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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슈만 - 노벨레텐 Op.21[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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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초기 시절은 마치 자신의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포기한것에 대한 미련인지

작품번호 Op.26까지는 거의 모두 피아노 곡으로 이루어져있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덕분에 당대에는 쇼팽, 리스트등의 음악들에 비해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후일 리스트, 클라라, 브람스등의 노력으로 슈만의 피아노 곡들은 이제는 낭만주의 최고의 걸작들로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도 쇼팽과 리스트에 비해 좀 더 현대적이고 복잡한 내용 덕분에

살짝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노벨레텐은 초기 피아노 곡 러쉬의 후기에 해당되는 곡으로, 1838년에 작곡되었다.

그의 피아노 곡중에서 유명하진 않지만, 슈만의 개성이 가장 잘드러나는 대표작으로 자주 꼽히는 곡이다.

또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곡인데 "노벨레텐"이라는 장르를 창시한 최초의 음악이기도 하다.

이 노벨레텐은 후일 풀랑크, 발라키예프, 글라주노프등이 이 장르로써 음악을 작곡하기도 한다.

 

"노벨레텐(Noveletten)"이란 독일어로 "작은 소설집"이라는 뜻이다.

문학과 음악간의 결합을 추구하던 슈만의 모습을 대놓고 보여주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Noveletten은 복수형으로, 단수형으로 한다면 "노벨레테(Novelette)"가 되는데 

만약에 이 음악집에서 한 곡을 발췌해서 연주한다면 살짝 바꿔 "노벨레테 o번"라고 부르게 된다.

 

다른 슈만의 곡들과 마찬가지로 장르는 "성격 소품집(뭔가 이야기나 분위기를 가진 작은 피아노곡집)"이며,

제목 작은 소설이라는 말답게 어딘가 서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다만 소설집이라고는 해도 슈만은 각 곡마다 아무런 제목을 붙이지 않았으며 내용은 청중들의 상상들에 맡긴다고 하였다.

 

총 8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규모가 상당히 커서 모두 연주하면 거의 1시간에 가깝다.

슈만 본인은 처음에는 2곡씩 한 권으로 묶어서 출판하려고 했었지만, 

나중에는 생각이 바뀌어 그냥 전부 연달아 연주하는 것을 의도하였다.

다만 생각이 또 바뀌었는지 슈만은 이후에 몇 권으로 나눠야하나 계속 고민했다고 하며

클라라 슈만 또한 "슈만이 따로 연주해도 전혀 무방이라고 말했다"이라고 증언하였다.

다만 각 곡별로 좀 분위기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모두 연달아 감상하는게 가장 감동적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D장조로 통일하고 있으며, 다른 조성의 곡도 모두 D장조와 연관된 조성을 고르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 슈만은 각 곡이 뭘 표현하는 건지 밝히지 않았고 그저 상상에 맡긴다고 했으니

감상할때 내용을 나름대로 만들어나가면서 들으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 Markiert und kraftig (분명하고 힘차게)

 

첫 곡은 당당한 행진곡과 아름다운 선율로 이루어진 트리오 부분이 교차하는 론도 형식의 d단조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사와 공주의 모습이 떠오르는 곡이다.

간단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이라 노벨레텐에서 가장 자주 연주 되는 음악중 하나이다.

 

2. Äusserst rasch und mit Bravour (매우 빠르고 정열적으로) 

다시한번 D장조의 조성으로, 피아니스트에게 시련을 안겨주는 기교로 가득찬 화려한 연습곡풍 음악 사이에

몽환적이고 꿈결같은 트리오격의 인터메초 부분이 들어가 있는 3부 형식 구조의 심플한 곡이다.

꽤 화려한 맛의 노벨레테라 이 곡 또한 따로 연주되는 경우가 있다.

 

3. Leicht und mit Humor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D장조의 관계단조에 있는 b단조의 조성을 가진 곡으로, 2번 곡과 마찬가지로 심플한 3부 형식의 곡이다.

빠르기말에 써져있듯이 익살스럽고 장난스러운 음악과

이와 대조되게 거칠고 드라마틱한 인터메초 섹션이 중간에 들어가있는 음악이다.

하지만 마지막은 유머와는 좀 거리가 있는 조용하고 아련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짓는다.

 

4. Ballmassig, sehr munter (무곡풍 빠르기로 밝게)

슈만의 전작 다비드동맹무곡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우아한 왈츠풍의 음악이다.

