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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스압/TMI/데이터 주의] 심심해서 쓰는 저희집 주방가전, 후기, 썰[발롱도르~]

  • 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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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집들은 이사를 가면 전에 살던 사람이 놓고 가거나 집주인이 주방을 다 설치하고 월세를 더 받으려는 경우가 아니면 주방이 없읍니다.

상하수도와 콘센트만 존재하지요.

 

그래서 새로 이사를 가면 주방을 새로 해 넣어야 하고, 특히 저희처럼 아무것도 없는 신축 집을 구매해서 오래 쓸 주방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에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식탐이 엄청나서(결혼 전 최고 체중 61 kg, 8년차 현재 체중 81 kg), 주방에 모든 것을 몰빵한 저희이고, 수개월간 수없이 많은 상담과 고민을 거치며 선택한 녀석들이기에 그만큼 기계들에 애착도 강합니다.

 

집에 혼자라 심심하기도 하고, 한국과 다른 주방가전들, 혹은 주방가전 고민해시는 분들께 혹시 참고가 될랑가 싶어서 썰을 풀어봅니다.

 

 

오스트리아의 주요 주방가전 브랜드들:

 

독일 바로 옆이기도 하고, 워낙 독일제의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웬만한 제품들은 독일제를 사용합니다. 독일제랑 비슷한 가격에 굳이 다른나라 제품을?? 이라는 정서가 좀 있어요.

 

1. 밀레(Miele):

모터의 성능과 내구성으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특히 세탁기는 웬만해선 고장이 나지 않기로 유명하고, 청소기도 조용하다는 평입니다(다이슨만 사용해봐서 모르겠네요.).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의 기타 주방가전도 대체적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신뢰도도 좋은 편입니다.

 

제가 최애하는 브랜드인데, 놀랍게도, 이 회사 제품은 세탁기와 건조기만 갖고 있읍니다.

 

2. 보쉬-지멘스 가전그룹(Bosch-Siemens Hausgeräte / BSH):

전기와 기계가 관련된 건 거의 모든 것을 생산한다는 보쉬의 가전 사업부가 역시 전기와 관련되 거의 모든 것들을 만든다는 지멘스의 가전 사업부를 인수합병한 거대 가전 회사입니다.

일반 보급형 제품들의 경우, 보쉬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품과 지멘스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품들 중에는 디자인만 약간 다르고 내부는 똑같은 경우가 많아요.

보쉬와 지멘스 만으로도 보급형부터 고가라인, 최고급라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이외에도 고급 주방전문 브랜드 네프(Neff)나 상위 1% 고객을 위한다는, 엄청나게 심플하고 깨끗한 디자인의, 최고급 주방가전 브랜드인 가게나우(Gaggenau) 같은 회사들도 자회사로 가지고 있읍니다.

 

3. 엘렉트로룩스(Electrolux):

스웨덴의 전자제품 대기업으로 알고 있읍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일의 아에게(AEG)를 인수하기도 했고요.

역시 자회사인 이태리의 자누시(Zanussi)도 많이 보입니다.

엘렉트로룩스 자체 브랜드를 단 제품들은 잘 보이지 않고 청소기 같은 일부 품목에서만 보입니다.

 

4. 립헤어(Liebherr):

중장비로 유명한 회사인데, 모터 기술력이 좋아서인지 업소용/가정용 냉장고로도 유명합니다.

밀레의 냉장고를 위탁생산한다고도 하더군요.

 

5. 월풀(Whirlpool):

이 동네에선 월풀 자체 브랜드 보다는 바우크네히트(Bauknecht)라는 독일의 자회사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제품이 더 흔합니다.

이케아의 주방가전들도 여기서 많이 생산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살던 집에 주방가전 전체가 바우크네히트 제품들이었는데, 당시 사용하던 제품들이 저가 보급형이다보니 사용하면서 만족도도 높지 못했고,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독일 제품들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지 않아 선호하지 않습니다.

 

6. 보라(Bora)

얼마 전부터 트렌드가 된, 환풍기 일체형 인덕션을 생산하는 브랜드입니다(이젠 다른 브랜드들도 환풍기 일체형 인덕션 제품들이 한두개쯤은 있지만요.).

