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잠
- 비빔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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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어렸을 때 말이야, 나는 사람들이 잠드는 게 신기하고 이상했어. 무섭기도 했던 것 같아. 주위의 누군가가 눈을 감고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불안했어. 영원히 깨지 않을 것 같았거든. 식구들의 잠든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언제 깨어날지 가슴 졸이며 기다리곤 했다니까. 지금도 가끔 잠들 때마다 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사람들은 어떻게 겁도 없이 씩씩하게 잠을 자지? 싶은 생각도.
ㅡ우리 엄마는 나에게 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이 자는 모습을 보라고 했어. 하루를 보내고 자는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자는 모습을 보면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된다고. 나는 화가 나거나 힘겨우면 일단 한숨 자는걸. 자고 나면 좀 누그러져 있지 않아? 사람은 자면서 새로 태어난다고 생각해봐.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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