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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 그럼 흰옷은 누가 유행시켰을까요?[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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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육린 초대 주 대한민국 중화민국 대사

6.25 전쟁 당시 소육린 주한 중국 대사와 주한 중화민국 대사관은 서울 잔류를 택한 영국이나 프랑스 공사관과 달리 잠시 일본으로 피난갔다가 이내 임시수도인 대전으로 이동하여 이후 한국정부와 함께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해방 전부터 중화민국 정부에서 한국관련 사무에 종사하던 소 대사는 한국 정부와 국회의 요인들과 친분이 많았고 피난지에서 이들과 같이 대화하거나 식사를 같이 하던 때가 많았습니다. 전시 대사관에서의 모임은 자연스럽게 여러 일화가 생겨나기 마련. 대구에 머무르고 있던 어느 날 소 대사와 손님들은 한복 흰 옷의 유래를 따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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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국 국회의장 신익희와 부의장 장택상 및 조봉암, 법제위원회 위원장 윤중기, 외무위원회 위원 황성수 등이 나의 집으로 와서 술을 마시자고 권했다. 중앙사 기자 리자도 자리에 있었다.

...

술이 한바퀴 돌자 리자 기자가 문제 하나를 꺼내들었다.

"왜 한국 사람들은 남녀노소 추울때나 더울때나 흰 옷을 입나요? 소문대로 기자씨를 위해 상복을 입은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온 것인가요?"

중국 사적에 따르면 주나라 무왕이 기자를 조선 왕으로 책봉하면서 이른바 '기씨 조선'이라고 했는데 민족적 자존심으로 인해 적지않은 한국 친구들이 이를 이야깃거리롤 삼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실 기자가 고조선을 건국한 이후 랴오동에서 강을 건너 남하해서 한반도로 갔으며, 대동강에서 한강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건국을 도왔다는 이야기는 중국의 고서에 많이 기재되어 있다. 평양의 기자릉도 800년 전 고려 숙종이 중건한 것이다. 하지만 남한 친구들의 정서 또한 이해할 만 하다.

신익희 의장이 먼저 기자조선의 상복설에 대해 반대하며 말했다.

"한국인이 흰 옷을 입는 기원은 신라 시대에 귀족은 남색 옷을 입고 평민은 흰 옷만 입는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 후 귀족이 사라지자 백의는 일반 민중의 복장이 된 것이지요."

장택상 부의장은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적이 있기 때문에 외교적 언사로 대답했다.

"백색은 평화를 상징하는데, 한국인이 평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흰 옷을 즐겨 입는 것입니다. "

황성수 의원도 이어서 흰옷의 기원은 왕이 붕어했을때 백성들이 상복을 입은 데서 비롯되었는데 그 국왕이 누구인지는 자신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사람이 한마디, 저사람이 한마디 하면서 꽤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결국 모두 주인의 생각을 물어왔고 내가 말했다.

"한국인은 지혜가 풍부합니다. 한국의 선조는 오늘날 이 같은 원자폭탄의 시대를 예측했을 것입니다. 자고로 국민들을 교도하기 위해 흰 옷을 입었을 것입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경험을 비춰보았을 때 흰 옷은 원자폭탄을 막는 가장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믿든 믿지 않든 당신네 선조에게 물어보면 알 것입니다."

한국 친구들은 이 말을 듣고 포복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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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중국 특파원: "왜 한국인은 흰 옷을 많이 입음? 기자 추모하던게 전통이 된거임?"

2. 한국 정부 요인들: "그게 아니고" "사실은 이렇습니다" "평화를..."

3. 소 대사:"사실 핵폭탄에서 살아남기 위한 옛날 한국인들의 지혜임 ㅋ"

 

출처

<한국대사회고록>, 소육린

댓글 4

켕거루 2021.04.09. 12:52
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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