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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DP는 언제나 나를 답답하게, 그리고 돌아보게 한다. (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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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남들이 가지 말라고 했던 곳에 자진해서 들어갔었다.

 

부모님도 그랬고, 주변 사람들도 그랬고, 나 역시도 불확실의 길로 빠져들던 그 곳. 바로 군대였다.

 

나 자신을 넘어보고 싶었고, 그 전의 안좋은 일을 더 넘어보고 싶었기에, 그렇기에 갔었다.

 

약 5주간의 훈련소, 거길 나오고 나서 처음 들어가게 된 곳. 내 고향의 작은 그곳.

 

몇 달이 지났을까, 보이지 않던 내부의 차별과 나의 부적응은 점점 더 나를 조여왔다. 남들이 그렇게 걱정했던 그런 점이 바로 이런 것일까, 아니면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그저 하나의 괴로움일까. 가끔 들려오는 동기의 칭찬 소식과 은연중의 차별은 되려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으니까.

 

작디 작은 하나의 건물에서 별의 별 일이 펼쳐지는 것에 어이가 없기도 했었다. 누가 누굴 걱정하냐, 나는 오늘 정말 힘들었다, 넌 꿀이나 쳐빠니까. 이런 이야기. 누구에겐 뻔하겠지만 누구에게는 가십거리 같은 이야길.

 

결국 터져나온 내적의 불안과 불신은 나를 나가게 만들었다. 말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중대장이 뜯어 말렸다. 나에게 관심을 쏟아주던 형 같은 사람, 챙겨주던 사람이 나를 아직도 '좋은 사람' 으로 생각해줌에, 그럼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내놓고 싶었는데도 다시 들일려고 했지만, 결국은 놓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사람의 마지막 호의에 손을 놓고 말았다.

 

한달 반의 기간이 지나 다시 사회로 나가게 된 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대장의 마지막 외마디였던 "너를 놓고 싶지 않았다." 는 그 말을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리고 집에서도 되돌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시간이 더 지나, DP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친구의 추천,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좋은 후기에 군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던 나엿기에 보기에는 상당히 껄끄러운 점이 많았다. 선임, 후임, 아니면 동기에게도 속하지 못한 나에겐 없었던 폭력이나 가혹행위였지만, 소외감이 상당히 드는게 사실이었으니, 그렇지만 이 드라마가 가져왔던 생각과 불안감은 나를 피해갈수가 없으니 말이다. 

 

시즌 1, 그리고 오늘 나왔던 시즌 2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1에서는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시도, 그런게 적어도 보였으니까. 하지만 2는 다른 느낌이 생각이 난다. 잘못된 판단이었을까, 아니면 괴롭힘을 끝내 참지 못한 한 사람의 비극적인 선택이었을까? 라는 의문에서, 주인공의 많은 생각, 그 일련의 사건들은 나를 답답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반성의 시간을, 나를 되돌아 보게하는 시각도 가진다. 내 옆의, 아니면 같은 곳에 있었던 사람은 나와 같지 않았을까. 아니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과 반성. 그리고 후회를 하게 된다. 내가 조금만 더 버티기라도 했으면, 아니면 마지막의 조석봉같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거나, 내가 받았던 사람에게 다시 찾아갈 수 있을텐데... 라는 작은 후회를.

 

남에겐 다 버틸수 있는 그 곳, 하지만 나에겐 그러지 못하였다. 그럼에 다른 삶을 더 값어치 있게, 그리고 남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살아간다.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하나의 도움, 아니면 그 도망침에서 마침표를 찍어줄 그런 DP가, 한호열 같은 잡아줄 그런 사람이 생각난다.

 

최근 군대와 예전 군대에 대한 차이가 많아지는 요즘이다.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당연히 없고,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지만, 군대라는 곳의 불안감, 그리고 안의 여러 갈등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환경이 좋아졌어도, 여전한 부재는 여전하니까.

 

마지막으로, 나에게 큰 도움과 생일마다 축하를 보내주는 옛 중대장, 아니 어느 형에게. 항상 나에게 혼을 내면서도 한호열 같은 좋은 성격으로 나를 커버쳐줬던 어느 선임 둘, 언제나 미안한 동기 한명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갤러리 분들에게도 당연히 드리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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