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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역사 1948년 8월 15일, 독립의 표정[발롱도르~]

1948년 8월 15일. 독립을 선포한 이날,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찾아봐도 이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기저기 뒤져가면서 찾아봤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이날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이날 서울과 각지의 모습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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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8월 15일 일요일. 하늘은 맑고 신선한 공기가 이땅을 덮고 있었다. 이날은 3년 전 일본 히로히토 덴노가 JOAK 도쿄방송의 전파로 포츠담 선언의 수락을 발표함으로써 항복선언을 한 날이었으며 1948년 이날에는 대한민국이 주권을 되찾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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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에서 내리는 맥아더 원수 부처

 

아침 9시 55분. 김포비행장에 미 극동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가 도착했다. 도쿄에서 전용기를 타고 온 맥아더 장군은 이날 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식 참석차 부인을 대동하고 방한한 것이다. 맥아더 원수를 환영하기 위하여 이승만 대통령 이하 이범석 국무총리 장택상 외무장관 윤치영 내무장관 이청천 무임소장관 임영신 상공장관 김동성 공보처장을 비롯하여 국회 김동원 부의장 과도정부 측에서는 조병옥 경무부장 이철원 공보부장 유동열 통위부장 그리고 하지 중장 딘 군정장관 이하 미군 장성들이 김포비행장에 나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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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 맥아더 장군을 맞이하는 미군정 사령관 존 하지 중장. TIME-LIFE사 촬영

공항으로 직접 환영차 나온 이승만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영부인과 함깨 비행기에 내려오는 맥아더 원수 부처를 맞이하여 인사를 나누고 아래의 환영사를 낭독했다.

" 이 자리에 미 극동 최고 사령관 맥아더 장군과 그 부인을 환영하게 되는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입니다. 우리는 맥아더 장군의 경력을 <바아-탄> 반도에서 모험하는 날부터 승전하고 일본에 들어가서 한국을 해방시킬 때까지 심오한 관심과 상쾌한 기분을 가지고 주시하여 온 바 입니다. 태평양전쟁시 미군 최고사령관으로 있을 때와 순전 후 재일본 연합군총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은 다만 미군의 영도자 뿐 아니라 혹독한 일본의 침략하에서 지배를 당하고 있다는 많은 민족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표적이었습니다. 우리 한국도 일본의 침략을 무한히 받았던 것이므로 맥아더 장군 치하에서 일본 사람들이 전적으로 계곡에서 진정한 민주 제도를 도입하야 새 백성이 되길 바랍니다.

맥아더 장군은 미군 최고사령관이므로 따라서 한국주둔군의 총지휘관이 되었으므로 미군의 우호적 원조를 받은 것이 많은 중 맥아더 장군이 공로가 적지 않은 것은 우리가 깊이 아는 바입니다. 내가 직접으로 맥아더 장군과 그 부인에게 감사를 느끼는 바는 이때 특별히 우리를 순방에서 이 이 기회에 특별한 영광을 주게 된 것입니다. 이분들이 여기를 참석하게 된 것은 한국 전 민족이 말할 수 없는 감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용맹한 군인으로 정치대가를 겸하고 가장 우리 한인에게 진정한 친구요 해방자인 맥아더 장군의 이번 방한을 영광스러히 생각하며 영구히 기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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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31보병연대 의장대의 사열을 받는 맥아더 원수. 이 연대는 진주만 공습 직후 벌어진 필리핀 전역에서 맥아더 원수 휘하에 있었던 부대이기도 했다.

 

맥아더 원수는 서울신문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조선의 산천은 아름답고 더욱이 맑은 것이 더욱 인상깊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끝막은 8월 15일을 기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게 된 것은 의의 깊은 일로 나는 그 앞길을 무한히 축복한다. 시간이 없으므로 오늘 오후에는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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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사열을 받는 맥아더 원수.

이승만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맥아더 원수는 존 하지 준장과 함께 김포비행장에 도열해 있는 한국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미 제 31연대 의장대 병사들의 사열을 받은 후헌병대와 국군의 M-8그레이하운드 장갑차로 호위를 받는 가운데 리무진 편으로 서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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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부인과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 둘 사이에 임영신 상공부장관이 위치해 있다.

 

한편 맥아더 부인은 이날 김포비행장에서 부인신보 기자와 필담을 나눴는데 아래는 그 전문이다.

문: 얼마나 피곤하십니까? 첫 인상은 어떻습니까?

답: 동경보다 첫째 날씨가 퍽 좋고 하늘도 맑습니다.

문: 한국부인과 접촉해 본 적 있읍니까?

답: 그러지 업습니다.

문: 부인께서 이렇게 모처럼 오셨는데 이기회에 한국부인과 접촉하고 싶지 않습니까?

