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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글챌린지 아주 어릴 때, 다르푸르에서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국제 뉴스를 테레비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그 시절에는 학살이 뭔 의미인지도 모르던 시절이라 그냥 아 그렇네 하고 넘어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사실 지금 와서도 나는 아프리카에 있는 수 많은 학살극들을 대충 일년에 한두번 기사에 오를까 말까 하는 뉴스를 통해 보는데

 

나는 그걸 볼 때마다 그 사람들이 불쌍하지 않다.

 

안타깝지만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그 사람들의 목숨을 갈아마시며 오늘도 만들어지고, 나의 편리한 삶을 보장하고 있는데

 

나는 그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맘이 없다

 

누군가에게 나더러 저 사람들이 살아남는 대신 전기 사용을 30%나 줄이고 희토류가 들어간 가전제품을 쓰지 말라고 하면

 

나는 니그로는 인간도 아니니까 그냥 수천만 마리가 더 뒤지거나 말거나 평생 이러고 살고 말겠다고 답하겠지

 

근데 솔직히 남들에게 물어보자, 특히 국제인권이나 환경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대로 살려줘도 지들끼리 사막에서 농사짓다가 아무것도 캐지 못해 결국 입이 말라 비틀어져 죽든 배를 곪아서 죽든

 

결국 그 사람들 살리는 대가로 니 일상을 포기하라고 하면 과연 그 사람들이 협조할까

 

나는 그게 아닌것 같아서 나만큼은 누구보다도 솔직해지자고 결심했다

 

그러니까.. 내 생각엔 아프리카의 니그로는 인간도 아닌 것이다. 그냥 자원 많은 땅만을 찾아서 자기네 둥지를 지은 일종의 유인원이라고 보면 되겠다

 

마치 트러플을 찾는 돼지처럼.

 

물론 그 사람들도 사람일 때가 있다. 어디까지나 그 트러플로 가득한 대륙을 탈출할 때의 이야기겠지

 

선진 문명의 글자를 배우고 말을 구사하고 예의범절을 배운 시점에서 나는 그들을 인간이라 불러주도록 하겠다.

 

그리고 나는 몇 안 되는 인간의 탄생을 보기 위해 이번달에도 한달에 만오천원을 기부할 예정인데

 

문명인이 져야 할 당연한 짐일수도 있다.

 

아니면 그들의 자원에 엑세스 권한을 얻은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권한 유지비용일지도 모른다

 

근데 사람들은 이런 말을 되게 불쾌해한다.

 

 

 

사실 되게 간단한 문제인데.

 

제대로 된 글자를 배우기 전까진 그저 짐승이던 존재가

 

글자를 배우자 인류 문명으로 다가와 흑인이 된 것에 불과한데

 

 

 

아 그러니까 김춘수의 시는 좋아하면서

 

이름을 부르기 전까진 몸짓이었다가 이름을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그건 좋아하면서

 

 

 

아프리카에 남아있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땐 짐승이다가

 

그 저주받은 곳을 탈출해 비로소 누군가 관심을 가져줄 때야 그제야 흑인이 되었다는 그것은

 

왜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는걸까

 

 

 

아 근데 다르푸르는 검색해보니 별 자원도 없는 땅이라는 것 같다.

 

이러면 또 다르푸르 사람들은 불쌍한 것 같다.

 

그들이 트러플을 찾는 짐승 수준도 아닌, 트러플마저 못 찾는 수준이라서 불쌍한거야.

 

그러니까.. 존재 자체가 짐짝인 사람들한테 짐짝이라 하긴 미안한 것처럼.

 

마치 민들레 씨가 바람불면 퍼지고, 고사리 잎 뒤에 대롱대롱 숨어있는 포자가 날짐승이 쓱 건드리고 지나가면 톡 터져서 지 원하지 않는 곳으로도 실려가는 것처럼

 

 

 

다르푸르의 고사리들은 그런 식으로 거기까지 향한거니까 불쌍하지.

 

 

 

그럼 이제 다시 물어보자

 

국제인권이나 환경을 주창하는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의 니그로의 생존권을 위해 당신의 일상 절반을 뺏어가버리면 당신은 그걸 이해하겠습니까?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말할거야

 

니그로가 아니라 흑인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상식적이며 극단적인 가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라고 말이다.

 

그러면 나는 다시 답을 할 것이다.

 

 

 

우리네 일상이야말로 비상식적이고 극단적인 수탈에 의거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일상은 더더욱 그렇고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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