환풍기 일체형이다보니, 모든 하부 환풍기가 그렇듯, 인덕션 하단부 공간을 많이 희생해야 한다는 점, 5구형과 같은 커다란 사이즈(80 cm) 이지만 공기흡입구 때문에 화구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점은 단점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매우 아름답고, 상부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환풍기의 원래 목적인 유증기 필터링의 경우, 유증기가 공기보다 무거운 탓에, 아래로 빨아들이는 게 위로 빨아들이는 것 보다 효과적이라는 점을 어필해서, 비싼 가격(제가 주방을 할 당시 가격 약 4천유로)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특히 아일랜드에 인덕션을 설치할 시 가장 큰 문제인 환풍기를 생략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매력입니다.

사실, 비슷한 사이즈의 고급형 5구 플렉시블 인덕션에 일반적인 상부 환풍기를 합치면 3천유로가 훌쩍 넘는다는 걸 감안하면 가격이 큰 문제는 아니기도 하고요.

 

7. 한국 브랜드

삼성, 엘지의 경우 이미 고가 브랜드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읍니다.

주방가전은 아니지만, 티비는 넘사벽의 이미지를 구축한 상태이고, 냉장고도 유럽 브랜드들은 절대 가지지 못 할 갬성과 편의기능이라는 강점이 워낙 독보적이라, 고가에도 불구하고 많이 팔리는 걸로 보입니다. 세탁기도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고있고요.

인덕션, 식기세척기, 오븐 같은 제품들은 수출을 하지 않는 것인지, 본 적이 없네요.

저희가 최근 가장 갖고 싶은 가전인 스타일러는 초기 모델 한 번 수입되고는 들어오지 않는 상태고 계획도 없다고... ㅠㅠ

 

이 외의 브랜드들은 사용해보지도 못했고, 구매를 고려해본 적도 없어서 패스합니다.

 

 

 

 

저희집 주방가전

 

1. 인덕션

 

보쉬-지멘스 가전의 자회사인 네프의 5구짜리(양옆 4구는 플렉시블입니다.) 인덕션을 사용 중입니다.

 

원래는 밀레를 생각하고 있다가, 하단 가운데 보이는 저 다이얼 때문에 네프로 결정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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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지멘스 자회사다보니 뭐 기능은 무난합니다.

딱히 불만은 없어요.

특히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던 다이얼이 참 편리합니다.

저 다이얼로 화구를 선택하고 불조절도 하는데, 조작도 재미있고 자석형태라 청소도 간편합니다.

한국에선 삼성에서 이와 비슷한 제품을 판매중이더군요.

 

폭이 80 cm 나 되다보니 환풍기는 정말 문제입니다.

한국과 달리 이 동네 환풍기는 숯이 들어간 필터를 사용하여 실내로 연기를 다시 빼는데, 얘들은 보통 인덕션넓이보다 넓어야 제대로 동작한다고 해서 폭이 무려 120 cm나 되는 환풍기를 달았고, 이게 진짜 흉물스러워요(환풍기 사진은 저희집 주방과 거실이 다 보이길래 패스합니다.).

 

주변을 봐도 그렇고, 인터넷을 봐도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중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제품 자체 가격도 더 비싸고, 모든 냄비/후라이팬을 가격이 훨씬 비싼 인덕션 지원용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정말 큰 단점입니다.

하지만 그외 모든 점은 인덕션이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전기레인지는 제발 인덕션 사세요.

 

유럽의 집들은 대부분 주방가전들마다 차단기가 따로 달려있읍니다.

게다가 전기레인지들(하이라이트나 인덕션)은 400볼트가 보통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선 승압공사를 하기도 한다더군요(그렇지 않으면 동시에 모든 화구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국에서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에 들어가는 비용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 동네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덕션 브랜드는 밀레, 보쉬, 지멘스, 네프, 가게나우, 아에게, 바우크네히트, 이케아, 보라 등등 입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제품은 당시에 220만원 정도 줬읍니다(5구에 플렉시블인데다 원래 네프가 좀 비싼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괜찮다 싶은 4구 인덕션은 500유로 선에서 시작합니다.).