답: 그랫스면 조켓으나 원체 바뿐 몸이라 도라가야 하겟습니다. 후일 또 조흔기회 있겠지요 한국 지도자와 한국민의 오늘부터 새로운 출발을 나는 진심으로 축복하며 오늘 여기에 오는 것을 여생을 통하여 기념하고 나의 영광으로 생각하는 바입니다.

- 부인신보 1948년 8월 17일자 2면 <장래를 축복-오늘 날시는 퍽 좃소-[맥]장군 부인과 1문1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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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원수 환영" 이 적힌 플랜카드가 걸린 한강인도교. 이 대통령과 맥아더 원수를 호위하는 헌병 지프가 그 플랜카드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대열은 김포 비행장을 출발하여 양화교를 걸쳐 영등포를 통과했다. 그리고 환영 플랜카드가 걸러있는 한강인도교를 넘어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중앙청으로 향했다.

이날 중앙청 광장에서부터 서울시청, 남대문, 서울역, 을지로, 종로 등지를 가득 메운 수십만의 시민들은 이날 10시 정각부터 시작한 HLKA 서울중앙방송국의 <정부수립국민축하대회실황중계>가 나오는 스피커에 귀를 기울이며 경축식이 시작하기를 목이 빠지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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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문구와 장식으로 단장된 숭례문. 위에는 <환 맥아더 원수 영>이, 아래에는 <경 대한민국정부수립만세 축>이 써있다.

 

11시 5분 이 대통령과 맥아더 원수를 태운 차량대열은 맥아더원수를 환영하는 플랜카드와 수많은 장식들로 단장된 남대문 로타리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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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청으로 이동하고 있는 이대통령과 맥아더 원수 그리고 이들을 호위하는 M-8 장갑차. 배경에 당시 부민관(훗날 국회의사당, 현 서울시의회 청사)과 구 조선일보 사옥(현 조선일보 사옥 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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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기념국민축하식장 앞에 운집해 있는 수많은 민간인들. 죄우측에 일렬로 정렬해 있는 육해군 병사들이 보인다.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든 가운데 행렬은 서울 시청, 태평로, 광화문 네거리를 걸쳐 중앙청 광장에 도착해 중앙청 전면부에 특별히 설치된 특설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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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식 특설단에 오른 이승만 대통령과 맥아더 원수.

11시 22분! 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준비위원회 위원장이자 기미 3.1운동의 민족대표 33인의 1인인 오세창 옹은 단상 앞으로 나왔다.

"이제부터 개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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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식 전경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하였다.

오세창 옹을 대신하여 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명제세씨는 아래의 개회사를 대독하였다.

“대한민국 수립을 천하에 선포하는 거룩한 이 날에 UN조위 각국대표와 맥아더 원수 등 귀빈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을 광영으로 생각합니다.

8·15 이날은 우리 대한민국으로서는 영원히 경축하는 날입니다 3년전 이날로서 우리는 해방되었고 금년 이날 우리는 정부를 수립하였습니다. 이보다 더 경사가 있겠습니까? 역사적인 이날에 미국과 중국은 우리의 정부를 승인하였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로 발전하여 세계평화를 일층 더 촉진시켜야 하겠습니다.”

개회사 대독이 긑나고 애국가가 울러퍼지자 모두 국기게양대를 바라봤다.

40여년만에 되찾은 강산, 청량한 기운의 하늘아래 태극기가 그 위용도 고고히 국기계양대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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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중앙청 앞뜰의 국기게양대에 올라가는 태극기.

이윽고 단상 앞으로 나온 이승만 대통령이 축사를 읽기 시작했다. 이날 이승만 대통령이 읽은 경축사는 민주주의, 자유와 책임, 통상과 공업 진흥, 근로자와 기업의 공존, 통일 5가지에 관한 내용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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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읽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팔월십오일 오날에 거행하는 이 식은 우리의 해방을 기념하는 동시에 우리 민국의 새로 탄생한 것을 겸하야 경축하는 것입니다 이날에 동양에 한 고대국인 대한민국 정부가 회복되어서 사십여년을 두고 바라며 꿈꾸며 투쟁하여온 결과가 이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건국기초에 요소될만한 몇 조건을 간략히 말하려하니

민주주의를 전적으로 믿어야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 중에 혹은 독재제도가 아니면 이 어려운 시기에 나갈 길이 없는 줄로 생각하며 또 혹은 공산분자의 파괴적 운동에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혜와 능력이 없다는 관찰로 독재권이 아니면 방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으니 이것은 우리가 다 큰 유감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거울이 우리에게 빛이 여보이는 이때에 우리가 민주주의를 채용하기로 삼십년전부터 결정 하고실행 하여온 것을 간단 없이 실천 해야될 것입니다.

