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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패닉에 빠진 조종사,알제리항공 5017편 추락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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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4일,아프리카의 빈국 말리 상공

MD-83 한대가 하늘위를 순항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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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기는 바로 알제리항공 5017편,116명이 탑승한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알제리의 알제 우아리 부메디에 국제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이었다.

5017편은 원래 스위프트 항공이 알제리항공에게 리스해준 항공기였기 때문에,기장과 부기장 모두 스위프트 항공 소속이었다.

5017편의 기장은 아구스틴 모지오,부기장은 여성조종사 이사벨 카이마리였다.

이들은 모두 베테랑이었고,특히 기장은 DC-9,MD-80기종에 조예가 깊어서 훈련교관 심사원을 맡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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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5017편은 밤 12시쯤에 와가두구 공항에서 이륙해 새벽 5시쯤에 알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륙이 30분쯤 늦어 새벽 1시 16분에 이륙하긴 했지만,5017편은 무사히 와가두구에서 이륙하는데 성공했고 별탈없이 고도 14,000피트쯤까지 상승하는데 성공했다.하지만,조종사들은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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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7편의 항로에,매우큰 비구름이 있었던 것이다.

부르키나파소는 열대 몬순이 자주 나타나는 국가로,5월부터 9~10월 사이에 적란운이 나타나 강풍과 폭우가 자주 발생한다.

2014년 7월 23-24일에도 부르키나파소에 열대 몬순으로 인해 비구름이 나타났는데,하필이면 이 비구름이 5017편의 항로를 가로막고있었던 것이다.

이로인해 조종사들은 비구름으로 항로를 부득이하게 이탈해야할까봐 불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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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안은 곧 현실이 되었다.

5017편이 순항고도 31,000피트로 상승하던중 폭풍으로 경로를 이탈했던것이다.

5017편은 이후에도 여러번 폭풍으로 경로를 이탈해야했으나,다행히 별탈없이 회피했고 5017편은 순항고도 31,000피트까지 상승하는데 성공했다.

5017편은 '순항고도까지 상승했고 폭풍 회피비행을 했다'라는 말을 니아메 관제탑(와가두구 관제탑으로부터 관제를 이양받음)에 모로코항공의 항공기를 통해서 보냈다.

이제 폭풍의 영향권으로부터 꽤 멀어졌으니,5017편은 이제 안전하게 알제까지 갈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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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원래라면 GAO지점 도착이후 관제탑에 보고해야할 5017편이 보고를 하지 않았다.

폭풍으로 교신이 안되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처음에 니아메 관제탑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5017편이 알제리 공역에 진입할 시간이 넘었음에도 오지 않는다고 알제 관제탑이 보고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

니아메 관제탑은 알제 관제탑에게 5017편이 실종되었다고 새벽 4시쯤에 보고했다.

그리고 5017편이 도착 예정시간에도 발견되지 않자,수색작업이 개시되었다.

이 작업에는 알제리 공군,프랑스 공군,부르키나파소군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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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23분,부르키나파소 헬기가 말리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5017편의 잔해였다.

즉시 그곳으로 구조대와 수색대가 몰려왔지만,생존자는 없었다.

사망자 다수가 프랑스인이었기 때문에,프랑스는 3일간 국가 애도의 날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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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직후,말리 조사위원회는 즉시 조사작업을 시작했고 미국,스페인,프랑스에서도 조사원들을 파견했다.

하필이면 사고위치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준동하던 곳이었기 때문에,수색이 약간 늦어졌다.

다행히 블랙박스는 무사했고,이대로 사고원인이 밝혀지나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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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엔 잡음밖에 없었다.

음성기록장치가 사고당시 고장나있었던것이다.

이때문에 조사단은 일부 교신기록을 제외하고는 음성기록장치에서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사건이 미궁속으로 빠질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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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비행기록장치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추락직전,5017편의 엔진 압력비가 실제 엔진출력보다 훨씬,심지어 MD-83의 최대속도보다도 더  높았던것이다.

엔진 압력비 센서는 오토파일럿의 엔진출력 결정에 쓰이는 장치로,만약 이 장치에 오류가 생기면 오토파일럿이 엔진 압력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것으로 판단해 엔진출력을 줄인다.

따라서 이 센서가 고장난다면 오토파일럿이 엔진출력을 줄여 실속할수도 있는것이다.

조사단은 엔진 압력비 센서에 문제가 생겨 추락에 영향을 주었을거라 생각했고,곧바로 5017편의 사고직전까지의 행적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그와 동시에,조사단은 사고당시의 기상정보를 찾아보았다.

