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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새해 첫날의 항공기 추락,에어 인디아 855편 추락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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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월 1일 새해,뭄바이 자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

213명이 탄 B747-237B 한대가 힘차게 하늘위로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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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기는 바로 에어인디아 855편.

뭄바이 자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두바이 국제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이었다.

기장은  마단랄 쿠카,부기장은 인두 비르마니,항공기관사는 알프레도 파라이였다.

 

 

19780101-1-P-1.jpg

855편은 오후 8시 40분에 뭄바이 공항에서 이륙했고 그 직후 관제탑에게 고도 8,000피트를 넘으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855편의 기장은 관제탑에게 알겠다고 대답했고,추가로 새해를 축하한다는 내용의 인사를 건네었다.

관제탑과 새해인사를 주고받은 855편 조종사들은 두바이로 가는 항로에 들어서기 위해서 왼쪽으로 크게 선회하며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것이 정상으로 보였다.그러나...

 

 

363023_800.jpg

선회후 855편을 다시 수평으로 돌려놓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기장쪽의 ADI(자세지시계)가 갑자기 855편이 크게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한 것이었다.

아까전까지 왼쪽으로 선회한 855편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왼쪽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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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은 혼란에 빠졌고,상황파악을 위해 부기장에게 지금 ADI가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부기장은 '제것도 기울어져있긴 한데 괜찮아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답변을 들은 기장은 정말 855편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확신했고,855편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조종간을 왼쪽으로 기울이기 시작했다.

 

 

boeing-747-attitude-display-indicator-adi-DJHCHC.jpg

그러나 계속 855편을 왼쪽으로 기울였음에도 기장의 ADI에는 계속 855편이 오른쪽으로 기운 상황이라고 나타났고,이에 기장은 855편을 다른 조종사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더욱 왼쪽으로 기울여 855편을 원상복구시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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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855편은 끝까지 수평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

오후 8시 41분,이륙한지 100초도 못되어서 855편은 아라비아해에 크게 기운채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생존자는 없었다.

 

사고소식을 들은 인도 정부는 즉각 조사단을 꾸려 855편 사고원인을 규명하게 했고,조사단은 곧바로 뭄바이에 도착해 사고조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855편이 추락한 곳의 수심이 10M 정도여서 다수의 잔해가 무사히 회수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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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기된 추락원인은 폭탄테러였다.

사고전인 77년 12월 28일에 에어인디아 런던 지사가 관리자가 뭄바이로 가있었을때 폭탄테러 협박을 받았었던 것이다.

실제로 일부 승객들이 폭탄테러 협박으로 인해 두바이행 표를 취소하기도 했다는 것이 밝혀졌고,목격자들이 폭발음이 들리고 불덩이들이 바다로 떨어지는걸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었다.

그러나,잔해조사 결과 폭탄테러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폭탄테러 가설은 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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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812편 사건의 잔해,855편 사건의 사진을 찾지못해 대신 집어넣음.

 

폭탄테러 가설이 기각되자 조사단은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잔해를 조사하며 855편의 다른 추락원인을 찾기 시작했고,얼마후 855편의 조종실 잔해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기장의 ADI가 사고당시에 고장나 있었던 것이다.

조사단은 이것이 사건의 단서가 될거라고 생각하며 조종실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를 분석해 이 고장난 ADI가 사고에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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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기장의 고장난 ADI가 855편 추락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 분석결과 855편의 기장은 자신의 고장난 ADI가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했고,855편이 전혀 오른쪽으로 기울지 않았는데도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었다고 생각해 855편을 왼쪽으로 계속해서 기울였고 그 결과 오히려 왼쪽으로 크게 기울어버린 855편은 급속도로 하강해서 이륙 101초만에 바다에 추락해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결국,고장난 ADI가 기장의 판단오류를 불러일으켜 213명을 불귀의 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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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조사단은 ADI 하나가 항공기를 추락시켰단 결론에 의문을 품을수밖에 없었다.

사고당시 기장의 ADI만 고장나고 다른 조종사들의 ADI는 정상이었기 때문에 기장에게 기장의 ADI가 잘못된거 같다고 알려주기만 하면 추락을 피할수 있었고,또 예비 ADI도 완벽히 정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충분히 추락은 막을수 있었을 것인데,855편은 왜 끝끝내 추락할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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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다시한번 조종실 음성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그 이유를 알수있었다.

조종사들의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기장이 아직 자신의 ADI가 맞다고 확신하지 못해서 부기장에게 자신의 ADI가 기울어져 있다고 물어봤을때,부기장은 부기장 자신의 ADI만 보고 자신의 것도 기울어져있으나 괜찮아보인다고 대답했다.

정상인 부기장의 ADI는 당시 855편이 왼쪽으로 선회를 막 마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855편이 왼쪽으로 기운 상황이라고 표시했고,이에 부기장은 기장이 말한 ADI가 기울어져 있단게 (왼쪽으로)기울어져 있단 말인줄 알고 자신의 것도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기쪽의 ADI가 고장나서 오른쪽으로 기운 상태였던 기장은 부기장의 자신의 것도 기울었단 말을 자신의 것도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한것으로 알아들었고,이에 정말 855편이 오른쪽으로 기울었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고당시는 야밤이라서 조종사들이 855편의 위치를 육안으로 볼수가 없어 ADI에 더 의존할수밖에 없었고 이는 기장이 더 자신의 ADI가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했다.

결국 당시의 상황적 특수성(새벽)과 부기장과의 소통오류가 충분히 막을수 있었을 추락을 막지 못하게 했었던 것이다.

 

자신의 과오를 깨달을 기회를 놓친 기장은 곧바로 왼쪽으로 855편을 기울이기 시작했고,855편은 매우 빠르게 추락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항공기관사가 기장에게 예비 ADI를 보라고 조언했으나 이미 확신에 빠진 기장은 이를 무시한채 계속 왼쪽으로 855편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855편의 추락이었다.

조사단은 ADI 고장으로 인한 기장의 비이성적 판단이 855편을 추락시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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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최종보고서에서 기장의 판단문제와 ADI 고장이 추락을 불러일으켰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가족은 보잉사를 고소했으나 보잉측에선 기장이 복용하던 당뇨병 약이 기장에게 영향을 주어 사고가 난거라고 대응했고,결국 유가족들은 패소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아직도 인도 최악의 항공사고중 하나로 남아서 뭄바이 시민들과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고있다.

 

 

855편 사고로 희생된 213명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5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2.02.11. 18:54
이 사건은 인도 항공사고중 가장 인도인들의 기억에 남은 사고로도 유명한데,그 이유는 추락 지점의 수심이 약 10m 정도여서 다수의 잔해가 수면위에 그대로 묘비처럼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인도인들,특히 뭄바이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아직까지도 기사로 쓰일만큼 두고두고 회자되는 주제로 남아있습니다.
댓글
안유진 2022.02.11. 19:30
어우... 이래서 리더의 판단이 중요하지.. 안타깝다
댓글
아류겐 2022.02.11. 19:58
당뇨약이 기장에게 영향을 줬다고?
댓글
CHAOX 2022.02.12. 15:39
보잉 십새기들 진짜 이번에 다큐도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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