민권과 개인자유를 보호할것입니다 민주정체의 요소는 개인에 근본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국민이나 정부는 항상 주의해서 개인의 언론과 집회와 종교와 사상 등 자유를 극력 보호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사십여년 동안을 왜적의 손에 모든 학대를 받아서 다만 말과 행동뿐아니라 생각까지도 자유로 하지 못하게되였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자유활동과 자유판단권을 위해서 쉬지않고 싸왔은 것입니다.

자유의뜻를바로알고 존숭히하며 한도내에서 행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나라에던지 자유를 사랑하는 지식계급 의진보사상을가진 청년들이 정부에서 계단(단계)을 밟어 진행하는 일을 비평하는 폐단이 종종 있읍니다 그러나 사상의 자유는 민주국가의 기본적 요소임으로 자유권을 사용하야 남과 대치되는 의사를 발표하는사람들을 포용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민권의 자유를 보호할 담보를 가젓스나 이 정부에는 불복하거나 번복하랴 권리는 허락한 일이 없나니 어떤 불충분자가 있다면 공산분자 여부를 물론하고 혹은 개인으로나 도당으로나 정부를 전복하려는 사실이 증명되는때에는 결코 용서가 없을 것이니 극히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에서 가장 전력하려는 바는 도시에서나 농촌에서나 근로하며 고생하는 동포들의 생활정도를 개량 하기에 있는 것입니다 노동을 우대하야 법률앞에는 다 동등으로 보호할 것입니다 이것이 곳 이정부의 결심임으로 전에는 자기들의 형편을 개량할 수 없든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주의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정부에 결심하는바는 국제통상과 공업발전을 우리나라의 필요를 따라 발전시킬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민족의 생활정도를 상당히 향상시키려면 모—든 공업에 발전을 실시하야 우리농장과 공장소출를 외국에 수출하고 우리가 우리에게 없는 물건은 수입해야 될 것입니다 그런 즉 공장과 상업과 노동은 서로 떠날 수 없이 함께 병행불패해야만 될 것입니다 경영주들은 노동자를 이용만 하지 못할 것이요 노동자는 자본가를 해롭게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필요를 느끼는것은 경제적 원조입니다 과연 기왕에는 외국에 원조를 받는 것이 받는 나라에 위험스러운 것은 각오하지 않을 수 없엇든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와서는 이 세계 대세가 변해서 각 나라간에 대소강약을 물론하고 서로 의지해야 살게 되는 것과 전쟁과 평화에 화복안위를 같이 당하는이치를 다 깨닷게 됨으로 엇떤 적은나라에 자유와 건전이 모—든 큰나라들에 동일히 관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그 우방들이 우리에게 많은 도음을 주는 것이요 또 계계해서 도음을 줄 것인대 결코 사욕이나 제국주의적 요망이 업고 오직 세계평화와 친선을 증진할 목적으로 되는것이니 다른 의심이 조곰도 없을 것니입다

우리 전국이 깃뻐하는 이날에 우리가 북편을 돌아보고 비감한 생각을 금하기 어려웁니다거의 일천만 우리 동포가 우리와 민국 건설에 같이 진행하기를 남북이 다 원하였스나 『유엔』 대표단을 소련군이 막어 못하게 된 것이니 우리는 장차 소련 사람들에게 정당한 조처를 요구할 것이요 다음에는 세계대중의 양심에 호소하리니 아모리 강한 나라이라도 약한 이웃의 강토를 무단히 점령케 하기를 허락케 한다면 종차는 세계의 평화를 유지할 나라가 없을 것입니다 기왕에도 말한 바이지만은 소련이 우리에 접근한 이웃임으로 우리는 그 큰나라로 더부러 평화와 친선을 유지하랴는 터입니다 그 나라의 자유로 사는 것을 우리가 원하는이만치 우리가 자유로 사는 것을 그 나라도 또한 원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우리에 이 원하는바를 그나라도 원한다면 우리 민국은 세계 모든 자유국과 친선히 지내는 것과 같이 소련과도 친선한 우의를 다시 교환키에 노력할 것입니다.

가장 중대한 바는 일반 국민의 충성과 책임심과 굳센 결심입니다 이것을 신뢰하는 우리는 모든 어려운 일에 주저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하며 장애를 극복하야 이 정부가 대한민국의 처음으로서 서곳까지 변함이 없시 민주주의의 모범적 정부임을 세계에 표명되도록 매진할 것을 우리는 이에 선언합니다.

대한민국 삼십년 팔월 십오일

대한민국 대통령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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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식에서 연설하는 맥아더 원수.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서 맥아더 원수가 축사를 읽었다.

