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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픽션들 - 기억의 천재 푸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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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간은 불변이다.

 

모든 순간은 개별적이고 이 개별적 시간을 통합하는 것이 사고이다.

 

 

모든 순간을 정확하게 분절해내던 푸네스는 반신불수가 되고서야 그 모든 순간들을 생생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느낀다는 것은, 감각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기억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는 모든 순간을, 모든 사물과 상황을 개별적으로 파악한다.

 

개별적인 그자체를 온전히 불변의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1분전의 동물과 지금의 동물은 그에게 다른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되어지는 자연수는, 그에게 '고래', '카드' 등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타인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개별적인 것이므로.

 

불변은 개별적이며, 개별은 상대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것은 사고이다.

 

 

그는 잠을 자지 않음으로 이 모든 개별을 기억한다. 

 

잠은 눈을 감은 것이며, 눈을 감는 것은 생각을 하는 행위이며 통합의 시간이다.

 

통합하지 않았기에 기억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진리가 아니다. 현상이다.

 

현상도 장면으로는 현실이 될 수 있지만, 통합되지 않으면 그 순간의 생생함만이 남을 뿐이다.

 

소설의 서두에 보르헤스는 '모든 기억은 정확하게 되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되풀이된 기억을 보여준다.

 

이것은 순간이 진리가 아니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푸네스는 폐울혈로 죽는다.

 

막혀서 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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