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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비행기 공중분해,중화항공 611편 추락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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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25일,중화민국 펑후현 인근의 바다

대형 보잉 747-209B 한대가 하늘위를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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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항공기는 바로 225명이 탄 중화항공 611편이었다.

기장은 이칭 퐁,부기장은 시예 신,항공기관사는 차오 셴 쿠오였다.

611편은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고,이 노선은 항상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자주 대형기가 투입되었다.

이날 투입된 보잉 747기도 노선수요를 채우기 위해 투입된 항공기였고,이날의 비행을 끝으로 타 항공사에게 매각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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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611편은 오후 3시 7분에 이륙했다.

이후 611편은 홍콩을 향해 비행하기 시작해서 20분쯤 후에 평상시와 같이 펑후현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고,이대로 예정대로 홍콩에 도착할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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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30분쯤,611편이 타이페이 관제소 레이더에서 수조각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여준후 갑자기 사라졌다.

경악한 관제탑은 611편에게 교신을 시도했지만,아무 응답도 없었다.

225명이 탑승한 대형제트기가 실종되었단 소식은 중화민국 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고,중화민국 정부는  어선,군함을 동원해 사고기수색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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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의 잔해

 

그리고 5시쯤에 대만 군용기가 사고기의 잔해를 발견했고,곧 탑승자들의 시신도 발견되었다.

사고지점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었지만,생존자는 없었다.

중화민국 정부는 즉시 해군을 동원해서 인근 해역을 수색했고,대만 교통 안전위원회(TTSB)에게 사고조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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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의 수색 끝에 대다수의 시신과 잔해가 수습되었고,사고 발생 1달쯤 후 블랙박스도 수습되었다.

블랙박스는 일부 손상이 있었으나 대체로 멀쩡했고,조사단들은 곧바로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의 기록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사단들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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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록장치 기록이 평상시와 같은 비행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멈추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고기가 정상적 비행중 갑자기 공중분해되었다는 증거였다.

이외에도 사고기 탑승자들의 소지품이 100km 밖에서도 발견된 점,수습된 시신들이 옷이 벗겨진 점(공중분해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중 하나로 감압때문에 발생)들로 미루어 조사단은 611편이 갑자기 공중분해되어버렸다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611편은 왜 공중분해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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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들은 처음에는 중화인민공화국군의 민항기 격추를 의심했다.

사고당일,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해협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고 이에 조사단은 훈련중이던 중화인민공화국군 미사일에 611편이 피격당한게 아니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측은 펄쩍 뛰며 이를 부인했고,사고기 잔해에서 미사일 격추흔적이 나오지 않아 이 가설은 폐기되었다.

이외에도 테러리스트의 폭파,연료탱크 폭발,항공기 노후등의 가설이 제기되었으나 모두 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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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이 이렇게 갑론을박하던중,수색대가 이상한 잔해를 발견했다.

이 잔해는 꼬리날개의 잔해로,다른 잔해들과는 달리 매끈한 표면의 잔해였다.

조사단은 곧 이 잔해를 조사했고,그 결과 이 잔해가 오랜피로로 인해 파괴되었다는 것과 균열이 이 잔해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조사단은 곧 611편이 과거에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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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사단은 1980년에 사고기가 카이탁 공항에서 테일 스트라이크(비행기 꼬리가 바닥에 긁히는 사고)를 냈었던 것을 알게되었다.

사고 3개월 후,사고기는 정비를 받아 꼬리부분 손상을 수리했는데 이때 중화항공측은 보잉사에게 수리를 문의했는데 대답이 없자 정비사들을 시켜 손상을 수리하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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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보잉 747-200수리메뉴얼에서는 손상이 너무 클시에는 균열이 생길수 있어 해당부분을 새거로 교체하라 했는데 당시의 중화항공 정비사들은 메뉴얼을 따르지 않고 손상부위를 사포와 왁스등을 사용해 평탄하게 만들고,그 위에 보강재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수리했다.

그리고는,메뉴얼을 따라 항공기를 고쳤다고 정비서에 사인했다.

이에 중화항공은 수리가 이상하게 된 사고기를 몰게 되었던것이다.

이렇게 사고기가 정비가 잘못된 상태였던걸 확인한 조사단은 611편이 정비실수로 인한 꼬리날개의 균열로 공중분해했다 생각하고는 611편 꼬리부분의 잔해들을 정밀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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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이전에 파손되었던 꼬리날개의 잔해에 균열이 있는것을 확인했고,또 균열사이로 누런 무언가가 새어나온듯한 흔적이 보였다.

조사단은 이 흔적을 조사하고는 잔해에 붙은 누런것이 니코틴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과거,1993년까지 중화항공은 기내흡연을 허락했었다.

그렇다면,꼬리날개에서는 최소한 1993년부터 기내의 공기와 니코틴이 꼬리날개의 균열 틈새로 새고 있었다는 것이 되었다.

이미 1993년 전부터 잘못된 정비의 결과로 사고기에는 균열이 생겼고,이것이 점점 벌어지던 것이었다.

조사단은 이 변색된 잔해의 내부를 조사했고,이 잔해의 내부도 오랫동안 니코틴과 산소에 노출되어 변색되었던 것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이 잔해들을 근거로,611편이 과거의 손상을 제대로 보수하지 않아 균열이 생겼고,그 균열이 20년동안 커져서 피로파괴되는 바람에 공중분해되었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611편은 20년 전 정비사의 실수로 공중분해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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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최종 보고서에서 과거의 잘못된 정비때문에 611편이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중화항공은 이 보고서에 반발했으나 결국 사고원인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후 중화항공은 사고다발 항공사라는 불명예를 얻었고,(611편 사고 이전부터 중화항공은 1994년에는 140편,1998년에는 676편이 추락해 264명과 203명의 사망자를 낸 전적이 있음)대만 최대 상조회사라 비야냥을 사기도 했다.

이런 비난에 정신을 차린 중화항공은 611편 사고이후에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고,그 결과 이후로는 사망사고가 없는 안전한 항공사가 되었다.

 

 

 

611편 사고 희생자 225명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2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5.15. 21:38
여담:중화항공은 사고당일의 비행 직후 611편을 다른항공사에 매각하기로 했었는데 그만 마지막 비행에서 611편이 추락해버려 매각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611편을 매각하기로 했던 다른항공사가 바로 막장항공사로 유명한 오리엔트 타이였습니다.
대만의 플래그캐리어인 중화항공에서도 이런 참사가 났는데,막장운영의 신 오리엔트 타이에서 611편을 매각해 굴렸다면 과연 어떤 대참사가 났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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