"대통령 각하·국무위원·귀빈·신사 숙녀 여러분! 본관이 조선에 진주한지 근 3년간 여러 가지 축하식장에 참석한 일이 있으나, 오늘 이 자리의 이 식전이야말로 제일 중대하고 따라서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들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항복 3개년인 이 날에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도록 된 것은 한국 국민의 위대한 업적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 신정부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지난 금요일 워싱턴에서 발표된 성명에 표현되었는데 그 일부를 인용하면 미국정부의 견해로서는 이렇게 수립된 한국정부는 1947년 11월 14일 총회 결의문에서 적시된 그러한 정부로 간주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의 제3차 보고를 접수 심의할 총회의 심의가 있기 전에라도 미국은 점령국의 책임 이행으로 특사를 서울에 파견하여 그로 하여금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단과 협의하여 1947년 11월 14일 총회 결의문 제2호 5절에 있는 성문을 실행하도록 한국정부와 교섭을 추진하도록 명한 것입니다. 이 특사로서 대통령은 “로드아일랜드주의 무쵸 각하를 임명하고 대사급의 대우를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들이 다 같이 최근 몇 달 동안 迂遠하고 混渾한 길을 걸어 왔습니다. 오늘날 이 축하가 있기까지의 성공에는 우리가 다 자긍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민주적 경제를 통하여 한국국민의 3분지 2가 자주정부를 수립하였는데, 이 자리의 우리들과 전 세계의 자주국가는 미구에 이 정부가 전 한국국민을 포옹하도록 되기를 바랍니다. 이 축하식에서 우리가 반드시 명심하여야 할 것은 우리가 피차 희망하는 열국의 일원으로서 완전 통일독립국가 한국을 건설하기에는 아직도 다른 어려운 단계를 밟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전진 전진의 결의를 굳게 할 뿐이요 주저도 퇴보도 없습니다.

본관이 거듭 강조하는 것은 나머지 일을 계속하여 성공시키려는 우리들 즉 한국인, 유엔 급 미국인이 단결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한국인은 정부를 안정시켜야 되고 그들의 가진 바, 온갖 수단과 힘을 다하여 민족단결과 국토통일을 완성하고 유지하여야 하겠습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은 과도기에 배전 협력하여 한국의 통일·국방안정에 가장 효과적으로 정무를 질서있게 민첩히 이양하도록 보장하여야 하겠습니다. 본관으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한국 내외정세가 완전히 조정되어 그 정부가 안정되도록 미국인은 모든 일에 원조할 것입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한결같이 바라는 바는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단이 작년 12월 유엔총회의 결의가 금년 2월 소총회에서 다시 결의한 그 사명을 완수하며 유엔총회로서 지난 1월 이래 우리가 밟아온 중요한 보조를 전적으로 승인하였으면 합니다. 오직 우리가 전원의 총력과 단결과 호상의 동정과 양해로만 외래의 지배를 방어하고 한국의 주권을 보존할 수 있으며, 우리가 이 성과를 얻는다면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이 시기는 미국 지배지역 내의 정무를 한국정부에 이양하는 시초입니다. 정무와 민생의 큰 지장을 피하기 위하여 이양사무는 피차 질서있게 점진적으로 할 것입니다. 유엔위원의 감시와 협의하에 내일부터 미국 대표와 남조선과도정부 대표 간에 회담이 개시될 터이며, 행정권이양은 모든 정부진영과 경제행동에 지장이 없는 한 가급적 속히 완수될 것입니다. 미국정부 대표로 대사의 대우를 받은 이가 임명되어 교섭을 조절할 터인데 현재 부임 도중이며 수일 내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재조선 미국군정부는 오늘밤 자정으로 폐지되고 한국주둔미군사령부 민사처가 생깁니다. 이 민사처는 대한정부에 정권 이양을 맞추며 과도기 내 군정잔무를 해갈 것입니다. 한국주둔 미군사령관으로 본관은 다시 언약합니다. 미국인은 자기네 할 능력이 있는 한 무슨 일에든지 여러분이 방금 수립한 그 신정부를 도울 용의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사령관의 자격으로, 한국인의 친구의 한 사람으로 본관은 대한민국정부의 안정과 장수와 전 국민의 절대 지지와 국사에 혁혁한 성공이 있기를 충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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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윤치영 내무부 장관. 둘 사이에 이승만 대통령이 있다.

축사가 끝난 후 윤치영 내무부장관이 맥아더 원수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250년이나 된 청동제 향로였다. 맥아더 원수의 부친은 과거 필리핀 총독으로써 한국에 방문하였을때 고종에게 향로를 선물받았는데 맥아더 원수는 바탄 전역에서 이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은 맥 원수의 부친이 받았다는 향로와 비슷한 것을 찾아서 이날 선물한 것이다. 또 순정효황후는 맥아더 원수에게 청옥병 하나를, 이범석 총리는 순은제 향로 하나를 선물했다고.

