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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드라이브 마이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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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있는 첫번째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읽음.

 

가끔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쓰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소설이 그랬다.

 

담담한 배우의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죽은 자신의 자식과 같은 나이의 여자 운전 기사

 

무뚝뚝한 그 여성과 연기파 남자 배우 사이의 대화에서,

 

남자 배우는, 죽은 아내의 이해할 수 없었던 면과, 이를 이해하기 위해 그가 했던 행동들을 이야기한다.

 

자식이 죽은 이후, 아내는 다른 남자 배우들과 자기 시작했다.

 

총 네명.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그 남자는, 아내가 죽은 이후, 아내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남자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와 사귐을 나누며 그가 자신과 다른 면을 발견한다.

 

하지만 끝끝내 왜 하필 그런 남자와 자신의 아내가 잤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면 사실 그 부분은 매우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아내와 남편, 죽은 자식과 운전 기사, 남편과 불륜남은 모두가 연결되어 일반론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이 모든 관계와 인간은, 운전 기사였던 그녀의 한마디로 정의된다.

 

모든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병이 있어 이따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

 

 

이 구절에서 전율을 느꼈다.

 

사람이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저렇게 정의해버리는 그녀에게서, 

 

그녀가 겪어온 삶의 힘들었던 과정들과 또, 남자 배우가 겪어왔던 의문들에 대해 너무 쉽게 정의해버린다.

 

그게 다다.

 

그러면 되는 것을 너무 깊게 고민하고 너무 많이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사람은 모두가 연기를 했다가 자기 자리로 돌아오지만, 그 자리는 조금씩 바뀐다는 이야기를,

 

그 남자배우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돌려준다.

 

이것 역시 병인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아내 역시 이 병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일반론적이다.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관계에 대해 너무 쉽게 정의해버리는데, 그 정의가 생각의 허점을 꿰뚫을 때가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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