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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최은영 -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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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최은영다운 소설.

 

그리고 40여 페이지에서 몇번의 감정을 일으킨 작품.

 

이 작품은 던져버린 몫과 다하지 못한 몫, 그리고 남겨진 몫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피해 받은 여성들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희영은,

 

자신을 이해해줄 것이라 믿었던 좋아한 선배에게 '니가 그걸 어떻게 이해해'라는 식의 말을 듣고,

 

여성 운동에 투신해버린다.

 

곁에서 그 선배와 희영을 모두 좋아했던 주인공은 오롯이 자기의 길을 가다,

 

희영의 죽음 뒤에 그녀의 삶을 이해하고, 넘겨받은 몫을 이해한다.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한 여성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담긴 유인물을 보고, 그 죽은 여성의 몸을 가려주고 싶었다는 희영의 마음을 이해하며,

 

집회에서 Fucking USA를 들으며 민망했다는 그 여성의 말을 이해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구조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지라는 말에 덮여있던 그 폭력성을 이해한다.

 

그래서 너무 가슴아프게 읽었다.

 

왜 그때 우린 조금 더 세련되지 못했을까.

 

우리의 집회방식이 폭력성을 정당화 했을까.

 

그래서 나는 외려 여성운동의 남성 비하를 일부나마 옹호했을까. 그게 아니라면 그 차이는 무엇일까.

 

피해자의 폭력적 방식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된다.

 

그건 이 소설을 읽는 독자가 그 남겨진 몫, 

 

여성 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실제로 그 부분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며, 그 운동에 투신해버린 여성의 죽음이 남긴 몫에 대해 고찰하라 쓴 글이며,

 

'글은 더이상 쓰지 않아. 그렇게 위안하고 싶지 않아.'라는 희영의 대사를 쓰던 작가 자신에 대한 자조적 반성까지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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