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포츠 심심해서 써보는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입문 가이드[발롱도르~]
- F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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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본 글의 작성자도 심한 알못입니다. 작성자도 모르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0. 간단 소개
오스트레일리안 풋볼은 호주(주로 빅토리아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로 흔히 오지풋볼, 풋티라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편의상 호식축구라고 부르겠습니다. 겉보기에는 럭비와 비슷해 보이지만 아일랜드의 게일릭 풋볼과 유사한 점이 많으며 실제로 두 종목 간의 교류가 활발합니다.
(게일릭 풋볼 규칙 소개글을 읽고 오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1. 간단한 규칙
축구, 럭비, 미식축구와 같은 ‘풋볼’ 종목들은 대부분 직사각형 경기장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호식축구는 직사각형이 아니라 거대한 타원형 경기장을 사용합니다.
>> 축구장과 크기 비교
호식축구 경기장은 일정한 치수가 없지만, 시니어 레벨에서는 일반적으로 장축 135~185m 단축 110~155m의 경기장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경기장 양쪽 끝에는 4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는데 이것이 골대입니다.
경기는 4쿼터로 진행되며 각 쿼터는 20분씩입니다. 경기는 농구의 점프볼처럼 ‘볼업’이라고 부르는 플레이로부터 시작되는데, 심판이 경기장 중앙에서 공을 그라운드에 튕기고 두 명의 선수가 그 공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합니다. 이 공을 차지하게 되면 비로소 경기의 시작입니다.
공을 운반하는 방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공을 들고 직접 달리는 방법입니다. 15m마다 한 번씩 땅에 튕겨 드리블해줘야 하며, 수비수들은 공 운반자에게 태클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어깨와 무릎 사이에만 태클할 수 있으며 만약 무릎 아래 혹은 어깨 위로 태클하면 공 보유팀에게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공은 럭비공처럼 타원형이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드리블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 호식축구에서 사용하는 공
다음은 손을 이용해 공을 건네주는 방법입니다. 공을 직접 동료에게 던져 패스할 수 없고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쳐서 넘겨줘야 합니다. 이것을 ‘핸드볼’이라고 부르며 이를 지키지 않았을 시 ‘Illegal Disposal’ 반칙이 불리며 상대에게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마지막으로 ‘킥’입니다. 호식축구에는 오프사이드 룰이 없어서 어느 위치로든 공을 패스할 수 있습니다.
2. 득점 방식
득점 방식은 골(Goal)과 비하인드(Behind)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진 속 경기장에 세워져 있는 기둥 4개가 보이시나요? 위의 경기장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저것이 바로 골대입니다.
골대 사이마다 공간이 있는데 가운데 공간으로 공을 넣으면 ‘골’이 선언되고 6점을 얻습니다. 양쪽 공간으로 공을 넣거나, 공이 골대에 맞으면 ‘비하인드’가 선언되고 1점을 얻습니다.
골이 선언되면 심판은 사진과 같은 수신호를 취합니다.
골은 무조건 발로 차서 넣어야 하며 골대 가운데로 공을 넣어도 발이 아닌 손을 이용해 넣었다면 골이 아니라 비하인드로 인정됩니다.
수비수가 본인의 골대에 공을 넣어도 자책골로 인정되는 축구와 다르게 호식축구는 수비수의 발을 맞고 들어가도 골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자, 경기 중계화면을 잠깐 볼까요?
좌측 하단에 점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왼쪽 숫자가 골, 가운데가 비하인드, 오른쪽이 총 득점입니다.
즉, 위의 팀은 현재까지 4개의 골과 1개의 비하인드로 4x6+1x1=25점을 획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마크
마크는 호식축구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플레이입니다. 다른 선수가 공을 발로 차 15m 이상 이동한 공을 공중에서 잡으면 ‘마크’가 선언됩니다. 마크가 선언되면 공을 잡은 선수는 공을 잡은 지점에서 프리킥을 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프리킥을 차지 않고 바로 다음 플레이를 진행할 수도 있는데 이 때에는 수비수들이 공을 잡은 선수에게 태클을 할 수 있습니다.
마크는 우리팀의 선수가 찬 공을 잡을 때 뿐만 아니라 상대팀이 찬 공을 잡을 때도 인정됩니다.
4. 포지션
호식축구는 한 팀당 18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크게 공격수 6명, 미드필더 6명, 수비수 6명이 경기에 나섭니다.
