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약스포)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후기[발롱도르~]

저는 미야자키의 인생사, 아니면 그간 있었던 작품들의 대서사시를 놓고 보면 정말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브리라는 애니메이션 회사가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분명히 대척점이 있을거에요. 당장 나우시카, 라퓨타, 모노노케 히메도 어려운 작품이었지만 아예 이번 작은 그러한 오락 요소를 거의 배재해놨거든요. 그렇기에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는 부분은 분명할겁니다.

하지만 미야자키의 가치관, 아니면 작품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름답게 그려낸 부분이 많았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바라보며 애틋한 감정으로, 그리고 마지막의 이별에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주는 그러한 장면은 젊은 나, 그리고 태어나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이어주었던 어머니의 감정이라 생각하니까 이야기가 확실히 이해가 되기도 했구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많은 힘을 쏟아 부었어도 결국 덧없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도 다시끔 알게 됩니다.

자신이 마주하기 힘들었던 이모와 아버지의 결혼, 그리고 사랑을 보면서 얼마나 주인공이 복잡미묘했는가? 라는 부분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친아들같이 대해주지만서도 어머니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겉돌다 결국 이세계로 떨어져버린 본인과 이모. 거기서 바라보는 이중적인 모습의 새들과의 공존... 불균형으로 인하여 늘어나 결국 인간을 잡아먹게 되버린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잡지 못해 안달이 나버린 지금 세계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겠구요.

작품 배경이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점에서, 미야자키가 어릴적 바라보던 전쟁의 황폐화, 인간들의 욕망으로 인하여 잃어버린 가족들의 모습, 울부짖는 자연... 이러한 요소가 잘 녹아들은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갈릴만 하지만, 그래도 그 안의 관점을 바라본다면 이만한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