다만 왈츠이면서도 슈만 특유의 복잡한 대위법과 독특한 리듬 형태로 인해 풍성하면서 오묘한 느낌을 준다.

조성은 다시한번 D장조이다.

자유로운 론도풍의 음악으로 첫번째 에피소드는 서정적인 선율이 펼쳐지는 부분, 두번째 에피소드는 음악이 크게 가속되는 아주 화려한 부분이다.

이런 화려하고 흥분되는 분위기 속에 장대하게 음악을 마무리 짓는다.

 

5. Rauschend und festlich (소란스럽고 축제풍으로)

노벨레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두 곡 중 하나이다.

D장조의 화려한 폴로네이즈풍의 음악속에 다양한 에피소드가 오가는 축제풍의 음악, 슈만의 전작 "사육제"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곡이다.

중간의 에피소드는 서정적인 음악이나 몽환적인 음악, 정열적인 음악등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얽히게 된다.

마지막은 축제가 끝난 뒤의 여운을 표현하듯, 조용하고 아련한 분위기 속에 음악을 끝맺는다.

 

6. Sehr lebhaft, mit vielem Humor (매우 활기차고 유머 넘치게)

 

3번 곡과 비슷한,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이다.

D장조의 딸림조인 A장조의 조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다만 진지하고 드라마틱한 인터메초 섹션이 들어간 3번 곡과 달리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 

뒤로 갈수록 점점 음악이 가속화되면서 화려하게 발전하지만

마지막은 여려지면서 조용히 끝맺는다.

 

7. Äusserst rasch (아주 빠르게)

옥타브로 이루어진 화려하고 격렬한 음악 속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음악이 끼워져있는 심플한 3부형식 구조의 곡이다.

조성은 E장조로 D장조와 살짝 동떨어져있지만 중간 섹션은 딸림조인 A장조로 이뤄져있다.

개인적으로는 장난꾸러기 꼬마와 이를 달래는 상냥한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는 음악이다.

 

8. Sehr lebhaft (아주 빠르게)

 

5번 곡과 함께 노벨레테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곡으로, 큰 규모만큼 가장 복잡하고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음악이다.

이 노벨레텐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기도 하며, 빈번하게 따로 발췌되어 연주되는 곡이다.

특이하게 두 개의 음악이 결합이 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두 개의 노벨레테가 합쳐진 느낌을 준다.

 

첫번째 음악이자 섹션은 f#단조로 이루어진 전작 "크라이슬레리아나"가 연상되는 격렬하고 어두운 음악과 두 개의 트리오가 교차하는 음악이다.

첫번째 트리오(1분 3초경)는 Db장조의 유머러스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유쾌한 에피소드이며,

두번째 트리오(2분 39초경)는 D장조의 사냥곡 풍의 당차고 웅장한 음악이 펼쳐지는 에피소드이다.

두번째 트리오는 잘 전개 되다가 갑자기 "Stimme aus der Ferne(멀리서의 목소리)"라는 말과 함께 

이 노벨레텐에서 중요한 선율이 등장하는 세번째 에피소드로 이동한다. (3분 58초경)

이 선율은 클라라 슈만의 "음악의 밤 op.6"에서 차용해 온것으로, 다른 슈만의 곡에서도 볼 수 있는 친숙한 선율이기도 하다.

이 선율은 더욱 느린 속도로 한차례 반복하여 음악을 더욱 서정적이고 애틋하게 바꾼다.

이 에피소드가 끝나면 아까 전의 사낭곡 풍 트리오를 잠깐 회상한 뒤, 조용하게 첫번째 섹션이 마무리 짓는다.

 

이 노벨레테의 나머지 반쪽인 두번째 섹션은 (6분 15초경) 당당한 행진곡같은 왈츠 섹션이다.

조성도 노벨레테의 핵심조성인 D장조로 돌아온다.

앞 섹션과 마찬가지로 몇가지 에피소드가 존재하고 있으며, 뒤로 갈수록 왈츠는 점차 가속화되어 격렬하고 불안해져 간다.

중간에는 또다시 (9분 16초경) 앞의 클라라 슈만이 회상이 되고 있어 앞 섹션과 통일감을 줌과 함께 감동적으로 음악을 만들어나간다.

최후에서는 앞의 당당한 왈츠를 그대로 반복한 뒤 장중한 코드와 함께 노벨레텐의 장대한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음반의 피아니스트는 Florian Uhli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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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전에 추천도 부탁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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