비구름의 얼음결정으로 엔진 압력비 센서가 막혀서 고장났을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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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결과,5017편은 조사단의 예상대로 엔진 압력비가 올라간걸로 기록된 때부터 속도가 낮아졌었다.

중간에 이변을 알아차린 조종사들이 오토파일럿을 껐다 키기도 했지만,엔진 압력비 센서의 문제는 오토파일럿은 끄고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고,결국 이륙 30분만에 5017편은 실속후 추락하고만다.

그렇지만 오토파일럿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에만 의존해 고도유지를 위해 기수를 올렸고,이는 실속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실속의 심화로 5017편은 회전하며 하강했고,그대로 추락해버렸던 것이었다.

그리고,사고당시의 날씨와 5017편의 항적을 확인한 조사단은 사고기가 얼음결정이 매우 많은 비구름 사이를 지나다녔다는것을 알아내었다.

결국 5017편은 얼음결정으로 엔진 압력비 장치가 막히는바람에 오토파일럿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 추락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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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의문점이 몇가지 남아있었다.

조종사들은 이렇게 실속이 심화되고 있었는데도 베테랑이면서 왜 알아차리지 못하고 조치를 안취한것일까?

또,사고기는 방빙장치가 있었는데 그것을 키고 있었다면 엔진 압력비 장치는 문제가 없었다.

방빙장치만 켰다면 사고가 나지 않을수 있었단것이다.

그런데도 왜 조종사들은 방빙장치를 키지 않은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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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를 확인하고는 첫번째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었다.

조종사들이 당시 교신문제와 패닉때문에 제대로 조치를 취할수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던것이다.

엔진 압력비 장치가 이상이 생겼을때,조종사들은 니아메 관제탑과 교신하라는 지시를 받아 교신을 수십차례 시도했으나 폭풍으로 교신이 안되었고,조종사들은 계속 교신에만 신경쓰고 있었었다.(비행기록장치에도 조종사들이 계속 관제탑과 교신을 시도한 기록이 있었다.)

이때문에 조종사들은 오토파일럿이 오류를 일으켜 속도를 점점 줄이고 있었고,이때문에 저속경고메시지와 실속경보음,심지어 조종간을 흔들어 경보를 보내는 스틱쉐이커가 작동해 실속을 경보하고 있었음에도 관제탑과의 교신에만 집중하느라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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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속 30초후,항공기가 본격적으로 추락할때에야 조종사들은 오토파일럿을 끄고 제대로 조종하기 시작했지만,이번에는 패닉에 빠져서(실속회복교육을 오랫동안 받지않아 대응방법이 잘 생각안났을수 있음)잘못된 조치를 취했다.

실속상태에서 기수를 들었던것이다.

이로인해 5017편은 실속이 스핀이라는 상태로 발전해 왼쪽으로 돌며 추락하게 되었다.

추락 19초전에야 조종사들은 패닉에서 회복되어 상황을 깨닫고는 엔진출력을 올렸지만,5017편은 조종사들이 이전에 저지른 실수로인해 추락직전까지 실속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조종사들은 추락직전까지는 교신문제로,추락직후에는 패닉으로 결국 실속을 회복하지 못한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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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 의문에 대한 답을 조사단은 사고기의 메뉴얼을 보고 알아냈다.

MD-80계 기종의 메뉴얼에서는,방빙장치 사용조건을 애매하게 '습도가 높거나 창문이 결빙될때'라고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습도가 낮고,창문이 결빙되지 않아도 결빙이 생길수 있었지만 그것은 메뉴얼에 나와있지 않았다.

그때문에 조종사들은 사고당시의 기후가 메뉴얼의 방빙장치 사용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니 방빙장치를 키지 않았던 것이었다.

결국,애매한 메뉴얼도 사고에 일조를 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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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보고서에서,조사단은 조종사들의 패닉으로 인한 실수와 엔진 압력비 센서의 결빙,애매한 MD-80의 메뉴얼을 지적했다. 

사고이후,이사건처럼 블랙박스가 고장나 음성을 기록못하는 것을 막기위해 국제민간항공국은 자기테이프 방식 음성기록장치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사고지점에는 위령비가 세워졌고,유가족들은 2015년 4월에 그곳을 방문해 사망자들을 추모했다.

다만,위령비 근처지역에서 말리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군인들이 유가족들을 호위해야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1주기에는 5017편의 출발지점인 와가두구에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5017편 사고로 희생된 116명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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