UN조선임시위원회장 루나 박사는 아래 내용의 축사를 읽었다.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관 및 신사숙녀 제위

극동에 있어서 그 국가적 존속이 한국 이상 더 관대한 관심을 받는 나라는 없습니다. 제2차 세계전쟁 중의 암담한 시일에 있어서도 연합제국은 한국이 자주독립하려는 정치적 열망을 잊을 수도 없으며 또한 잊지도 않았습니다.

1943년 11월 22일 부터 26일 사이의 카이로 회의에서 합중국 루즈벨트대통령 영국 처칠수상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이 유명한 카이로선언을 구상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동 선언중에는

‘전기 3대국은 한국민의 隷를 유의함으로 한국을 적당한 시기에 자주독립할 것으로 결의함’

1945년 7월 26일 동 선언을 포츠담회의에서 인정하여 러시아는 선언을 수락하고 연합제국에 대한 의무에 충실하여 소련정부는 본 제안을 수락하며 또한 7월 28일부의 선언에 협동함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본 협의에 의하여 미소공동위원회가 구성되어 임시정부 수립을 원조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본위원회는 그 업무를 가장 한심하게 종식하였느냐는 것은 세계가 주지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민주주의제국은 한국인민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한국에 대한 주의주장을 포기치 않았습니다.

UN 총회에 한국의 문제는 제출되어 성의있는 토의가 있은 후 UN임시조선위원회를 창설하는 1947년 11월 14일의 결의가 가결되었습니다. 동 위원회는 그 관문을 조직하고 그 결의를 실천하기 위하여 즉시 한국에 왔습니다.

1948년 5월 10일 동 위원회는 한국선거를 감시하였습니다만 본 선거를 감시한 것은 본 위원회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세계가 주시하였고 그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본 위원회의 의견에 의하면 동 선거는 '동 위원회의 감시가 가능하고 또한 전 한국 인구의 대략 3분의 2가 거주하는 지역에 주거하는 선거인들의 자유의사를 정당히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이상에 말씀한 것이 연합국들과 국제연합이 한국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행된 행동들이었습니다. 이 행동들은 도와주기로 약속만 되어있는 빈말이 아니라 아량 넓은 원조의 도움이었습니다. 이 행동들은 한국인을 위한 한국을 만들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들이었습니다.

금일 우리는 한국인들에 의하여 조직되고 수립된, 귀국의 신정부 수립을 축하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이것은 영광스러운 축하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 정부는 귀국이 국제가족의 완전한 일원에 도달하는 도로상의 한 이정표입니다.

내일이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중앙청에 여러분의 국기를 계양하게 될 것입니다. 그 깃발을 흔들리지 않은 국가적 단결로써, 또 모든 한국인의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으로써 계속 휘날리게 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14일 본 위원단은 귀한국정부와 정식으로 협조할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연합국임시조선위원회 의장으로 본인은 동 위원회 일동을 대표하여 제위에게 귀국정부 수립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또한 필리핀대표로 말씀하자면 정부를 전연 조직치 않은 것보다는 귀국 자체의 정부를 조직한 것이 수배 좋다고 확언하는 바입니다.”

그 다음으로 미군정청 사령관인 존 하지 중장이 축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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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하지 중장이 정부수립 기념식에서 축사를 읽는 모습이다.

“대통령각하 국무위원 귀빈 신사 숙녀 여러분! 본관이 조선에 진주한지 근 3년 여러 가지 축하식장에 참석한 일이 있으나 오늘 이 자리에 이 식전이야말로 제일 중대하고 따라서 이 자리에 참석한 우리들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항복 3개년인 이날에 대한민국정부 수립을 축하하도록 된 것은 한국국민의 위대한 업적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 신정부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지난 금요일 워싱턴에서 발표된 성명에 표현되었는데 그 일부를 인용하면 미국정부의 견해로서는 이렇게 수립된 한국정부는 1947년 11월 14일 UN총회 결의문에서 직시된 그러한 정부로 간주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단의 제3차 보고를 접수 심의할 총회의 심의가 있기 전이라도 미국은 점령국의 책임 이행으로 특사를 서울에 파견하여 그로 하여금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단과 협의하여 1947년 11월 14일 총회결의문 제2호 5절에 있는 성문을 실행하도록 한국정부와 교섭을 추진하도록 명한 것입니다.

