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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10대 소년이 추락시킨 비행기,아에로플로트 593편 추락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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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3월 23일,한대의 에어버스 A310-304가 시베리아 상공을 날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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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항공기는 바로 75명이 탄 아에로플로트항공 593편이었다.

593편의 기장은 빅토르 다닐로프와 모스크바 구간 이후부터 담당하기로 한 교체기장인 야로슬라브 쿠드린스키였고,부기장은 이고르 피스카레프였다.

이 세 조종사는 모두 일류 조종사로 유명했고,1990년대의 최신기체였던 A310을 무려 900시간이나 운행한 조종사들이었다.

593편은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10시간의 비행을 거쳐 홍콩 카이탁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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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4시간 후,593편은 노보쿠즈네츠크에 도착해 모스크바 구간을 벗어났다.

모스크바 구간을 벗어난 직후 다닐로프는 휴식을 위해 객실로 이동했고,쿠드린스키가 기장이 되어서 조종실을 지키기 시작했다.

이때,쿠드린스키의 친척이자 비번 조종사인 블라디미르 마카로프가 조종실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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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로슬라브 쿠드린스키 기장

 

곧 쿠드린스키 기장의 딸 야나(13)와 아들 엘다(15)도 같이 조종실에 들어섰다.

마카로프가 쿠드린스키를 놀래켜주기 위해 객실에 있는 쿠드린스키의 가족들중 아들과 딸을 데려온것이다.

쿠드린스키 기장은 반가운 마음에 아들과 딸을 조종석에 번갈아 앉혀놓으며 조종간을 잡으라고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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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40의 오토파일럿 장치

 

조종간을 어린이들에게 맡기다니 이 무슨 미친짓이냔 생각이 들겠지만,당시 593편은 이미 자동조종장치가 가동되고있던 상태였다.

조종간을 잠시 잡는다고 해서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하지는 않는단 것이었다.

베테랑 조종사인 쿠드린스키는 자동조종장치가 켜진것을 고려해서 딸과 아들에게 잠시 조종간을 쥐여줘도 되겟다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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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쿠드린스키의 생각은 맞는것처럼 보였다.

딸 야나가 조종간을 잡았을때,593편은 쿠드린스키가 설정한 범위만큼만 이동했다가 다시 항로로 돌아왔다.

(쿠드린스키 기장은 자식들이 조종간을 잡았을때 실감나도록 하기 위해서 자식들이 조종간을 잡기 직전에 잠시 항공기가 어느정도만 움직이도록 설정을 했었다.)

 

그후 아들 엘다도 조종간을 잡았다.

593편은 역시 설정된 범위만 움직였다.

그런데,엘다가 갑자기 항공기가 스스로 선회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조종사들이 당황하는 사이,593편은 우측으로 돌며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이때 자동조종장치는 항공기의 급강하를 견디지 못하고 풀려버렸고,항공기는 실속상태에 빠져버렸다.

1만미터 상공에서 593편은 추락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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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과 부기장이 급히 조종간을 잡았고,엔진과 방향타를 이용해 실속상태에서 빠져나와 항공기를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593편은 다시 안정을 찾을수 있을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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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때는 너무 늦어있었다.

593편은 매우 빠른 속도로 언덕위의 삼림에 추락했다.

생존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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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직후,러시아 국가항공위원회는 즉시 조사단을 꾸려 사고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곧 조사단은 사고지점에 도착해서 잔해를 수색했고,곧 경악했다.

조종실에 10대소년의 시신이 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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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93편의 음성기록을 들은 후 조사단 모두가 경악을 넘어 공포에 질렸다.

10대소년이 비행기의 조종실에 와서 앉은데다가 조종간까지 잡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조사단은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593편의 음성기록을 조사한 결과, 엘다가 조종간을 잡기 직전까진 자동조종장치가 작동하고 있었다는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자동조종장치가 작동했다면 애 하나의 조작으로는 추락이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593편은 우선회후 추락한 것이었다.

10대소년이 조종간을 잡았을때 왜 자동조종장치가 풀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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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사고기의 시뮬레이터로 실험을 해보고 그 답을 구했다.

 

A310기의 자동조종장치가 작동할때 30초간 조종간을 움직이면 보조익의 자동조종이 해제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또,러시아 항공기들이 자동조종장치 해제시 경고음을 울리는것과는 달리 A310기는 자동조종장치가 해제될 때 별다른 경고를 하지 않았다.

조사단은 593편의 보조익 자동조종장치가 엘다가 30초간 조종간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해제되었고,이때 경고음이 울리지 않아 조종사들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바람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결국 593편은 엘다의 조종대로 우선회하다 결국 실속해 추락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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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조종사의 과실과 에어버스의 설계실수를 지적하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은 10대소년이 부른 추락이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조종실 출입규정과 기종변환 교육이 강화되었다.

에어버스는 자동조종장치 해제시 조종사에게 경고가 전해지도록 경보시스템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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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편의 사망자들은 합동화장되어 매장되었고,사고기 기장인 쿠드린스키와 그의 자식 야나,엘다는 모스크바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593편 사고 희생자 75명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4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5.15. 21:00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일이있어서 그동안 글을올리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신분들은 죄송하고요 오늘 남은글들 올리고 내일부터 새로운 항공사고글 3개 올리겠습니다!
best 천사시체 2021.05.16. 12:38
이덜 국립묘지에 묻어주네...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5.15. 21:00
이 사건에서 제일 안타까운점은,처음 추락시 엘다가 조종간을 놓았으면 593편 스스로가 실속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엘다는 추락할때 593편의 조종간을 꾹 쥐어버렸고,결국 사고기는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쿠드린스키 기장이 빨리 엘다에게 조종간에서 손을 떼라 지시했으면 어땠을까요...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5.15. 21:00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일이있어서 그동안 글을올리지 못했습니다.
기다리신분들은 죄송하고요 오늘 남은글들 올리고 내일부터 새로운 항공사고글 3개 올리겠습니다!
댓글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5.15. 21:00
 백곰따까리
이 사건에서 제일 안타까운점은,처음 추락시 엘다가 조종간을 놓았으면 593편 스스로가 실속에서 벗어날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엘다는 추락할때 593편의 조종간을 꾹 쥐어버렸고,결국 사고기는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쿠드린스키 기장이 빨리 엘다에게 조종간에서 손을 떼라 지시했으면 어땠을까요...
댓글
안유진 2021.05.16. 20:02
아니 승객을 태운채로 애한테 그걸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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