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는 사람은 없지만 포빨려고 쓴 KIA 타이거즈 2021 프리뷰 (1)[발롱도르~]
- 갸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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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김기태 감독은 재계약 후 팀을 말아먹으며 2019시즌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커리어 두번째 RUN을 달성하였다. 잔여시즌을 박흥식 대행체제로 보낸 후 공석이 된 감독자리에 구단역사상 최초의 외인감독인 맷 윌리엄스를 선임하며 체질개선과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하지만 감독교체만 있었을 뿐 특별한 선수수급은 없었고 오히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안치홍이 이탈하며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하였다. 전력유출로 끝난 스토브리그와 1군 선수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브룩스, 터커, 최형우 등 핵심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중후반까지 5위 경쟁을 하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브룩스가 선수단에서 이탈하며 결국 6위에 그친 채 2020시즌을 마무리하였다. 외인감독은 일반적으로 리빌딩보단 가을야구를 위해 영입한다는 점, 어쨌거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했다는 점, 허경민과 최주환이라는 FA 대어가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스토브리그는 다를 줄 알았으나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스토브리그
내부 FA대상 선수 중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던졌던 에이스 양현종은 메이저 진출을 위하여 팀을 떠났고 타선의 중심이었던 최형우는 3년 47억의 계약으로 잔류를 선택하였으며 나주환은 FA 미신청으로 팀에 잔류하였다. 불의의 사고로 시즌을 조기마감하기 전 눈부신 활약을 했던 애런 브룩스는 팀과의 의리를 지키며 12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2021년에도 기아와 함께 하게 되었고 대체선수로 합류하여 재계약에 성공했던 프레스턴 터커는 2년차에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105만 달러에 한국에서의 3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양현종의 이탈로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에 따라 11승 8패 ERA 4.34의2선발로서는 다소 애매한 성적의 드류 가뇽은 재계약이 불발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4선발로 활약했던 다니엘 멩덴을 100만 달러에 영입하였다. 추가적인 외부 FA영입은 없었다.
이번 시즌도 스토브리그는 별다른 투자없이 지나갔다. 내야수 WAR 합계가 마이너스를 달성한 최악의 선수진 상태에도 불구하고 허경민, 최주환이라는 대형 매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 해온 선수들을 육성하겠다는 기조로 결국 아무런 외부영입 없이 끝났다. 핵심선수인 최형우, 브룩스, 터커를 잔류시켰다는 게 위안거리일 뿐 노쇠화 되어가는 타선에 대해서 여전히 대책이 없고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던 양현종의 빈 자리를 신인들로 채워야 하는 현실은 시즌전망을 암울하게 한다.
예상 선발 로테이션
1선발 애런 브룩스
명불허전 1선발. 시즌 도중 이탈하여 7~8경기를 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수 WAR 3위에 위치한 확실한 에이스. 시범경기에서도 별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부상 외에는 변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본인 말대로 200이닝을 채워줬으면.
2선발 이의리
윌리엄스 감독과 코치진이 지속적으로 5선발 후보군으로 지목하긴 하였으나 솔직하게 여느 고졸신인처럼 여름 초입쯤 콜업되거나 잘해야 5선발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시범경기 7이닝 10K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개막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차는데 성공하였다. 게다가 개막 2연전의 선발투수로 확정되며 특급신인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선수의 활약여부가 기아 타이거즈 팀성적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3선발 다니엘 멩덴
메이저리그 4선발로 풀시즌을 뛴 이름값 있는 선수를 100만 달러 상한선을 꽉 채워 영입하였다. 몇 년 전부터 용병투수 후보군으로 언급이 되어온 적은 있었으나 한국으로 오기에는 급이 높았던 상태에서 부상과 수술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다만 부상으로 인한 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는 투수로 시범경기에서도 구속이 생각보다 안 나오면서 한국타자들에게 쉽게 커트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전성기 시절 150을 상회하는 평균구속을 보여줬었던 선수인 만큼 구속상승의 여지는 있으면 폼이 오른다면 멩덴도 강력한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4선발 임기영
17년 플루크 이후 기대와는 다르게 그저 그런 평범한 투수로 전락해버린 4선발. 작년에 약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4선발급이라고 보기엔 많이 부족하다. 양현종의 이탈로 사실상 3선발 역할을 맡아줘야 하는 만큼 체력관리와 이닝소화능력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5선발 이민우
1차지명 잔혹사를 이어가는 아픈 손가락. 150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던 대학 최고 우완투수였으나 경성대에서 말도 안 되는 혹사를 당한 여파로 결국 프로에서도 완전히 꽃을 피우지 못 하고 있는 상태. 지난 해 5월 한 달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드디어 기대에 부응하나 했으나 그 이후로 결국 내리막을 걸으며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하였다. 풀타임 첫 해였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으나 그것을 감안해도 이제 만 나이 28세로 마냥 유망주로 보기 어려운 나이가 된 만큼 앞으로 기회를 받을 시간이 많지만은 않을 수도.