이 특사로서 미대통령은 로드·아일랜드주의 무쵸각하를 임명하고 대사급의 대우를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 한국인이나 미국인이나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들이 다같이 최근 몇 달 동안 요원하고 混渾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오늘날 이 축하가 있기 까지의 성공에는 우리가 다 자랑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민주적 경제를 통하여 귀국 국민의 3분지 2가 자주정부를 수립하였는데 이 자리의 우리들과 전세계의 자유국가는 미구에 이 정부가 전한국국민을 포옹하도록 되기를 바랍니다. 이 축하식에서 우리가 반드시 명심하여야 할 것은 우리가 피차 희망하는 열국의 일원으로서 완전 통일 독립국가 한국을 건설하기에는 아직도 다른 어려운 단계를 밟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전진 전진의 결의를 굳게 할 뿐이오 주저도 퇴보도 없습니다. 본관이 거듭 강조하는 것은 남어지 일을 계속하여 성공시키려는 우리들 즉 한국인 그리고 미국인이 단결하여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한국인은 정부를 안정시켜야 하고 그들의 가진 바 온갖 수단과 힘을 다하여 민족단결과 국토통일을 완성하고 유지하여야 하겠습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은 오는 과도기에 배전 협력하여 한국의 통일국방 안정에 가장 효과적으로 정무를 질서있게 민첩히 이양하도록 보장하여야 하겠습니다. 본관으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한국 내외정세가 완전히 조정되어 그 정부가 안정되도록 미국인은 모든 일에 원조할 것입니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한결같이 바라는 바는 국제연합임시조선위원단이 작년 12월 UN총회의 결의가 금년 2월 소총회에서 다시 결의한 그 사명을 완수하며 UN총회로서 지난 1월이래 우리가 밟아온 중요한 보조를 전적으로 승인하였으면 합니다. 오직 우리가 전원의 총력과 단결과 상호의 동정과 양해로만 외래의 지배를 방어하고 한국의 주권을 보존할 수 있으며 우리가 이 성과를 얻는다면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이 식은 미국지배지역내의 정무를 한국정부에 이양하는 시초입니다. 정무와 민주의 큰 지장을 피하기 위하여 이양사무는 피차 질서있게 점진적으로 할 것입니다. UN위원의 감시와 협의하에 내일부터 미국대표 남조선과도정부대표간에 회담이 개시될 터이며 행정권 이양은 모든 정부운영과 경제행동에 지장이 없는 한 가급적 속히 완수될 것입니다. 미국정부 대표로 대사의 대우를 받는 이가 임명되어 교섭을 조절할 터인데 현재 부임도중이며 수일내 이곳에 도착할 것입니다. 재조선미국군정부는 오늘밤 자정으로 폐지되고 한국주둔미군사령관 민사처가 생깁니다. 이 민사처는 대한정부에 정권이양을 맞추며 과도기내 군정잔무를 해갈 것입니다. 한국주둔미군사령관으로 본관은 다시 언약합니다. 미국인은 자기네가 할 능력이 있는 한 무슨 일에든지 여러분이 방금 수립한 그 신정부를 도울 용의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습니다. 사령관의 자격으로 한국인의 친구의 한사람으로 본관은 대한민국정부의 안정과 장수와 전국민의 절대지지와 국사에 혁혁한 성공이 있기를 충심으로 축원합니다.”

다음으로 교황청이 파견한 특사인 뻔 주교가 교황이 보낸 축하 메세지를 대독하였다.

“로마교황 비오12세는 대한민국이 그 주권을 회복함에 대하여 열렬한 축하를 드리오며 천주께 비옵나니 李대통령과 정부요직의 여러분이 그 중대한 책임을 완수하도록 인도하시고 보좌하여 주시며 한국 전국민을 통일과 평화와 행복으로 축복하여 주소서.”

모든 순서가 끝나자 마지막으로 대회위원장인 오세창 옹은 폐회선언을 하며 펄럭이는 태극기 아래 도열한 수많은 군중앞에 서서 두 팔 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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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만세를 선창하는 위창 오세창.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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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 오세창의 선창에 맞춰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만세! 만세! 만세!"

대한민국의 독립을 축하하는 만세삼창이 중앙청 일대를 진동하며 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식은 오후 1시 20분에 폐회하였다.

위 행사를 보도한 우리나라의 뉴스영화에서는 이렇게 마무리지었다.

"오세창씨의 선창으로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민족의 가슴 속에서 풍겨나오는 우렁찬 만세소리가 하늘과 땅을 울리면서 대한민국 역사의 첫페이지를 수놓았습니다."

이날 KBS 방송망의 중앙방송국이었던 HLKA 서울중앙방송국에서는 기념식 실황중계방송 <정부수립국민축하대회실황중계>를 중앙청 광장에서 이성수 아나운서 사회로의 오전 10시 정각부터 정부수립 축하식이 종료 할 때 까지 방송을 하였는데 이 방송은 미국, 하와이, 만주 등지에 단파로 동시중계되었다고 한다. 기념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광화문, 세종로네거리, 시청 앞, 종로, 을지로, 남대문로타리, 서울역 등지에 운집하여 이 방송을 청취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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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국민축하식이 끝난 후 김포비행장으로 돌아가는 맥아더 원수 일행.

