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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움짤/영상 울산의 팀단위 플레이메이킹[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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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울산의 빌드업 능력이 상승한 데에는 김도훈 감독의 공이 크다.

그리고 김도훈 감독의 전술지도에 반응해 울산의 몇 몇 선수들은 빌드업과 경기운영에 개안했는데

박용우는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어제 5라운드 서울전에서 센터백 김기희의 경기 중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박용우는 수비형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해 뛰게 되었는데

이에 개의치 않고 최후방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빌드업과 경기운영능력을 펼쳐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새로 부임한 후에도 울산의 기존 빌드업능력은 잘 유지되고 있는 모습인데

여기에는 팀의 스타일에 부합되는 선수들을 일관되게 영입한 울산의 영입방향이 맞아떨어진 데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센터백 김영권과 볼키핑이 뛰어난 중앙미드필더 이규성, 아마노준의 영입은 이런 울산의 장점을 더 강화하는 영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5라운드 서울전의 한 장면을 통해 울산의 팀단위 플레이메이킹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과정에서 박용우, 김영권, 이규성이 어떤 방식으로 경기운영을 펼치는지 한번 보도록 하자.

 

1-1.PNG.jpg

울산의 공격국면. 라인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장면이다. 박용우가 김영권에게 횡패스를 한다.

 

1-2.PNG.jpg

김영권이 패스를 받았을 때 김성준이 김영권의 패스를 받기 위해 공간으로 이동한다. 서울은 윙포워드 나상호와 공격형미드필더 팔로세비치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상황에서는 나상호가 공격형미드필더로서의 수비역할을 해야하고 김성준의 이동경로를 따라 김성준을 견제하기 위해 같이 이동해 움직인다.

 

1-3.PNG.jpg

이때 이규성의 움직임을 보자. 서울의 수비진영이 김영권쪽을 향해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있을 때 이규성은 그들의 역방향으로 움직이고자 한다.

그리고 박용우는 울산의 공격이 진행되려는 반대방향을 주시하며 전황을 살피고 있다. 둘이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인다.

 

1-4.PNG.jpg

서울의 나상호가 울산의 김성준을 따라 다소 깊게 움직였기 때문에 나상호와 팔로세비치의 간격이 순간적으로 벌어졌다.

나상호를 기준으로 울산의 오른쪽 진영을 보면 울산의 선수들이 많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김영권이 방향을 바꿔 다시 울산의 오른쪽 진영으로 향한다.

김성준의 움직임에 나상호가 끌려가는 듯한 낌새를 눈치채고 이규성은 역방향으로 움직여 본 것이고,

박용우는 오른쪽 진영의 수적우세 상황을 인식하고 전진해서 무언가 만들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서울의 스트라이커 조영욱과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다소간 전진해 올라간다.

그리고 볼을 가진 채로 전방상황을 살피던 김영권도 둘의 이런 꿍꿍이를 어느정도 눈치를 챘다.

김영권은 박용우가 다음 플레이를 더 속도감있게 행할 수 있도록 좀더 앞쪽 공간을 향해 패스를 해준다.

 

 

1-5.PNG.jpg

박용우가 퍼스트터치를 하려는 순간 이규성은 뒷쪽 동료선수들의 상황을 미리 살펴둔다.

 

1-6.PNG.jpg

박용우는 여기서 하나의 디테일을 더한다. 김태환에게 패스할 것 같은 느낌을 줌으로서 팔로세비치가 측면쪽으로 약간 이동하게 만든다.

이로써 나상호와 팔로세비치 간의 간격을 조금은 더 벌어지고, 팔로세비치의 역동작을 이용해 이규성에게 빠르게 패스할 것이므로 패스가 짤릴 위험은 줄어든다. 이런 역방향으로의 창의적 패스는 후방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선수들이 자주 보여주는 패스로서 지난 박지수 관련 글에서도 박지수가 이런 패스를 즐기는 선수라는 걸 이야기한 바 있다. 박용우 역시 그런 선수다.

 

박지수, 센터백의 플레이메이킹 - https://www.flayus.com/93364687

 

 

 

 

 

일련의 과정을 이어지는 움짤로 다시 살펴보자. 서울의 뒷공간을 엄원상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략한 장면처럼 보이는데

사실 이런 과정은 박용우, 김영권, 이규성이 하나의 구상을 공유했기에 가능했던 장면이다.

경기 중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진영에 틈이 발생하는 순간들이 있고, 때로는 한, 두 선수의 재치로 이런 틈을 공략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딤탄위로 다음 플레이를 같이 설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면 공격의 효과성과 창의성이 배가 될 수 있다.

 

 

 

 

 

박용우는 전반 종반에도 한 차례 결정적인 스루패스를 엄원상에게 찔러줬는데 엄원상의 크로스는 스트라이커 레오나르도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여기서도 박용우의 플레이메이킹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런 장면을 반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한쪽으로 쉽게 쏠리지 않는 균형감있는 수비포지셔닝과

상대의 경기운영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경기운영에 대한 이해가 높은 선수들이 수비 시에도 상대의 경기운영을 예측하는 데 재능을 보이고는 하는데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팀을 예로 들자면 황인범과 이재성이 이런 수비역할을 잘해내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국가대표팀에서는, 특히 객관적 전력이 한국보다 우세인 팀들을 상대하는 월드컵 본선을 생각한다면

두 선수가 가진 이런 종류의 재능은 그 중요성이 더 증대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댓글 8

best 껄껄껄 2022.03.12. 09:39
이규성이 레알임것같음
best
삭제된 댓글입니다.
창원축구센터 2022.03.12. 09:23
틈이 약간 벌어졌다해도 그 사이로 패스를 알맞은 타이밍에 정확하게 찌르는게 쉽지 않을텐데데 박용우 쩌네
댓글
광배 2022.03.12. 09:26
어제 라이브 보면서 첫번째 장면에서 박용우도 박용우지만 미리 동료들 위치 확인해놓고 볼 오니깐 바로 돌아서서 찌르는 이규성의 플레이에 진짜 감탄했었음
댓글
best 껄껄껄 2022.03.12. 09:39
 광배
이규성이 레알임것같음
댓글
롤페스 2022.03.12. 09:27
첫시즌 초반엔 잘못댈고왔는줄 알았는데 시즌 중반부터 ㄷㄷ
댓글
코스피900 2022.03.12. 09:36
중 수미 볼때 전진패스 빈도가 좀만 던 높아지면 최고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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