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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고속도로에 추락한 항공기,노스웨스트 항공 255편 이륙실패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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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8월 16일 밤 8시 44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국제공항.

155명이 탑승한 MD-82 한대가 하늘위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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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기는 바로 노스웨스트 항공 255편으로,새기노 MBS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디트로이트 웨인 카운티 국제공항과 피닉스 스카이하비 국제공항을 거쳐 산타아나 존 웨인 공항까지 가는 장거리 항공편이었다.

이날 255편의 기장은 존 마우스,부기장은 데이비드 도드였고,이들 모두 노스웨스트 항공 내에서 매우 높은 평판을 받고있는 유능한 조종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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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255편은 새기노에서 디트로이트까지의 비행을 무사히 마친후 디트로이트 국제공항에서 잠시 정비를 했고,오후 8시 30분쯤부터 다음 목적지인 피닉스로 가기위해서 활주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후 8시 42분에 3C 활주로에 도착한 255편은 앞서 이륙한 항공기때문에 생긴 난기류가 사라지길 기다리느라 2~3분정도 대기해야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별탈없이 이륙준비를 끝냈고,오후 8시 44분에 난기류가 사라진걸 확인한 관제탑으로부터 이륙허가를 받았다.

곧바로 255편은 활주로 위를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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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문제가 생겼다.

속도가 V1을 넘었는데도 이륙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조종사들은 계속 기수를 들고 엔진출력을 높이면서 255편을 어떻게든 하늘위로 띄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스틱쉐이커(실속 경고장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엔진을 한계치까지 가동시킨 끝에 255편은 마침내 활주로 위로 뜨는듯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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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뜬 255편은 곧바로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륙한지 몇초되지도 않아 255편은 고도 2,760피트 지점에서 활주로 끝의 왼편에 있던 주차장의 가로등을 쳐버린 후 그 주위의 다른 가로등이나 렌터카 건물과 충돌했다.

이 충돌들과 이륙하자마자 생겼던 흔들림으로 인해 255편은 180도로 뒤집혔고,결국 이륙 약 1분후인 오후 8시 45분에 255편은 94번 고속도로의 고가도로에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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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직후 관제탑의 연락을 받은 구조대가 출동해서 생존자 구조에 나섰으나,생존자는 어린 여자아이 단 한명밖에 없었다.

255편 탑승객 155명중 154명이 불귀의 객이 되었던 것이다.

추가로 255편이 94번 고속도로에 추락해버리는 바람에 당시 94번 고속도로 위에 있던 수대의 차량들까지 255편의 잔해에 깔려버리고 말았고,여기 타고있던 사람들중 7명이 추가로 죽거나 다쳤다.(2명 사망,5명 중경상)

지상에서에서의 피해까지 합치면 사망자가 무려 156명이나 되었다.

156명이 한번에 목숨을 잃은 대참사에 전미가 경악했고,NTSB는 조사단을 파견해 도대체 왜 사고가 벌어졌는지 알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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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처음에는 엔진 화재를 의심했다.

목격자 일부가 사고당시 255편의 엔진이 불타고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단이 255편의 엔진을 조사했을때 아무런 엔진 화재 흔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가설은 기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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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이 두번째로 의심한 것은 마이크로버스트(매우 강한 하강기류로 항공기 추락의 주요 원인중 하나임)였다.

사고당시 디트로이트 국제공항 주위엔 엄청난 양의 폭풍우가 내리고 있었고,사고당시 디트로이트 주위를 비행하던 항공기 조종사들이 당시 디트로이트에 마이크로버스트가 발생하고 있었다고 증언했기 떄문이다.

그러나,조사결과 디트로이트에 마이크로버스트가 발생했을때 255편은 이륙을 하고있지 않았다는것이 확인되어서 이 가설 역시 폐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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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유력해보이던 가설 두가지가 모두 폐기되자 255편 사고의 원인은 미궁속으로 빨려들어갔고,조사는 점점 늘어져갔다.

진전되지 않는 조사에 조사단이 걱정하고있을때,사고기의 날개부근 잔해를 조사하던 조사단원이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사고기의 플랩이 내려가있지 않았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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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랩은 항공기의 이착륙시 양력 효율성을 높여주는 장치로,만약 이륙시 플랩을 내리지 않고 이륙한다면 양력 부족으로 인한 실속으로 추락할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륙시에는 반드시 플랩을 내리고 이륙해야 했는데 255편은 플랩을 펼치지 않고 이륙했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255편은 플랩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실속으로 추락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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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조종사들이 이륙전 확인해야하는 체크리스트 점검절차에는 플랫/슬랫 확인이 명시되어있었고 MD-80기종은 플랩을 내리지 않고 이륙할시 경고음을 울려주는 이륙 경보 장치가 있었다.

베테랑인 255편 조종사들은 도대체 왜 체크리스트나 경고음을 무시한채 플랩을 내리지 않고 이륙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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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사고당시 255편의 음성기록장치 녹음기록과 다른 MD-82 조종사들의 증언을 들은후 255편 조종사들이 플랩을 내리지 않은 이유를 알수있었다.

255편 조종사들의 안전불감증과 조급함이 그 이유였다.

 

사고직전의 디트로이트 공항엔 엄청난 규모의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었고,만약 255편이 빨리 이륙하지 않으면 이륙전 공항이 폐쇄될수도 있었다.

이와중에 255편이 이륙할 활주로가 21L에서 3C로 바뀐데다가 폭풍우가 다가옴에 따라 점점 가시거리까지 줄어들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조종사들은 조급해져서 최대한 빨리 이륙하려고 체크리스트 점검을 대충대충 넘겼고,결국 플랩 점검을 빠뜨려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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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륙시에 경보음이 울리지 않은 이유도 안전불감증 때문이었다.

당시 MD-80 기종의 이륙 경보장치는 단순 지상이동시에도 경보음을 울린다는 단점이 있었고,이때문에 거의 모든 MD-80 기종 조종사들은 이륙 경보장치를 운행시마다 꺼두고 유행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255편의 잔해에서도 이륙 경보장치의 작동을 담당하는 P40 회로 차단기가 사고당시 꺼져있었던 것이 확인되었다.(다만 추락후 화재로 인해 회로 차단기가 훼손되어서 정말 조종사들이 일부러 회로차단기를 끄고 비행한건지는 확실히 결론짓지 못함)

결국,255편 조종사들의 조급함으로 인한 실수와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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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최종보고서에서 255편 조종사들의 실수와 안전불감증을 지적했고 더 효율적인 체크리스트를 제작하고 MD-80 기종의 이륙 경보장치 경보음이 실제 이륙 활주시에만 울리도록 했다.

그러나 2008년에 벌어진 스팬에어 5022편 참사와 같이,아직까지도 체크리스트를 어영부영 넘겼다가 이륙에 실패하는 사고가 벌어지고 있어서 항공업계의 추가적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한편,255편 탑승객중 유일한 생존자인 세실리아 시찬은 255편 사고로 부모와 오빠를 잃고 이모에게 입양되었지만 이모의 열렬한 도움으로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해서 현재는 소방관의 아내로 살고있으며 가끔씩 255편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에도 출현하고 있다.

그녀의 오른팔에는 255편 사고를 추모한다는 의미의 비행기 문신이 새겨져있다고 한다.

 

 

 

255편 사고 희생자 156명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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