4-1. 공격수
공격수는 다시 포워드 라인, 하프 포워드 라인으로 나뉩니다
4-1-1. 포워드 라인
풀 포워드(FF) : 풀 포워드는 최전방 공격수이며 주로 골대와 가까운 곳에서 플레이합니다. 상대 수비수와의 일대일 대결이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방을 압도하는 힘과 무게를 필요로 합니다. 짧은 순간에 수비를 따돌리고 공을 잡아야 하므로 폭발적인 순간 속도를 요구합니다. 오늘날에는 더 작고 빠른 선수를 이 위치에 투입해 힘이 아닌 속도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포워드 포켓(FP) : 풀 포워드의 좌우에 위치합니다. 풀 포워드보다 작지만, 더 빠르고 민첩하며 달리는 동안 킥을 훌륭하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위한 역할입니다. 포워드 포켓은 전방으로 투입되는 공의 또 다른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세컨드 풀 포워드라고도 합니다.
4-1-2. 하프 포워드 라인
축구로 치면 2선 공격수들입니다.
센터 하프 포워드(CHF) : 경기장 내 어느 선수보다 힘든 임무를 수행하며 큰 체격, 좋은 마크 능력, 힘, 강인한 체력, 뛰어난 운동능력을 요구합니다. 센터 하프 포워드는 마크를 잡아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골을 넣는 것이 최우선 임무입니다.
하프 포워드(HF) : 센터 하프포워드의 양옆에 넓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는 선수입니다. 공을 차서 전방으로 투입하거나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거나 혹은 스스로 슛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의 하프포워드는 전문 포지션이라기보다 후술할 센터, 윙, 로버, 혹은 공격형 하프백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4-2. 미드필더
미드필더는 센터 라인과 팔로워로 나뉩니다.
4-2-1. 센터 라인
전통적인 의미의 미드필더입니다
센터(C), 윙(W) : 이름처럼 센터는 중앙에, 윙은 양 옆에 위치합니다. 이 세 명의 선수들은 수비를 공격으로 전환하고 포워드에게 공을 전달합니다. 이 선수들은 뛰어난 민첩성, 플레이를 읽는 능력, 높은 수준의 체력과 팀워크가 필요합니다. 공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4-2-2. 팔로워
럭(R) : 럭 혹은 럭맨은 키가 크고 활동적이어야 합니다. 럭의 주된 역할은 바로 ‘볼업’ 상황에서 상대의 럭맨과 공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럭 선수들은 추가적인 미드필더(센터, 윙 같은) 역할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팀 내에서 가장 키가 큰 선수들은 대부분 럭입니다.
럭 로버(RR) : 럭 로버의 역할은 럭이 상대 럭과의 경쟁에서 이겼을 때 공을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럭 로버는 태클 능력이 있어야 하며 공의 움직임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럭 로버의 키는 170~190cm로 럭만큼 크지 않습니다.
로버(Rv) : 로버는 럭과 럭 로버로부터 공을 받아 동료들에게 배급해주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로버들은 민첩해야 하며 경기장 곳곳에서 공을 따라다니며 상대 팀에 태클을 하고 압박을 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4-3. 수비수
수비수는 백 라인과 하프백 라인으로 나뉩니다.
4-3-1. 백 라인
팀의 최후방에 위치하는 수비수들입니다.
풀백(FB) : 풀백은 팀의 최후방 수비수이며 상대 풀 포워드를 상대합니다. 과거에는 순수하게 수비적인 역할을 했지만, 오늘날에는 현대축구의 센터백, 골키퍼처럼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백 포켓(BP) : 백 포켓은 풀백의 좌우에 위치하며 상대방이 전방으로 보내는 패스를 방해하고 득점하는 것을 막습니다.
4-3-2. 하프백 라인
백라인의 앞선에 위치하는 수비수들입니다.
센터 하프백(CHB) : 센터 하프백은 상대방이 전방으로 보내는 공을 빼앗아 마크를 획득하며 상대방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큰 키와 체격을 요구합니다.
하프백(HB) : 하프백은 백 포켓과 비슷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때때로 공격에도 참여하며 축구의 윙백(혹은 풀백)과 비슷한 포지션입니다.
5. 마치며
어떠셨나요? 조금이나마 흠미가 생기셨나요?
저도 옆동네에서 소개글을 보고 입문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 또 다른 누군가가 호식축구에 입문하게 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된다면 더 흥미로운 내용으로 써보겠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