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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자살비행,모잠비크항공 470편 추락사고[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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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9일,나미비아 브아브와타 국립공원 상공.

한대의 E-190이 하늘위를 날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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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항공기는 바로 LAM모잠비크항공 470편.

기장은 49세의 베테랑 헤르미니오 도스 산토스,부기장은 24세의 그라시오 치미쿨레였다.

이 항공기는 모잠비크 마푸토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앙골라 루안다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 노선은 비즈니스 승객들을 위한 노선이었고,이때문에 수요가 적어 사고당일에는 탑승객이 39명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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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470편은 이륙후 보츠와나까지 순조로이 통과했고,나미비아의 폭우로 한차례 교신한걸 빼면 딱히 문제가 없었다.

이번 비행도 저번처럼 편안한 비행이 될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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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갑자기 이변이 생겼다.

나미비아 상공에 이르렀을때, 470편이 관제소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진것이다.

교신도 이루어지지 않았고,주변 관제구역에 470편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해도 전부 470편이 들어오지 않았다 생각했다.

당황한 관제사가 레이더기록을 확인해보니,470편이 고도 38000피트에서 갑자기 3000피트까지 추락하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진것이 확인되었다.

관제탑은 즉시 나미비아,보츠와나에 항공기 수색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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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미비아에서 절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인근에 470편의 잔해가 발견되었으며,생존자는 없다는 소식이었다.

나미비아에서는 즉각 조사단을 꾸렸고,미 NTSB에서도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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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유능한 나미비아 조사단이 단시간에 블랙박스를 찾아내었고,조종실 음성기록장치와 비행기록장치가 모두 무사했다.

조사단은 곧 사고원인을 찾을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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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가 갑자기 빠르게 추락했다는점 때문에 조사단은 기체결함을 의심했고,당시 사고기의 항로 주변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악천후로 인한 추락도 의심되었다.

사고기의 항적기록도 급격한 추락을 보여주고있었고,조사단은 이것이 기체결함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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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체결함과 악천후설은 곧 반박당했다.

470편의 충돌흔적이,항공기가 착륙하는것처럼 거의 수평으로 추락했다는 걸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보통 악천후로 인한 추락,기체결함으로 인한 조종불능상태에서의 추락은 이런 충돌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게다가 추락당시,조종사들은 비상사태를 선언하거나 관제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470편은 비상사태가 아닌 상황에서 추락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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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추락의 한 예시,모로코항공 670편

 

이렇게 사건이 미궁속으로 빠져갈때,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로 자살추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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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 음성기록장치에서,부기장이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한 직후부터 조종실은 기장이 무언가를 작동하는 소리가 난 후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고 오로지 조종실 밖에서 부기장이 조종실 문의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두드리며 기장님에게 정신을 차리시라거나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소리밖에 녹음되지 않았다.

기장이 정신을 잃지 않았겠냐는 반박도 기장이 부기장이 나간이후 문을 잠근후,무슨 장치를 조작하는 소리가 고스란히 녹음되어있어 효력을 잃었다.

기장이 부기장이 못들어오게 문을 잠그고 무언가를 조작해서 항공기를 일부러 추락시킨것이 거의 확실했다.

그렇다면 기장은 대체 왜 자살추락을 벌인걸까?

조사단은 기장의 당시 정신상태에 초점을 두고 기장의 사생활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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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편 기장 헤르미니오 도스 산토스

 

사진출처:https://mobile.twitter.com/AirCrashMayday/status/731130898289201155/photo/1

 

그리고,조사단은 헤르미니오 기장이 당시 매우 심리상태가 불안정했단걸 확인했다.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기장은 당시 수년간 아내와 기나긴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었고 정확히 사고 1년전에는 아들과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아들이 죽고 딸이 병원에 입원해야했으며,최근에는 딸의 심장수술까지 겪었다고 했다.

또,기장이 마치 탈진해버린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조사단은 헤르미니오 기장이 아들의 사고 1주기가 되자 인생을 비관하여 순간적으로 비행중 자살을 시도해버린 것이라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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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자살추락의 예,실크에어 185편

 

사고이후,나미비아 조사단은 최종보고서에서 사고의 원인을 기장의 자살추락으로 결론지었다.

또,보고서에서 조종사의 심리적 문제를 경고하고 조종사들의 심리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이전부터 있어왔던 '조종사 중 누군가 자리를 비우면 대신 비행승무원 1명 이상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라는 수칙을 지킬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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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프리카의 소국 나미비아의 최종보고서는 항공업계에 어떠한 반향도 일으키지 못했고,항공사들은 이 사고의 교훈을 여전히 무시했다.

결국,2년후 저먼윙스 9525편이 똑같이 부기장의 자살비행으로 추락한 후에야 항공업계에서는 부랴부랴 수칙준수에 나섰다.

이때문에 항공사고를 다루는 프로그램 '항공 사고 수사대'에 출연한 이 사건의 조사관들은 이 사고가 서구권에서 발생했다면 더 일찍 문제인식과 해결이 이루어졌을거라고 말하기도 했다.

 

 

 

 

470편 탑승자 39명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4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3.30. 23:00
여담이지만,이때 나미비아 항공조사단이 470편 사건때 매우 조치를 잘해주었습니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항공사고가 발생하면 증거를 자신들이 생각한 결과에 끼워맞추거나 은폐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나미비아 조사단은 자신들이 생각한 원인이 틀리면 바로 수정하고 음성기록장치에 기록된 조종사의 장치조작이나 미묘한 심경변화까지 캐치해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470편 사고를 수사한 나미비아 조사단이 매우 잘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best 백곰따까리 작성자 2021.03.30. 23:00
여담이지만,이때 나미비아 항공조사단이 470편 사건때 매우 조치를 잘해주었습니다.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항공사고가 발생하면 증거를 자신들이 생각한 결과에 끼워맞추거나 은폐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나미비아 조사단은 자신들이 생각한 원인이 틀리면 바로 수정하고 음성기록장치에 기록된 조종사의 장치조작이나 미묘한 심경변화까지 캐치해주었어요.
그래서 저는 470편 사고를 수사한 나미비아 조사단이 매우 잘했다고 하고 싶습니다.
댓글
안유진 2021.03.31. 23:47
저 당시에 유명했던 사건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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