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픽션들 - 비밀의 기적, 유다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비밀의 기적

 

시간의 상대성과 무한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르헤스에게 시간이란 것은 상대적인 것이며 절대적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서 길게 풀어쓴다.

 

2분이라는 시간을 신이 1년으로 늘려준 덕에 그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문학에서도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인 시간이란 것은 글 속에서는 얼마든지 무한할 수 있다는 것.

 

신이 늘려준 시간은 소설 속의 주인공의 시간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의 시간도 늘려준 것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에게 시간은 1년이 아니라 몇분이었다.

 

 

 

유다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이 소설에서는 모든 것을 깨버린다.

 

유다는 예수의 신성(신의 성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이 책을 계속 읽다보면, 특히 2부 '기교들'에서는 신학을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한다.

 

주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유대인들이고, 그들은 어김없이 죽는다.

 

이를 통해 보르헤스는 '신'에게 묘하게 걸쳐져있으면서, 그 '신'의 이야기를 비틀어 마치 그것이 진리일 때도, 또한 아닐 때도 있으며,

 

과학을 깨는데 신의 이름을 빌기도 하면서, 또 신의 해석은 정형화된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신의 세계를 수긍하면서 기존의 세계를 깨어버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에서, '신'은 완전무결함으로 인간이 아니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신을 밀고한 유다는 사실 '사도'인 것을 강조한다.

 

유다의 그 행동을 그냥 일반적인 배반행위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은 좀 웃긴다.

 

이런 관계에 대해 고민을 너무 복잡하게 했기 때문에, 주인공은 죽어버린다.

 

보르헤스는 '신'을 실존으로 보지는 않으나, 그 성격에 대해서는 나름의 규정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 자체를 도덕으로 보건, 불변으로 보건간에 말이다.

 

그리고 인간은 이에 접근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