예상 베스트 9
1. 최원준 RF
드디어 지명 당시 기대했던 대로 타격에 눈을 떴다. 수비포지션과 함께 타격폼도 벨린저 타격폼, 김기태 타격폼 등 이것저것 건들며 방황했으나 결국 원래 본인의 타격폼으로 회귀하여 21경기 연속안타, 26경기 연속 출루, 하반기 OPS 0.874를 기록하며 1군 핵심타자로 발돋움하였다. 이번 시즌도 리드오프로서 활약을 하여 기아타선에 숨통을 틔워주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2. 김선빈 2B
야잘잘의 표본. 동료들이 인정한 연습 개뿔도 안 하는데 잘 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선수. 부상복귀 하자마자 날아다니는 타자. 물론 내구성이 항상 문제다. 최다경기 출전한 시즌이 주로 9번타자로 17시즌 137경기, 평균 100경기정도 밖에 못 뛰는 안타까운 하드웨어. 실력은 걱정 안 된다, 깨지지만 않길 빈다.
3. 터커 1B
대체용병으로 시작하여 3할 30홈런 100타점 거포용병까지 진화한 효자용병. 올시즌엔 팀의 요청으로 1루 컨버젼까지 감행해주었다. 1루 수비를 거의 해보지 않았고 몸이 유연하지 않고 애초에 수비가 강점인 선수는 아니기에 다소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작년 주전 1루수가 유민상이었던 점과 겨우내 몸을 더 키워왔고 타격에서의 강점을 더 살릴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공인구 반발계수도 올린다는데 올해는 40홈런각?
4. 최형우 DH
언제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작년에 성적이 반등하였다. 여전히 3할을 쳐주는 정교함과 20홈런 이상을 쳐주는 장타력을 겸비한 4번타자. 3년 계약을 해줄만큼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타자이다. 누가 대신 나이 먹어줬으면 좋겠다. 늙지마 제발.
5. 나지완 LF
수비불가 판정을 받고 지명타자를 전전하였고 타격까지 내리막을 타며 계륵으로 전락하나 했는데 윌리엄스 감독의 부임과 함께 좌익수를 맡아주기 시작했고 타격도 살아나며 밥값해주는 타자가 되었다. 올시즌 주장을 맡았고 시즌종료 후 FA가 되는 만큼 FA로이드를 맞나 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처참했다. 14타수 1안타라는 성적으로 이대로 가면 FA는 커녕 고려장 당하게 생겼다. 그래도 아직 정규시즌은 아니니 다행이며 부디 작년만큼은 부활해주길 바란다.
6. 류지혁 3B
짧고 굵은 한 해였다. 오자마자 호수비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혔지만 오자마자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어버려 아쉬움을 샀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호수비를 선사하며 다시금 본인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이범호 은퇴 후 주인을 찾아헤매던 3루에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아프지만 말아라.
7. 김호령 CF
작년엔 김호령, 이창진 동시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쩔 수 없이 최원준이 맡았던 중견수 포지션. 터커의 1루 컨버젼, 최원준의 우익수 전환으로 다시 두 선수 중 한 명이 주전 중견수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고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현재는 김호령에게 선발 중견수를 맡기고 있다. 수비는 리그 내에서 손꼽지만 타격이 많이 부족한 선수라서 확실한 주전이라고 확답하기는 어렵다. 윌리엄스 감독의 특성상 기회도 주고 립서비스도 해주지만 한 번 찍히고 대체할 선수가 나오면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어쩌면 이번이 주전을 노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으니 타격에서의 반전을 반드시 보여줘야 할 것이다.
8. 한승택 C
시즌 초반에는 기세가 좋지만 항상 시즌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지고 정신을 못 차리는 게 정말 아쉽다. 특히 지난 시즌은 체력저하로 생애 첫 두 자리 수 홈런을 눈 앞에서 놓쳤다. 그리고 가면 갈수록 강점으로 여겨지던 수비력도 퇴색이 되고 있는 것도 문제.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 만큼 올해는 17시즌의 수비력과 지난 시즌보다 나은 장타력을 보여주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그렇지 않으면 늘 그렇듯 김민식과 함께 회전문 포수가 될 것이다.
9. 박찬호 SS
어둠의 도영맘. 19시즌에 이범호가 시즌 도중 은퇴하며 3루 주전자리를 꿰차며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이젠 사람다운 야수가 되겠거니 했다. 그러나 웬걸, 20시즌 박찬호는 재앙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의 박찬호보다 타격생산력이 떨어졌던 주전선수는 KBO 역사상 단 2명. 하체가 고정되지도 않는데 몸뚱아리에 어울리지 않는 장타욕심으로 풀스윙을 해대며 한 해를 날려보냈다. 거기에 수비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집중력을 잃고 어이없는 실책을 이따금씩 하고 쪼개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아팬들이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즌 내내 고2에 불과했던 김도영을 소환시킨 장본인이였는데 일단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하체가 고정되고 컨택위주의 스윙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민심을 가라앉힐 가능성을 약간 보여주었다. 이번 드래프트도 1차에서 투수를 뽑을 확률이 급등한 만큼 다음 1차지명급 유격수 유망주가 나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쓸데없는 탐욕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걸 잘 하길.
댓글 21
김호령이 무조건 1순위고 못하면 2순위인 이창진한테 넘어가는거지
이창진마저 못하면 다시 김호령이 나오는거고
09쯤부터 보기 시작해서 10년대 중반에는 열심히 봤었는데
투수는 엄청 쌓아놨는데 야수가 문제
이정훈 포변해서 타격포텐 터지고 fa 사오고 1차지명 뽑아서 포텐터뜨리고 해야 대권을 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