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글챌린지 작법서, 존재의 이유[발롱도르~]
- 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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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나는 많은 작가들의 작법서를 읽어 왔다. 밀란 쿤데라 와 스티븐 킹의 저서를 읽었고, 마거릿 애트우드와 김연수, 이승우, 이만교의 작법서를 읽었다. 내 소설 쓰기에 도움이 될까, 하는 심정 으로 읽은 것도 있었지만(나는 여전히 소설을 쓸 때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어 쩌다 보니 나 또한 대학에서 소설 쓰기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힌트를 얻고자 하는 이유도 컸다. 작가들의 작법 서는 비슷한 구석들이 있지만 대부분 미묘하게 달랐다. 그 다름이 말하자면 그 책들을 읽는 묘미인데, 그 묘미 때문에 나는 가끔씩 그 책들을 들춰 본다. 그 다름이란 무엇인가? 대부분 '생고생'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가되기 이전에 고생한 이야기들(그래서 그 책들의 서문은 대부분 길다), 작가가 되고 난 뒤에도 헤매고 외면당했던 이야기들. 그 걸 견디게 해주었던 작가들 이야기. 이론이 아닌, 고백들...•. 나는 그 고백들을 읽으면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이 되곤 했다. 다들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쓰고 있구나. 그러면서도 계속 써보는 것. 쓰는 행위 를 보여 주는 것. 그것이 작법서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 같았다.
소설을 책으로 배웠어요(서울리뷰오브북스8) 중 - 이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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