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막장 항공사의 최후,아담항공 574편 추락사고[발롱도르~]

2007년 1월 1일,102명이 탑승한 아담항공 574편(B737-4Q8)이 인도네시아 상공을 날고있었다.

 

 

사고기는 수라바야 국제공항을 출발해 술라웨시 섬 마나도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인도네시아 국내선으로,기장은 베테랑 조종사 레프리 위도도였고 부기장은 요가 수산토였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평범한 비행으로 보이겠지만...

 

 

574편은 사실 이륙하면 안되는 항공기였다.

이미 574편은 관리가 제대로 안된 항공기라 INS(관성항법장치)가 고장난데다가 우측으로 자주 기우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항공기라면 바로 폐기하거나 수리작업을 해야 했으나,아담항공은 이 수리비를 아끼려 이 고장난 항공기를 그대로 노선에 투입했다.

뭔가 막장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지 않는가?

 

 

그렇다.아담항공은 인도네시아 최악의 막장항공사였다.

2002년 설립된 이 항공사는 저가항공사라는 장점을 내세워 순식간에 인도네시아 최대의 항공사중 하나가 되는 위업을 달성했으나,그 급성장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었다.

아담항공은 항공기가 고장이 나면 수리를 안하거나 아예 청소한번 하고 그 항공기를 다시 투입했으며,조종사가 1일당 최대 이륙횟수인 5번을 채웠음에도 보너스를 명목으로 탈진한 조종사를 다시 비행기에 태워 이륙시키게 했다.

게다가 조종사가 항공기가 위험하다며 이륙을 중지시키려 하자 이륙을 강행시켰으며,항공기 부품 돌려막기를 했다.

심지어,조종사 교육과 비상시 대피교육도 제대로 안했다!

 

 

그래서 2007년 아담항공 172편이 착륙중 동체가 파손되는일이 벌어졌을때,조종사들이 탈출용 슬라이드를 펼치지 않고 승객들을 그대로 뛰어내리게 해 부상자가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한마디로,아담항공은 지난 5년간 인명사고가 나지 않은이유가 궁금한 항공사였다.

 

 

각설하고,아담항공 574편은 비행도중 난기류에 휩싸였고,운없게도 폭풍속으로 들어갔다.

큰일은 아니었고,폭풍속을 빠져나온후 다시 원래항로로 복귀하면 될일이었다.

그런데,

 

 

사고기가 INS고장으로 정상항로를 이탈해버렸다!

조종사들은 급히 INS를 재가동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INS는 모드를 바꾸면 약 30초동안 ADI(자세방향지시계,자동조종때 현재 모드로 비행하기 위한 명령을 내린다)와 자동조종이 꺼지게 되어있는 장치였고,조종사들이 INS에만 신경쓰는 사이(기장은 INS 재가동에 열중했고 부기장은 체크리스트를 확인했다.) 574편은 자동조종이 해제되어버린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항공기는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아까 말했던 고장때문이었다.

자동조종시에는 ADI가 자동으로 기우는 걸 잡아주었지만,자동조종이 풀리니 항공기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이때 경고가 울렸으나,조종사들은 INS에 정신을 파느라 경고를 무시했다.

이렇게 574편은 죽음으로 점점 가고있었다.

 

 

결국 INS와 자동조종장치가 재가동되었지만 기체는 치명적으로 기운 상태였고,오른쪽으로 돌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원래대로라면 항공기가 수평을 다시 유지할때 고도를 올려야하나 교육이 제대로안된 조종사들은 항공기가 오른쪽으로 기울어버린때에 고도를 올리려했고,결국 스핀상태가 되어(항공기가 중심축을 뱅뱅돌며 추락하는 상황) 추락이 가속되었다.

조종사들은 어쩔줄을 모르고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신에게 기도했으나,

 

 

574편은 결국 공중분해되어 인도네시아 해안에 추락했다.

생존자는 없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574편의 실종이후 곧바로 수색에 나섰고 아담항공에 인양비 지원을 요구했으나,아담항공측의 비협조로 7개월이나 인양이 지연되었다.

다행히 인양 이틀째 되던날 블랙박스를 발견했고, 즉시 국가 교통 안전위원회(NTSC)가 미국 NTSB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조사단은 블랙박스를 조사하자마자 패닉에 빠졌다.

블랙박스가 정비불량으로 고장난 것이었다.

일부 장치와 음성기록장치는 멀쩡해 어찌어찌 조사를 재개한 조사단은 더한 충격에 빠졌다.

음성기록에서 조종사들은 INS가 고장났을때 해야하는걸 몰라 부기장은 체크리스트를 뒤지고,기장은 INS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원래라면 INS가 고장나면 한명은 INS를 고치고 한명은 조종을 해야하는게 원칙이다.

574편 조종사들은 그런 간단한 원칙조차 모르고 체크리스트를 뒤진 것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항공기가 기울었을때 잘못된 대처로 추락을 가속시키기까지 했다.

한마디로 멍청하고 바보같았다.

 

 

사고기의 정비기록을 조사한 조사단은 또한번 패닉했다.

해당 항공기가 INS고장으로 3개월간 무려 100여차례 이상 정비요청을 받은것이다.

하지만 아담항공은 INS를 대충 청소하는 식으로 정비를 미루어왔었다.

그리고 그 정비를 미룬 결과,이번 사건이 터지고야만것이다.

 

결국 항공사의 막장운영이 능력없는 조종사들과 결합해 사고를 키운 것이었다.

 

 

사고기의 블랙박스 

 

조사단은 2008년에 아담항공이 INS와 항공기 혼란에 대한 조종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참사를 불러왔다는 내용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악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곧잘 아담항공의 조사에 나섰고,곧 그동안 아담항공이 저지른 막장짓거리와 추가로 2억1천만 달러에 이르는 횡령혐의를 밝혀냈다. 

이와 동시에 아담항공은 574편 유가족과 인도네시아 소비자 및 노동단체에게 고소당했다.

 

 

이 미친 사고와 아담항공의 막장 경영에 놀란 유럽연합은 즉시 인도네시아 항공사들의 자국영공 비행을 금지했다.

이런 징계에 당황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그 즉시 아담항공의 운항을 중지하고 면허를 취소했다.

또 앞으로는 이런 막장사고가 나지 않게 항공규정을 강화했으며,항공사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는 최근에는 FAA에서 1등급을 받을정도로 세계적으로 항공안전이 좋은곳이 되었고,관광객들의 극찬을 받고있다.

 

사고의 주범인 아담항공은 결국 2008년에 파산했다.

 

 

 

574편 탑승자 102명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