본 기념식이 끝난 후 맥아더 원수 일행는 일정 관계상 바로 김포비행장으로 이동하여 일본으로 귀국하였다. 4시간 만에 돌아간 것이였다.

한편 이날 외신 기자 15명이 맥아더 사령부의 알선으로 15일 오전에 일본에서 비행기편으로 서울에 왔다가 맥아더 원수의 귀임과 함께 오후 1시 15분에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맥아더 원수 일행이 김포비행장으로 떠난 후 이승만 대통령과 이범석 국무총리 이하 정부요인들은 태평로와 청계천이 만나는 위치에 설치된 사열대로 갔다. 이날 오후에 예정된 정부수립 기념 사열식을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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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든 인파 한가운데서 <대한민국 경 축 정부수립>이 적힌 정부수립 기념아치 밑을 통과하는 국방경비대 장병들. 아치 아래에는 <LONG LIVE! REPUBLIC OF KOREA> 이라고 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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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수립 기념 열병식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태평로를 행진하는 해양경비대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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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요인들이 모인 사열대 앞을 지나가는 국군 장병들. 뒤에 광화문 소방서와 서울신문 사옥이 보인다.

오후 1시 40분 대통령 및 국무총리 이하 신정부 각료 및 육해군 요인 외국 사절단이 사열대에 위치해있고 수십만 시민이 시내에 모여있는 가운데 육군 군기단을 필두로 분열식은 시작되었다. 육군 군악대의 우렁찬 주악이 울러퍼지는 가운데 군기단을 위이어 차량화 부대, 육군 사관학교 및 지방 각지에서 창설된 연대들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 뒤로 깨끗하고 밝은 흰색의 제복을 입은 해군 장병들이 씩씩하게 태평로를 따라 힘차게 사열대 앞을 행진하였다. 마지막으로 기계화 부대가 행진하면서 오후 2시 30분 경에 이날 열병식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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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내외 및 정부요인들이 정부수립기념 육해군 열병식에서 사열받는 모습.

이날 씩씩한 국군장병들의 모습을 본 이승만 대통령의 소감은 마산에서 발행된 남조선민보 1948년 8월 18일자에 실린 아래의 기사에 잘 나와있다.

육해군열병식 대통령의 감사담

【서울17일발合同】15일 대한민국수립기념축하식전 후 처음으로 륙해군의 사열을한 이대통령은 참으로 늠름한 그 자웅와 행진에 감격하엿다고 16일 다음과같은 담화를 발표하엿다

내가 다년간 해외에있을때 늘본것은 외국륙해군열병식이였다 이것을볼때마다 항상 느낀것은 우리는언제나저러한 열병식을 거행할수있을까하는것이였다 그러든 차에 어제우리 정부가 수립된 후 첫번으로 륙해군열병식을 내눈으로볼때 과연 그옛날 몽매간에 희망하든 그것이 생각이나서 부지중에흐르는눈물을 금치못하엿읍니다 특히 「맥아더」장군이 김포비행장을 나가는 송중 우리 륙해군의 그 늠름한 자웅와 규율있는 행진 그리고 훌륭히 단시일에 우수하게 훈련된것을보고 많은 칭송을하엿다는것을 「하―지」 중장으로부터 듯고 무한히 감격하엿읍니다 이러한 영광을 우리 륙해군에게돌리며 「그들의 수고에거듭 감사하는바입니다」

이날을 축하하는 행사로 민주주의 자유옹호회에서는 이날 오후 2시 창덕궁에서 자유종 타종식을 가졌다.

독립의 기쁨은 서울에서만 샘솟는 것이 아니었다. 전국 각지에서 독립 축하의 기운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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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축하대회 참석차 부산공설운동장에 모인 군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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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정부수립축하대회에 참석한 양성봉 부산시장, 김철수 경상남도지사, 미 육군 제6사단장 위드소장과 부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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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수립축하대회의 특설단. 양성봉 부산시장 등의 요인이 위치해 있다. 아래에는 < 한마음!! 한뭉치!! 한나라!!>란 구호가, 위에는 <대한민국만세>가 적혀있다.