 

한국에선, 백화점가 기준, 4구짜리 독일제 인덕션이(심지어는 브랜드는 들어보지 못 하고, 독일어 싸이트는 나오지도 않는 제품들도) 300만원을 넘더라고요.

진짜 개깜놀했네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여기선 고가인 밀레가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저라면, 웬만하면 삼성이나 엘지를 사고, 그래도 꼭 독일제를 써야겠다면, 밀레를 살 거 같읍니다(물론 직구라는 방법도 있기야 있지만 역시 AS가 문제라...).

반포 주공 재개발 되는 아파트에 가게나우와 독일의 최고급 주방 브랜드인 불타웁(Bulthaup)이 들어간다고 하고, 가게나우도 수입업자들 통해 들어가는 거 같더라고요.

정말 깔끔한 디자인을 원하시면 가게나우도 괜찮읍니다. 품질이야 뭐 보쉬-지멘스 가전 그룹의 최고급 브랜드이니 괜찮을 거고요.

현지에선 부품이나 기술력에서 보쉬-지멘스의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게나우보다 밀레의 품질이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가격이 얼마인데 설마 그렇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

저희도 돈만 있었음 다 가게나우로 했을 거예요.(저희가 추천한 덕분에 와이프네 회사 사장은 전체를 가게나우와 최고급 원목가구로 맞춰서 주방에만 1억을 썼다고...)

 

 

2. 식기세척기

 

지멘스를 사용 중입니다.

 

역시 밀레를 고민하다가 하단 접시 스탠드가 모두 접히는 것 때문에 지멘스로 결정했는데, 이 제품은 아니더라고요(처음 물건 받고 아차 했읍니다.).

 

식기용 바구니가 있는 것보다는 제일 위에 식기용 칸이 따로 있는 녀석이 세척이 더 잘 된다고 해서 그런 모델로 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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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세척기의 경우 가격대와 제조사에 따라 소음이 크게 다릅니다(세척 성능은 큰 차이가 있나 싶습니다.).

전에 살던 집은 집주인이 바우크네히트 저가 보급형을 설치해놔서 그걸 사용했었는데, 식기세척기를 돌리는 동안은 티비 볼륨을 높여야 할 정도로 소음이 컸었읍니다.

지금 제품은 아마 40데시벨 초반인 걸로 알고 있는데, 소음 만큼은 크게 만족하고 사용하는 중입니다.

 

요즘 나오는 식기세척기들에는 대부분 포함되는 걸로 보이는 기능인, 세척이 끝난 후 자동으로 문이 열려서 건조를 돕는 기능이 이 제품에는 없읍니다.

저희가 주방을 설치할 당시 밀레 기계들은 설정된 세척시간에 세척을 시작하고 세척이 끝나면 문이 열리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 점 때문에 엄청 후회하는 중입니다.

세척 후에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게 저녁이나 낮에 사람이 있을 때 돌리는 집들은 별로 상관이 없지만, 저희처럼 종종 자기 전에 돌리는 집들은 꽤나 아쉬운 기능입니다.

여기는 안 팔아서 몰랐는데, 엘지나 삼성 제품들에는 기본으로 장착된 기능들인 거 같아요.

삼성, 엘지의 최근 식기세척기와 인덕션들은 기존 제조사들 제품들의 장점들을 다 적용했더라고요.

 

가장 하단의 접시 스탠드가 모두 접히지 않는 부분은 막상 사용하면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중입니다. 뒷부분이 접히니 충분하더라고요.

 

식기세척기 자체는 건조기, 로봇청소기와 함께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없어서는 안 될 가전 중 하나입니다. 밀레로 샀으면 참 좋았을텐데요...ㅠㅠ

 

저희가 쓰는 제품은, 당시 구매가 기준, 85만원 정도였읍니다.

 

보통 사용하는 식기세척기 브랜드는 밀레, 보쉬, 지멘스, 아에게, 바우크네히트, 이케아 등등 입니다.

