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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산산조각난 비행기,영국해외항공 781편 추락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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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1월 4일,제트기 한대가 앨바 섬 위를 날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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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트기는 바로 35명이 탑승한 영국해외항공 (BOAC) 781편,기종은 드 하빌랜드 코메트로,이 코메트 제트기는 1949년에 첫 비행을 한 최초의 제트여객기였다.

1950년대 당시에 코메트기는 최첨단 기술이 결집한 제트기였고,특히 승객들과 조종사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들이 구비되어 있어 조종사와 승객 모두에게 인기가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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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당시 781편은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로마를 경유하여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까지 가는 항공편이었고,로마까지 온후 정비를 거친후 10시 30분경에 이륙해 런던을 향해 비행하던 차였다.

비행당시 781편의 기장은 공군 대위 앨런 깁슨,부기장은 윌리엄 존,항공기관사와 항법사는 찰스 맥도널드와 패트리크 맥마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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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20분후인 오전 10시 50분경,781편은 같은 영국해외항공사의 DC-4기와 교신중이었다.

그들은 기상조건에 대해 통신중이었다.

그런데,10시 51분쯤에 갑자기 781편의 교신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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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4기의 조종사들은 급히 로마 관제탑에게 이를 알렸고,로마 관제탑은 781편과 교신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로마 관제탑이 당황하던 순간,엘바 섬으로부터 781편의 소식이 들려왔다.

그 소식은,781편이 추락했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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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의 추락을 알린 사람들은 엘바 섬의 어부들이었다.

그들은 폭음을 듣고 하늘을 보았다가 781편이 추락한것을 본것이었다.

소식을 들은 주위의 어선들과 구조대가 급히 출동했으나,시신밖에는 찾지 못했다.

781편의 탑승자 모두가 사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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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제트기가 일으킨 이 참사에 영국 전역이 애도의 분위기가 되었고,당시 수상이던 윈스턴 처칠은 영국 해군에게 사고기의 잔해를 찾아낼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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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는 1954년,비행기에 블랙박스가 없던 시대였다.

영국해군은 사고기 잔해의 위치를 못찾고 우왕좌왕했고,결국 전함까지 동원해 수색한 후에야 사고기의 잔해들을 찾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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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고기의 잔해가 너무 적었고,조사단은 사고의 원인을 도통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더이상 적자를 참지 못한 항공사들은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코메트기의 운행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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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행강행의 결과는 결국 또다른 사고로 이어졌다.

4월 8일,같은 코메트기인 남아프리카 항공 201편이 추락해 탑승자 2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것이었다.

무리한 비행강행이 부른 사고였다.

결국 781편의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코메트기 운항이 중단되었다.

 

 

34056a8f76a47315eec524da66ae9d55.jpg항공업계에서 이런일이 일어나던동안,영국해군은 꾸준히 잔해를 수거했고,결국 목재 틀에 항공기의 잔해들을 붙여 사고기의 추락당시 상황을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잔해들로 실험을해본 결과,드디어 사고원인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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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수거된 781편의 잔해

 

사고원인은 바로 급격한 감압(압력감소)이었다.

사고기의 잔해를 분석하고 실험한 결과,사고당시 781편이 감압으로 끔찍한 폭발이 일어났단것을 알아낸 것이었다.

탑승자들의 시신들도 부검결과 사고직후 급격한 압력 변화로 인해 폐가 부풀다 터졌다는것이 확인되었다.

이제 사고기가 왜 감압현상이 일어났는지 알기만하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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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들은 동체 외피가 압력을 이기지 못했을거라 생각하고 사고기의 동체를 조사했으나 코메트기의 동체외피는 실험결과 1만번 이상의 비행도 버텨냈다.

결국 동체외피가 원인이 아니라는것을 확인한 조사단들은 감압의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 코메트 1대를 수조에다 담그고 압력을 조절하며 상태변화를 관찰했다.

 

관찰결과는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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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트기의 창문에서 균열이 발생해 점점 외피를 밀어내는 것이었다.

조사단들은 곧바로 코메트기의 창문설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창문과 문을 만들때 드릴작업이 안된 리벳을 사용해 창문을 고정시켰다는걸 확인했다.

그리고 이 결과,코메트기의 창문부분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는것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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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균열이 항공기 상승시와 여압을 조종할때에 점점 벌어져 외피를 밀어냈고,결국 781편의 비행중에 균열이 터지며 781편의 꼬리날개,후미부분,조종실을 전부 조각내버린 것이었다.

 

조사단들은 지난 남아프리카 항공 201편의 사건도 이와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시신들을 부검했고,그결과 201편도 똑같은 원인으로 추락한것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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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에 조사단이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조사단은 항공기의 설계 실수와 항공기 창문이 사각형이어서 압력을 버티지 못해 781편이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사고이후 항공기 제조사들은 이같은 사고를 막기위해 항공기 창문을 압력을 적게받는 타원형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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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트기는 사고 4년후 개량과 정비를 거쳐 다시 운항했지만 이미 항공시장에는 B707과 DC-8이라는 항공사들의 아이돌이 나온 상태여서 경쟁에서 밀렸고 승객들도 코메트기를 더이상 타지 않았다.

결국 코메트기는 쇠퇴의 길을 걸었고 2011년까지 운좋게 쓰인 군용기 코메트들을 제외하면 전부 남은생을 3세계에서 굴려지며 보내다가 90년대에 퇴역했다.

코메트기의 제작사 드 하빌랜드는 이사건이후 휘청이다 호커 시들리와 봄바르디어에게 분할합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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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추락지점 부근의 포트 아주로에서는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서있다.

 

 

 

 

781편 사고 희생자 35명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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