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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레이스의 20년을 건 '정배'[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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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 Franco.

최초의 21세기 출생 메이저리거이자, 서비스타임 1년 미만 최고 계약을 받아든 선수다.

 

 이 계약이 합리적인지 따지기 위해서, 우선 이 선수의 소속팀의 성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장기계약 중 굵직한 것들을 모아보면,

맷 무어(5년 14M, 옵션 포함 8년 37.5M)

제임스 쉴즈(4년 11.25M)

에반 롱고리아(9년 44M)

크리스 아처(6년 25.5M)

브랜든 라우(6년 24M)

완더 프랑코(11년 182M)

 

공교롭게도, 쉴즈를 제외한 무어/롱고리아/아처/라우/프랑코까지, 모두 "1년 이하의 서비스타임을 가진 상태'에서 장기계약을 맺었다.

 

맷 무어와 같은 경우, 2012년 baseball prospectus 유망주 랭킹 1위를 찍고, ALDS 1차전에서 선발로 나오는 등 최고점에서 계약했음에도 5년 14M(그마저도 보장금액은 14M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라는 염가계약을 맺었다. 물론, 이후 무어가 팩질을 하는 그저 그런 좌완투수로 전락하면서 이 계약은 오히려 무어에게 미래를 보장해주는 계약이 되어버렸지만, 레이스는 연봉이 낮을 떄 제값을 하는 정도로 활용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전 3루수로 앞날이 창창했던, 맷 더피와 바꿀 수 있었다. 저 계약 뒷부분을 떠안은 17년의 자이언츠와 18년의 레인저스에게 애도를.

 

에반 롱고리아의 계약에 대해 놀랄 만한 것은,  9년 4400만 달러 계약이 단지 그의 데뷔 6일 후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그해 올스타와 신인왕을 석권했으며, 2012시즌 종료 후 다시금 6년 1억 달러로 계약을 연장했다. 물론 고액연봉인 시점에서는 이미 지게를 타고 자이언츠로 갔지만... 또 너야?

 

크리스 아처는 데뷔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28.1이닝을 던지며 9승 7패, 평균자책점 3.22에 불과한 활약을 보이며 WAR 1.3을 기록했다. 이 해 신인왕 투표에서는 같은 팀의 윌 마이어스에게 밀리며 3위에 머물렀지만(공교롭게도 이번 시즌 프랑코도 그렇다) 시즌 종료 후 장기계약을 따냈다.

 

브랜든 라우의 계약 시점에서 그의 메이저리그 기록이 43경기 .233/.324/.450 6홈런에 불과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볼넷에 비해 삼진이 지나치게 많고, 파워 포텐셜은 있지만 레이스 팜에는 2루수로 써먹을 만한 유망주가 많다고 생각해서 다소 미심쩍어했지만, 확실히 필자는 야알못이 맞다. 6년 24M 계약 중 첫 해인 2019년, 부상으로 석 달을 날려먹고도 WAR이 3점대인 괴랄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두 번쨰로(각각 2020년에는 르메이휴가, 2021년에는 시미언에게 밀려) 좋은 2루수였다.

 

그리고 이제는 프랑코의 차례이다. 

 

프랑코의 계약을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 이전에 1억 달러 계약을 따냈던 가장 어린 선수는 애틀랜타의 로날드 아쿠냐이다. 

아쿠냐는 데뷔 첫 해인 2018년에 111경기 .293 .366 .552 .917 26홈런을 달성하고, 이듬해인 2019년 30-30 클럽에 가입하며 리그를 부수기 시작했다.

과연 프랑코가 아쿠냐 계약보다 3년, 그리고 8200만 달러를 더 보장받았다. 연평균 금액은 약 400만 달러의 차이(AAV : 프랑코 16.7M, 아쿠냐 12.5M)가 난다.

 

그렇다면 프랑코의 계약이 아쿠냐의 계약보다 더 나은 계약인가? 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선수는 11년을 보장받고, 팀은 치퍼 존스에 비견되는 '유격수'를 11년간 보유할 수 있다.

