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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 침대축구에 관해서.[발롱도르~]

축구는 팀마다 특정한 이미지가 부여되어 있다. 특히 국가대표는 각 국가의 인식과도 연계되어 독특한 캐릭터성이 형성된다. 아기자기한 일본은 축구도 아기자기하게, 이민자가 많은 프랑스는 폭발력 있고 화려한, 규율을 중요시하는 독일은 조직력이 끈끈한, 그런 것들 말이다.

 

이것이 긍정적인 이미지라면 몰라도,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례로 한국과 중국은 몇번의 대형사고와 거친 선수들의 존재로 '플레이가 거칠다'는 느낌이 짙게 퍼져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소수 축구팬은 '우리 선수들을 부상시킨다'라는 이유를 들어 한국 대표팀을 비판한다. 이는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믄 시선과도 비슷하다.

 

그리고 침대축구는 이 영역에 속한다. 속칭 '중동 팀'은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시간만 끄는 더러운 축구'를 일삼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는 -한명의 의견이었지만- 더러운 중동은 축구를 해선 안된다는, 심히 과격한 의견을 보기도 했다. 급기야는 한국, 아니 아시아 최고 스타가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중동 국가를 침대축구와 결부하는 인식이 비단 팬들만의 생각은 아니라는 반증이다.

 

다만 이게 과연 건강한 인식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든다. 첫째로, '중동'은 나라가 아니다. 시리아, 오만, 바레인, 카타르, 레바논, 사우디 등등, 다양한 나라가 부대끼고 경쟁하는 지역이 중동, 서아시아다. 중동은 각자의 플레이스타일, 축구 문화가 다채롭게 공존하는 곳이다. 이는 '침대축구'의 정도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로, 침대축구는 중동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리그 경기를 볼 때면 가벼운 수준의 시간 끌기는 보기가 어렵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가 침대축구라 비판하는 플레이도 남미, 유럽 등에서 은근 흔하다. 일례로 얼마 전 있었던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경기에선, 자국이 앞선 상황에서 아일랜드 수비가 가벼운 접촉에 과도한 액션을 보이며 오랜 시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방 전력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 세 번째 요인이다. 일련의 침대 논리는 카타르 윙백이 얼마나 높게 올라가고, 바레인 수비 조직력이 얼마나 탄탄하고, 요르단의 윙어가 얼마나 파괴력 있고, 시리아의 창 끝이 얼마나 매서운지 떠들어대도, '그래봤자 침대나 할 거 아니야?'라는, 자만에 쉬이 빠지게 한다. 팬들이야 그럴 수 있을손 쳐도, 언론도 이런 행태를 저지르는 것은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그리고 이는 네 번째 요인으로 귀결된다. 상대에 대해 알 마음이 없는 건 예의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라크와의 경기 전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물은 '침대축구 논쟁'은 단연 무례였다. 손흥민의 경기 후 인터뷰 역시 좋지 못했다. 역지사지로, 한국과의 경기 이후 어느 일본 기자가 '거친 축구'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치자. 그런 행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우리 경기력에 대한 알맞은 반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중동 팀을 상대로 패하거나 비겼을 때, 분명 우리 경기력이 아쉬웠음에도 상대의 '침대'를 탓한 팬, 언론의 모습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당장의 이라크전 또한 그렇다. 

 

여기서 확실히 하자면, 과도한 침대축구는 지양해야 마땅하다. 그 누구도 맥이 툭 끊기는 축구를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조차도 도를 넘는 시간 끌기에 혀를 끌끌 찬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개중에는 분명 '중동 팀'이 다수 존재했다.

 

그러나 그것이 이미지의 고착화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더더욱. 하지만 이미 한국 축구계는 '중동은 침대축구'라는 관점이 매우 확고하게 박혀버렸가. 이것이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 하지는 않을지, 선수의 시선조차 스멀스멀 침범하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

댓글 17

이의리 2021.09.05. 16:58
매트리스 브랜드는 어디가 좋은가요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21.09.05. 16:58
 이의리
바닥에 이불 깔고 자세요
댓글
아냥 2021.09.05. 16:59
이왜정?

이게 왜 정신병자?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21.09.05. 16:59
 아냥
술마시고 쓴 똥글이라서요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21.09.05. 17:01
 노랑용
요약 vs 요강
댓글
젠지 2021.09.05. 17:02
 노랑용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21.09.05. 17:04
 PrimaPunta
성현이가 누구임
댓글
SergeyKisliy 2021.09.05. 17:17
상대방을 낙인찍어서 규정짓는건 가장 편한 행동이기는 하지만 지양해야한다고 생각
댓글
아방뜨 작성자 2021.09.05. 17:18
 SergeyKisliy
딱 내가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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