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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서 마당이 있는 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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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밌게 읽었다.

 

우리나라 소설 중 스릴러라는 장르를 거의 읽어본 일이 없었던거 같으므로, 나에게는 이 책이 처음.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 그 풍경에서 시작하여 벌어지는 일들을 서술한 책.

 

마당에서 시작하여, 이 마당을 가지지 못한 부부의 삶과 가진 부부의 삶의 비교로 시작하고,

 

그 부부의 삶에서 남자의 삶, 그리고 여자의 삶으로 들어가고,

 

여자의 삶에서 그 아이의 삶까지 들어가고.

 

결국 바닥에서 시작하여 엄마라는 끈으로 서로를 연결하고.

 

 

드라마는 조금 다른 내용인 것 같더라마는 (조금 더 무섭게 해놓은 듯),

 

소설은 충분히 많이 재미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볼만한 인물은 아무래도 주인공인 주란인데,

 

이 수동적이었던 여인이 자신의 판단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풀어내기까지 나아가는 그 과정.

 

설령 그 과정을 일으키게 된 판단이 맞고 그르고는 중요치 않더라도, 어찌되었건 자신이 스스로 밀고나가서 결말을 짓는 그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녀가 아니라, 그 뛰어나다는 그녀의 남편이라해봐야 얼마나 이성적이었을까. 그리고 그의 판단이 다 맞았을까.

 

그리고 마지막에 주란을 공격하는 남편의 모습은 과연 얼마나 옳은 것이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면, 

 

결국 사람의 판단은 틀릴 수도 있지만, 이를 오롯이 스스로의 책임으로 밀고 나가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성장은 충분히 볼만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상은. 이 여성 역시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다.

 

그 바닥같은 삶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은, 처절하고 현실적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감성적이고 비현실적이어서,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을 사실 나는 상은에게서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주란을 하나의 '사람'으로 깨우치는 역할을 해주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움(현실)을 주고,

 

결국 공범아닌 공범이 되며, 가장 낮은 감정에서의 연결을 이룩한다. 이를 연대라고 하자면 연대일 것이다. '공감'이라는 이름아래 그녀는 목숨을 부지했으니.

 

하지만 연대라는 것은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연결은 그것보다 더 포괄적인 느낌이라, 나는 '연결'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연대에는 공감이 밑바탕이 되지만, 연결은 가느다란 선 하나만으로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란에게서 상은에게로, 혹은 반대로 가는 선을 아주 여러개이며, 그 굵기도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둘은 그 연결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 도움으로 서로는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참 재밌게 읽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단 하나, 격투씬 혹은 액션씬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조금 약했는데,

 

이 부분에서 감정의 표출 혹은 행동의 묘사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뭐 그래봐야 내 생각일 뿐이니..

 

 

소설의 시작, 배경, 풍경, 처지들이 참 잘 어우러진 재밌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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