 

프랑코가 아쿠냐보다 더 큰 계약을 보장받을 가치가 있는가? 라는 물음에 개인적으로 쉽게 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쿠냐는 이미 2년차의 30-30으로 Show and Prove 했기 때문에. 그리고 단순히 데뷔 시즌 성적만 봐도 아쿠냐가 더 낫다.

이 점은 프랑코도 2년차의 퍼포먼스로 자신이 이 계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칼럼의 제목은 레이스의 20년을 건 '정배'이다.

 

'정배' 인 이유는, 프랑코가 확률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그렇기에 고액을 걸어야 하는 베팅이기 때문이다.

프랑코는 2년 연속으로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순위를 1위로 장식한 선수이고, 탬파베이 팜의 명성을 드높인 장본인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컨택능력 80을 받은 선수이고, 심지어 유격수다. 운동능력과 타격능력을 동시에 갖춘 유망주고, 이미 데뷔해서 그 편린을 보여준 바 있다.

 

레이스가 이 계약을 한 이유를 조금 더 설명하기 위해, 잠시 다른 이야기로 새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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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만악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다.

 

왜  만악의 근원인가 하면, 더럽게 후진 입지와 날씨 좋은 플로리다에서 폐쇄식 돔이라는 조건, 그리고 악성계약이라는 삼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입지조건이 후진지 직감할 수 있는 사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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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감이 오는가? 필자가 트로피카나 필드의 입지조건을 비유할 떄 흔히 쓰는 표현은 'SSG 홈구장이 강화도에 있는 격' 이다.

구장으로 가는 길은, 교통체증에 매우 취약한 '교량' 2개로 이어져 있다. 이 거지같은 입지조건과 폐쇄식 돔이라는 효과가 중쳡되어서, 레이스의 관중동원은 몇 년 쨰 바닥을 기고 있다. 

 

그리고 트로피카나 필드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은 2027년이다. 탬파베이는 이미 여러 번 몬트리올로 런각을 잡은 바가 있지만 번번이 실패했으며, 이제 구단 기조는 '이왕 이렇게 된거 2027년까지 버텨 보자' 로 돌아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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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의 계약과 겹쳐 보자면 이런 모양이 나온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의 28M은 같은 기간 연봉조정을 해도 줄 돈이라고 생각하면, 2027년의 22M(사실 이 금액도 프랑코가 예상대로 커 준다는 가정하에, 연봉조정으로 지급할 수 있는 금액 범위이다.) 까지를 트로피카나 필드를 끼고 지급한 다음, 이후 연봉이 높아지는 옵션 포함 6년 1억 2천 500만달러를, 새로운 연고지 구장에서 지급할 수 있다.

 

레이스의 TV 시청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TV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탬파베이가 SUN Sports(폭스 스포츠 플로리다 지사라고 생각하면 된다)에게서 연간 82M을 지급받는 계약을 15년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82M씩 15년 계약은 2018년에 시작했으며, 정확히 2033년에 끝난다.

그리고 이 2033년은, 프랑코의 계약 종료 시점과 일치한다.

 

어쩌면, 프랑코로 시청률을 높인 다음, 신구장과 함꼐 새로 체결하는 TV 중계권으로 빅마켓이 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기에, 프랑코와 그의 계약은 '탬파베이 레이스'라는 팀의 20년, 아니 그 이상을 건 도박이다.

 

 

 

 

 

 

 

댓글 3

lavtov1 2021.11.30. 01:01
연고이전을 하던 구장을 옮기던 정 안되면 고액으로 꺾이기 전에 팔아치우면 되니까 모두에게 좋은 계약인듯
댓글
좃틱우승하면닉변 2021.11.30. 01:05
그냥 탬파베이스러운 계약이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진짜 말 그대로 승부수를 던진거라고 봐도 되겠네요
댓글
릅동규 2021.11.30. 01:12
탬파랑 오클은 빨리 연고지 이전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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