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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기적의 불시착,TACA 110편 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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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5월 24일,미국 뉴올리언스 국제공항 

보잉 737-3T0 한대가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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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잉 737기의 정체는 바로 TACA(현재는 아비앙카에 합병됨)항공 110편,45명이 탑승한 벨리즈 골드슨에서 뉴올리언스까지 가는 항공편이었다.

기장은 과거 엘살바도르 내전당시에 왼눈을 잃은 29세의 공군출신 조종사 카를로스 다르다노,부기장은 디오니시오 로페즈였다.

이들은 모두 비행시간이 10,000시간이 넘는 베테랑이었다.

이외에도,110편의 성능 확인을 위해 파견된 아루트어 솔레이 기장도 조종석에 앉아서 비행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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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A 110편은 골드슨에서 이륙해 뉴올리언스 국제공항 근처까지는 아무일없이 비행했고,곧 뉴올리언스로부터 접근허가를 받아 35,000피트 상공에서 활주로를 향해 하강하기 시작했다.

이제 착륙만 하면 되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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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뉴올리언스 국제공항 주위에는 엄청난 양의 뇌우가 내리고 있었다.

110편 조종사들은 기상 레이더에서 두개정도의 강력한 뇌우가 접근지점 주위에 있는것을 보았다.

궁여지책으로 조종사들은 뇌우들의 가장자리 사이를 통과해 위험을 줄이려고 했지만 뇌우가 상상이상으로 강했고,110편은 결국 매우 강력한 우박과 폭우,난기류를 정면으로 맞딱드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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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편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10편이 16,500피트를 지날 때 승객들은 110편 엔진에 불꽃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 직후,110편은 엔진출력이 갑자기 떨어졌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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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0피트에서 조종사들은 가까스로 보조 동력 장치를 켜서 전력을 복구했고,이걸로 엔진을 다시 가동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110편은 계속 모든 엔진출력을 상실한채 계속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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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조종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빠르게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조종사들은 110편이 뉴올리언스 국제공항까지 가기엔 너무 고도를 잃었다는것을 깨달았고,110편이 추락하며 뇌우를 벗어나자 주위를 둘러보며 비상착륙을 시도해볼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안내방송을 해 승객들에게 비상착륙을 대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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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노 기장

 

곧 다르다노 기장이 공항 동쪽에 있는 넓은 운하를 발견했고,조종사들은 110편을 비상착수시키기로 하고 동쪽으로 110편의 방향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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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동시에,로페즈 부기장이 운하 오른편의 잔디 제방을 발견했고 짧은 토론끝에  110편 조종사들은 운하대신 잔디 제방에 착륙하기로 합의했다.

제방 앞에 콘크리트 담장이 있었지만,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었던 조종사들은 신들린 조종술로 활공중인 상황에서도 담장을 넘어가는데 성공했고 곧 잔디제방 위로 비상착륙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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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들의 분투끝에,110편은 안정적으로 제방에 착륙했고,지상에서 1~2킬로미터정도를 이동한 후 멈추었다.

비상착륙에 성공한것이었다.

승무원들은 즉시 승객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고 부상자나 사망자 없이 승객들 모두가 무사히 대피했다.

조종사들의 집념과 노력이 45명 모두를 살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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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직후,NTSB는 조사단을 꾸려서 110편 원인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사고당시의 기후와 승객들의 증언,항공기 엔진상태등을 조사해 사고원인을 밝혀내려 노력했고,곧 110편 엔진이 갑자기 꺼진 원인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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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바로 우박과 폭우였다.

조사단은 사고당시 110편의 진행경로에 레벨 4(가장 강함)의 우박을 동반한 뇌우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고,110편의 2번엔진 팬블레이드가 과열되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항공기 제트엔진 가동에는 열/연료/공기 이 세가지가 필요한데 엔진에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과열이 일어남과 동시에 출력을 잃을수 있다.

110편은 하필이면 폭우로 엔진에 다량의 물이 들어와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고,(특히 당시 110편의 엔진은 CFM56이었는데 이 엔진은 우박이나 물이 엔진에 들어오면 엔진이 멈춘다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 동시에 우박으로 엔진이 파손되는 불운을 겪는 바람에 출력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110편 승객들이 사고직전 본 불꽃도 엔진에 열이 전달되지 않아 불완전 연소가 일어났던 것이었다.

조사단은 악천후가 110편의 엔진출력 상실을 불러왔다고 최종보고서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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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편 사고이후,CFM56엔진은 폭우속에서도 엔진 재시동이 걸릴수 있게 수정되었고 엔진에서 더많은 물을 배출할 수있도록 추가로 장치를 달게되었다.

 

110편은 손상이 적어 엔진만 교체하고 공항으로 옮겨져 다시 여객기로써 운행했고,1995년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인수되어 2016년까지 쓰이다 현재는 퇴역한 상태이다.

 

다르다노 기장은 사고이후로도 조종사로 근무했고,현재까지도 조종사로 근무하는것으로 보인다.

 

댓글 2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5.03. 21:28
여담:다르다노 기장에 대해 조사하다 알아낸 사실인데,유튜브에 다르다노 기장의 팬클럽이 있습니다.
다르다노 기장과 인터뷰를하기도 했고, 그의 이름을 딴 에어쇼를 열기도 하던거같은데 관심있으시면 유튜브에 'carlos dardano fans'라고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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