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중 1쿨 완료

정말 재밌게 봤다.

이 작품은 라쿠고라는, 저물어가는 일본 전통 1인극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과 사랑과 인연에 매어 이야기한 것이다.

전통과 변화, 그 곁의 문화.

이 세가지를 3인의 우정과 사랑에 매어, 처지를 엮고, 그로 인한 결과까지 자연스레 묘사했다.

정통적이며 라쿠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시킨 남자(주인공),

대중을 위한 오락에 치중한 라쿠고를 하다 스승과 협회와 부딪힌 남자,

마지막으로 그 곁의 게이샤.

셋은 서로를 사랑하고 시기하고 증오한다. 가끔은 무시까지.

결국 정통을 지키는 남자만 살아남고, 라쿠고 계는 크게 쇠락한다.

대중을 위한 라쿠고를 한 남자는 라쿠고를 버리고 인간을 찾는 결말을 맺으며 죽고,

게이샤는 정통만을 바라보며 원망하다 위의 남자 품에 안겨 죽고.

이는 라쿠고의 현실에 지극히 빗대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 소름 돋았던 연출 두가지 정도를 꼽자면,

하나는 경쟁자를 비열하게 제거했던 스승의 죽음 다음 날,

시니가미 (사신)  공연을 한 것.

사신은 1화에 나오는데, 별볼일 없는 남자가 꾀를 써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는 내용이다.

이를 스승의 죽음 다음날 공연에 올린 주인공의 그 뜻이 무겁게 헤아려진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중을 위한 라쿠고를 하던 남자가 뛰어내리던 게이샤의 실명을 부른 일.

그때까지는 작품에 예명만 나왔기 때문에 이 장면은 꽤 충격적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이름을 몰랐던 주인공(정통)에 비해 대중을 위해 라쿠고를 하던 남자가 게이샤의 이름을 부른 것은,

결국 라쿠고 그 자체보다 대중을 위한 것이 좀 더 인간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마지막 공연 이후에도 라쿠고를 버리고 게이샤와 함께 살길 원한다. 이 장면들은 연결된다.

참 좋은 작품이었다.

뒤에 2쿨(?, 2기?)이 이어지는데,

내일부터 그것도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