 

 

3. 오븐

 

보쉬-지멘스의 최근 오븐들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첨단 기능들을 갖고 있읍니다.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레시피를 받고 레시피에 따라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질 않나, 조절부가 전부 풀컬러 액정에 터치로 사용한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전자레인지 기능에 찜기 기능까지 포함된 올인원 제품들도 많고요. 

그러다보니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집을 산 친한 직장 동료는 무려 7백만원에 달하는 보쉬 오븐을 샀다는 말을 듣고 엄청 놀랐었읍니다.

 

근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첨단 기능들에 둔해집니다.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가 오븐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다이얼로 된 모든 것이 수동인 제품이었읍니다.

선택폭이 넓지 않더군요. 밀레는 흰색 때문에 고민했었는데, 주방의 목련색과 정확히 일치하진 않아서 패스, 문이 열리면서 하단으로 들어가는 네프와, 문이 옆으로 열리는 가게나우도 매력적이었는데, 문을 열어놓고 그 위에 뭘 올려놓고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고 해서 이 제품으로 결정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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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동에 기타 기능이라고 전혀 없는 초 단순한 제품이라 딱히 장점이랄 것도, 불만이랄 것도 없읍니다.

 

보통 사용하는 매립형 오븐 브랜드는 밀레, 보쉬, 지멘스, 아에게, 바우크네히트, 이케아 등등 입니다.

 

이 정도 제품은 60만원 정도로 꽤 저렴합니다.

 

 

4. 냉장고

 

전에 집에서 사용하던 보쉬의 냉장고를 7년 넘게 사용 중입니다.

 

상단 냉장, 하단 냉동이라는 전형적인 유럽의 냉장고입니다.

삼성과 고민하다가 이 제품의 전력소모량이 더 적고(당시 광고에 의하면, 전력사용량이 절전 전구 하나보다 적다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더 저렴해서 얘로 결정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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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이 넘게 썼는데, 뽑기를 잘못 했는지, 초기부터 소음이 좀 있읍니다.

냉장실이 차면 효율이 떨어지면서 뒷쪽에 얼음이 얼고 난장판이 되기도 하고요.

냉동실의 용량이 너무 작은 것도 큰 단점입니다.

 

저는 바꾸자고 노래하는 중인데, 와이프는 그래도 10년은 채우자고 하는 중입니다.

 

 

보통 유럽에서 주방이라고 하면 여기까지가 기본입니다.

여기서 냉장고 역시 매립형으로 하는 게 지금까지의 대세였는데, 요즘은 엘지, 삼성 냉장고가 워낙 잘 나오다보니 냉장고는 양문형으로 따로 두는 집들도 많이 보입니다.

 

 

많이들 사용하는 매립형 냉장고 브랜드는 밀레, 보쉬, 지멘스, 이케아, 립헤어, 등등 이고, 독립형 냉장고로는 밀레, 보쉬, 지멘스, 립헤어, 삼성, 엘지 등입니다.

 

이 제품은 당시에 100만원 조금 넘게 줬을 거예요. 삼성제품에 비해 10만원 이상 저렴했었어요.

 

 

5. 냉동고

 

립헤어의 냉동고입니다.

냉장고의 냉동실이 턱없이 적은데다, 한국에서 보내주시는 식재료들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꼭 필요하던 게 냉동고였읍니다.

 

당시에 주방 공사하러 오신 기술자 아저씨들에게 여쭤보니, 냉장/냉동고의 성능은 립헤어나 립헤어가 위탁생산하는 밀레가 최고인데, 문손잡이 때문에 립헤어를 추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립헤어로 주문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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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대만족이고, 아저씨가 말씀하신대로 문 손잡이가 굉장히 편리합니다.

설명하기가 복잡한데, 손잡이를 당기면 손잡이 옆부분이 움직여서 냉동고 본체를 밀어주면서 가볍게 열리는 구조입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은 바로 소음입니다.

냉동고 뒷면이 완전히 밀봉이 되어 소음이 거의 나지 않읍니다.

열을 어디로 빼는지 모르겠읍니다만, 정말정말 조용합니다.

 

오래된 보쉬 냉장고를 바꾸게 된다면 역시 립헤어를 생각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구매당시 170만원 정도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6. 음료냉장고

 

음료를 주로 넣어두는 냉장고입니다.

