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사 지친 부산 팬들의 마음을 달랜 목탁과 안병준, 그리고 첫 승

딱. 딱. 딱. 목탁 소리를 듣고 있자면 마음이 한결 가라앉게 된다. 게다가 눈 앞에는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차분해진다. 이와 함께 ‘축구 못하면 어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걸개가 보인다. 그래, 축구 못하면 어때. 이렇게 평화롭게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그런데 킥오프 하는 순간 평화로운 마음은 15초도 안돼 사라진다. 부산 발렌티노스의 백패스가 데굴데굴 굴러가면서 자책골을 기록할 뻔 했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공을 보며 부산 팬들의 속도 터졌을 것이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다시 목탁 소리가 들린다. 다시 마음은 점점 비워져 간다. 이렇게 목탁 소리는 부산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목탁만 팬들을 위로한 것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안병준이었다. 안병준은 전반 19분에 한 골, 후반 27분에 또 한 골을 넣었다. 부산은 지난 5일 대전전 이후 득점을 세 경기 동안 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 나온 귀중한 골이다. 축구는 11명이 뛴다고 해도 안병준의 존재감은 이래서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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