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꽤 재밌게 읽었다.

얇아서 고르긴 했는데, 이렇게 재밌을거란 생각은 못했다.

스릴있는 스토리, 개성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내면까지. 다 괜찮았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썼다는 이 소설은, 그래서인지 정말 있을 법한, 하지만 모순 덩어리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엉성하기 그지 없는 살인, 그리고 변호사의 재치로 인한 풀려남, 서로에 대한 끝없는 신뢰와 불신의 반복.

하지만 마지막에 사랑을 인정하자 마자 맞이하는 죽음까지.

우편배달부는 돌아가기 전에 두번 노크하고, 벨을 두번 울린다는 아일랜드의 전통을 제목으로 썼다는데,

그 제목이 참 이 소설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이 소설의 겉에는 '알베르 까뮈가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이방인을 썼다.'라고 되어있는데,

그런 실존주의와도 꽤 닿아있는 것이,

주인공들의 존재는 어느 하나로 정확히 정의되기보다, 그저 평범한 (살짝은 단순한) 인간 군상을 다루고 있다.

그저 평범하기에 개성적인, 그런 평범한 인간.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그런 곁에 있을 법한 인간을 다루고 있다.

여운이 그리 남느냐고 생각하면 그런건 아니지만,

결말이 생각보다 현실적이어서 조금 마음이 나쁘다.

현실을 읽으면서도 늘 해피엔딩을 바라는건 모순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