립헤어의 업소용 소형을 샀어요.

아무래도 소음은 좀 있는 편인대, 아예 주방가구로 감싸버려서 줄어서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가정용 조그만 것들을 보다가, 냉장효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믿고 쓰는 업소용 랍헤어로 결정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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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마실 것들로 가득채워 놓는데도 업소용 답게 냉장 성능으로 속 썩힌 적이 전혀 없읍니다.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구매가는 90만원 정도였던 것 같네요.

 

 

 

7. 제과제빵용 오븐, 반죽 숙성기?? 발효기??

 

아무래도 요리를 하는 오븐에선 음식냄새가 난다며 제과제빵용 오븐을 따로 쓰고 싶다는 와이프가 산 스메그의 업소용 오븐과 뭔지 정확히 모르는, 아마도 반죽을 발효시키거나 숙성시키는, 기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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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모든 주방가전은 전력사용량이 많고, 그래서 차단기가 모두 따로 되어있읍니다.

근데, 이 오븐은 추가로 단 오븐인데다, 따로 차단기를 다는 게 워낙 대형공사이다보니 일반 콘센트에 꽂아서 사용 중입니다.

그래서 이 오븐을 돌릴 땐 그 근처 기계들을 못 돌립니다(차단기 용량에서 오븐 전력사용량 빼면 아주 약간 여유가 있습니다.).

오븐 돌리면서 다른 기계들 전원을 올리는 순간 바로 차단기가 내려갑니다.

너무 위험해서 반대를 계속 했었는데, 와이프가 워낙 의지가 강한데다 안전하게 사용하기로 몇 번 다짐을 받고 구매했읍니다.

 

독립형 오븐의 경우는 브랜드나 사이즈가 정말 다양하게 있읍니다.

 

두 제품 합쳐서 4백만원 정도 줬다고 했던 거 같네요.

 

 

8. 키친머신

 

키친에이드의 대형 키친머신을 사용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건 이 회사의 소형 모델인데, 예쁘기로 유명하죠.

이 녀석은 사이즈가 사이즈니만큼 그로테스크합니다.

이런 튀는 디자인을 엄청 싫어하는데, 당시에 여기서 구할 수 있는 제품중에 출력이 가장 강해서 이 제품으로 구매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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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이 센 만큼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주변기기가 많은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냥 반죽만 해주는 게 아니라, 아답타에 따라 각종 모양으로 썰어주는 것부터 해서, 고기를 갈기도 하고, 소세지도 만들 수 있어요.

 

와이프는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합니다.

 

키친머신은 보통 보쉬, 키친에이드, 켄우드, 쿠진아트 등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당시에 160만원 정도였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하네요.

 

 

9. 믹서기

 

필립스 제품을 사용 중입니다.

덮개가 달린 업소용 비타믹스를 사고 싶었으나 도저히 안 구해져서 어쩔 수 없이 필립스로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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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개가 있어도 시끄럽긴 시끄러운데, 출력이 높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덮개 성능이 은근 뛰어납니다.

 

건조한 것도 잘 갈고, 힘도 세고, 딱히 불만은 없읍니다.

 

가정용 믹서기는 브랜드와 종류가 다양하고, 필립스가 그 중 가장 다양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당시 60만원 정도 줬던 걸로 압니다.

 

 

10. 핸드믹서

 

브라운의 무선 핸드믹서를 사용합니다. 고민이랄 것도 없이 그냥 "소형모터는 브라운" 을 믿고 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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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유선과 무선을 고민했었는데, 역시 무선의 장단점을 다 갖고 있는 녀석입니다.

유럽삭주방에선 화구 근처에 콘센트가 항상 있기 때문에 유선의 단점이 사실 생각보다 크지 않읍니다.

그래도 무선이니 뭐 편리하긴 한데, 너무 무거워요.

그리고 충전지 다 되면 충전하느라 오래 걸리고요.

 

필립스, 브라운, 보쉬, 키친에이드 등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옵니다.

 

가격은 기억이 안 나네요.

