (11분 6초)

카덴차가 끝나면 고음으로 치솟는 아르페지오 코다로 이어지고(11분 41초), 환상곡을 힘차게 끝낸다.

음반 정보

Piano : Arthur Rubi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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