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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글챌린지 책 리뷰 -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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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교양총서의 미국의 민주주의 요약본을 읽었다. 원래 원본은 2부 짜리로 600페이지 정도 책 두 권짜리라 읽으려면 엄청 힘들 것 같아서 요약본 샀다.

전공이 원래 윤리철학이라서 토크빌이 어떤 사람인지,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읽으니까 확실하게 뭘 얘기하려는지 감이 오더라.

 

토크빌이 하려는 말은 명확하다. 미국과 유럽의 체제의 차이와 배경들을 설명하고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은 필연적 조건이라는 것이다. 읽으면서 놀란건 미국의 민주주의는 1830년대의 미국에 대한 글이지만, 현재에도 그 내용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지방정부, 단순히 미국의 주 정부들의 얘기가 아닌 카운티, 마을에 존재하는 정부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라던가, 엘리트적인 미국의 동부와 자유분방한 미국의 서부의 차이에 대한 분석이라던가. 토크빌의 통찰력에는 감탄만이 나온다.

 

이 책은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주는데, 일례로 토크빌은 평등화, 정확히는 제조건의 평등(정치, 사회, 문화 등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평등)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되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는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것이지만, 이러한 평등화가 오히려 개인들의 자유를 축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적절할지는 모르지만, 소련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모두가 똑같이 잘 살자고 하다가 오히려 개인의 여러 자유가 축소된 것이라던가). 또한 개인들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평등화는 개인의 생각이나 행동의 힘이 약해져 다수의 여론에 휩쓸려 소수의 의견이 억압되는 다수의 전제가 나타난다는 점이라던가(이를테면 다원적인 개인의 생각을 평등하게 존중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다수의 여론에 부합하는 정책이나 발언 위주로 가는 것 말이다.)가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의 부정적 측면만이 강조되는가? 그것도 아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문제가 있지만 그러한 점을 극복할만한 점, 이를 테면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시민적 덕성과 공공 정신을 통해 정치적 무관심을 극복해 나가는 것(시민들이 공공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 시위나 여론을 낸다던가)이라던가, 법과 권리를 존중함으로써 시민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폭정을 방지한다던가(정부가 법에 따라 운영하고 개인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식으로 운영되는거는 익숙해서 말할 필요가 없으리) 이런 점들 말이다. 이런 점들이 조국 프랑스와는 다르게 미국에는 있기에  미국의 민주주의는 잘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읽고 내가 든 생각은 이러한 점들로 인해 미국, 아니 민주주의는 가장 좋은 체제이고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더욱 좋은 민주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줄 요약

1. 민주주의는 다수의 전제, 자유의 축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2. 그렇지만 민주주의화는 결코 막을 수 없다.

3. 하지만 시민들이 공공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권리를 존중하는 등의 노력이 있다면 문제들은 극복될 것이다. 

댓글 3

리나군 2022.11.27. 22:42
오.. 이 책은 요약본도 있네..
나중에 원본 읽어봐야지..
댓글
부산빠냥꾼 2022.11.27. 23:20
제가 학교 다닐때 정외과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서적이었지요. 요새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시가 2004년 지구당 폐지, 노무현 정부 때 시도했던 위원회 제도를 MB가 한창 박살내던 시절이라 과연 top-down 방식의 담론 민주주의 이식이 가능한 일이냐 그러면서 지구당은 왜 없애냐 이래놓고 뭔 풀뿌리 민주주의가 될거라 생각하냐 하여간 온갖 논리로 한국정치를 가열차게 비판하고 토크빌의 성서를 밑줄쳐가며 탐독하는게 정외과 수업의 일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적으로 금융이 정치를 잡아먹는 상황이 도래했고, 사람들은 숙의를 통한 아래로부터의 정치세력화보다 쌈박한 지도자가 홀연히 나타나 이 문제를 다 해결해주길 바라며 약속이라도 한듯 스트롱맨들에게 정치권력을 이양하고 말았죠..
댓글
뎀장군님그립습니다 작성자 2022.11.27. 23:32
 부산빠냥꾼
맞는 말이긴 해요. 토크빌이 아쉽게도 경제 애기를 많이 하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을 알면 또 달라질지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에는 토크빌이라면 이러한 문제를 민주주의가 극복할 힘이 있다고 믿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덕성인 비르투를 키우면 된다고 볼 듯합니다. 근데 힘든 사회 속에서 파편화되고 다원화된 시민들이 과연 비르투를 키우고 공공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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