 

 

11. 튀김기

 

무난하게 테팔의 튀김기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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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이 끝나고 아래에 보이는 파란 기름통으로 기름을 걸러서 내려주는데, 이게 생각보다 잘 걸러집니다.

 

이거 사기 전에는 웍으로 튀김을 했었읍니다.

그 때에 비하면 확실히 편해지긴 했는데, 기름양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열선의 위치가 중간에 위치하다보니 어쩔 수 없어요.

 

모두 끝나고 난 뒤에는 모두 분리해서 세척을 해야 하는데, 식기세척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사용하지 못했을 겁니다.

역시 튀김은 그냥 사드세요.

 

튀김기는 딱히 고민 없이 테팔으로 선택해서 무슨 브랜드가 주로 쓰이는지 잘 모르겠읍니다.

 

가격은 14만원 정도로 저렴했어요.

 

 

12. 드립형 커피머신

 

드립형 커피머신의 레퍼런스라고도 여겨지는 테크니포름의 모카마스터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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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엔 아에게의 제품을 사용하다 바꿨읍니다.

 

구조가 단순하디 단순한데 신기하게도 맛이 다릅니다.

와이프가 커피머신 바꾸는데 반대가 엄청 심했었는데(멀쩡한 애를 바꾸겠다니까) 커피 내린 거 마셔보더니 바로 인정했읍니다.

 

모든 부품이 분리돼서 세척할 수 있다는 건 매우 큰 장점입니다.

물 내리면서 원두를 저어줘서 원두를 골고루 우릴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고요.

 

커피머신은 워낙 취향을 많이 타고 전문 브랜드들이 많아서 잘 모르겠읍니다.

 

가격은 30만원 정도 합니다.

 

 

13. 커피 그라인더

 

드립형 커피머신용으로 가성비갑이라는 바라차(Baratza)의 보급형 기기인 앙코르를 사용합니다.

 

에스프레스용으로는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는데, 어차피 수동 에스프레스 머신을 사게된다면 전용 그라인더를 구매할 계획이라 이 제품으로 결정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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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 시끄럽습니다. 전체가 플라스틱이라 싸구려같아 보이고요.

물론 성능은 가격과 용도를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워낙 전문적인 영역이라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서 고민도 많이 했었드랬읍니다.

 

가격은 18만원 정도

 

 

 

14. 네스프레소 머신

 

드롱기 사의 네스프레소 머신은 7년 넘게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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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프레소 머신이 뭐 특별할 게 있나요. 편리하기로 치면 이만한 게 없지요.

저는 드립커피를 더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를 더 좋아하는 와이프가 주로 샤용합니다.

 

드롱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디자인이 이뻐서 샀읍니다. 크룹스는 빨강색박에 없더라고요.

 

이젠 단종된 기기이도 하고, 너무 오래전이라 가격은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외에도 여러가지 제빵용 기계들이 있는데, 전 사용하지 않는 기계다보니 패스합니다. 전자렌지, 토스터 같은 어느나라에서나 흔하고 잡다한 것들도 패스하고요.

 

 

가격들을 보심 아시겠지만, 주방가전들이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합니다. 한국에서 이 제품들, 이 브랜드 그대로 갖춰놓고 살면 진짜 엄청 큰 돈이 들겠지만, 여기선 다들 웬만하면 갖춰놓고 사는 것들이고요.

가난한 건 아니지만 부자는 절대 아니예요. 은행 융자도 아직 30년이나 남았고요. ㅎㅎ;;;

 

 

 

댓글 5

닭면 작성자 2021.01.07. 16:55
 동안의미소년
대량으로 튀김을 할 땐 꽤 편합니다.
그리고 튀김은 전후과정이 복잡하다보니 저희는 한 번 튀길 때 왕창 튀겨요.
한국에선 돈만 주면 사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다 직접 해먹어야 해서 튀김 할 일도 은근 많고요.
댓글
alcides 2021.01.07. 17:09
냉동고, 음료 냉장고는 워너비당
댓글
닭면 작성자 2021.01.08. 02:04
 alcides
냉동고는 강추, 음료 냉동고는 쟤보다 아예 크던가 아예 작던가 한 모델로 추천합니다. 저 사이즈는 뭔가 어중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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