 

부산에서는 각 사회단체와 수만 군중이 대거 몰린 가운데 이날 공설운동장에서 대한민국정부수립축하대회가 열렸다. 기마대를 포함한 무장경찰들이 혹시 모를 공산주의자들의 테러에 대비하는 가운대 개최된 본 대회는 예정대로 오전 11시 25분 사회자인 하을권씨의 주재로 개막되었다. 양성봉 부산시장의 축사 후 김철수 경상남도지사의 경축사와 뒤이어 부산에 주둔한 미 제6보병사단장 위드 소장과 경상남도 고문인 월레스 대위의 축사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 UN 조선위원회, 하지 소장에 보내는 메세지가 낭독되었다. 그 다음에는 순금으로 만든 메달을 위드 사단장과 질레트 경남도지사 고문관에게 심 부산부윤이 해방 후 지금까지 이룬 공로에 대하여 선물하고 마지막으로 경남경찰청장 박명제씨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함으로써 이날 식은 오후 12시 15분에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후에는 국방경비대 군악대를 선두로 각 청년단체의 가장(분장) 퍼레이드가 진행됬고 오후 4시에는 부산 동광국민학교에서 각계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정부수립기념 축하다과회가 개최되었다. 한편 부산공설운동장의 행사가 끝난 후 부산역에서도 철도부문 근로자들이 모여 독립기념식을 열기도 하였다.

 

춘천에서는 춘천부 주최로 대한민국정부수립기념식이 오전 10시 30분 경에 춘천중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식은 수만 군중이 모인 가운데 춘천부 고 서무과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홍창섭 춘천부윤의 기념사와 이 강원도지사, 강원도 고문 써튼 중령, 천주교 신부와 춘천부민대표의 축사가 연이어 낭독되었다.

11시 30분 경 식이 종료된 뒤에 시가행진이 성대히 치뤄져 춘천중학교에서 출발하여 춘천부내 단양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오후 3시에는 춘천중학교 운동장에서 독립축하연이 치뤄지기도 했다. 한편 국방경비대 8연대 제 1대대는 제4여단 참모장 김종석 중령과 제8연대장 김형일 소령의 참석하에 오전 9시 30분부터 춘천부내 식산은행 춘천지점 앞 중앙대로에서 독립축하기념열병식을 진행하였다. 또 오후 5시에는 8연대 1대대 훈련장에서는 장병 위안차 노천극장(강원일보는 야천극장이라 표현)이 성대히 막을 열었다고.

춘성군(도농 통합 이전의 춘천시 농촌지역) 신동면에서는 15일 오전 11시부터 500여명의 면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준비위원회 부위원장 김종낙씨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김종낙씨의 경축사, 춘성군 수대리의 번 계장과 민 면장의 축사가 있은 후 준비위원장 문종한씨의 만세삼창으로 이뤄진 일련의 식순을 성황리에 마쳤다.

춘성군 신북면에서는 8.15 기념식을 천전국민학교 교정에서 춘성군수 한씨와 관민 각계에서 엄청난 인파가 모인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식을 거행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어 독촉국민회 춘선군지부장의 축사가 있은 후 한 군수, 이 면장, 신북지서장의 축사가 그 뒤를 이었다. 행사가 끝나자 학교 아동들을 선두로 한 각 부락 농악대 시가행진이 있었으며 오후에는 씨름대회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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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중학교에서 열린 대한민국독립축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만세삼창하는 모습.

 

전라남도 광주에서는 대한민국독립축하대회가 100여개 단체와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10시 40분 광주서중학교에서 성대하게 개막되었다. 편승우씨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는 대회준비부위원장의 개회사와 김병기 광주부윤의 경축사, 애국부인회 대표 김복려 여사의 연합군에 대한 감사 메세지 발표, 중국인 대표 왕씨의 축사로 진행되었다. 이후 <대한민국 독립만세> <이승만 대통령 만세> <연합국 만세>의 삼창으로 오전 11시 50분 폐막되었다.

행사 직후에는 태극기를 받든 대한민족청년단원을 선두로 하여 축하식에 참가한 단체들의 가장(분장) 행렬이 줄이어 시가지 대로에서 성대한 행진이 있었는데 호남신문에 의하면 이날 전남방직공사가 1등 했고 2등으로는 어업조합연합회 권면광주조합 양 단체가 그리고 3등으로는 도시제견공장, 광주경찰서 그리고 민족청년단이 수상했다고 한다. 광주 주둔 제 5여단은 이날 오전 9시 정각 광주공원에서 기념식을 개최한 후 행진을 시작 광주시내를 행진하여 이날 독립 축하 분위기를 돋구았다. 특이한 점으로는 이날 광주교도소에서도 이 소장 및 전 직원과 죄수들이 모인 가운데 정부수립기념식이 엄숙히 진행된 것이다.

전라북도 군산에서는 15일 오전 11시 정각에 군산부청 제1회의실에서 군산부윤 윤상조씨을 비롯하여 군산경찰서장과 각 정당사회단체인사 및 동대표 등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해방 기념 및 독립선포식전이 거행되었다. 우선 애국가 봉창에 이어 윤상조 군산부윤의 인사가 있은 후 한독당 군산지부 위원장 최병선씨, 한민당 군산당부장의 축사가 각각 있었고 군산경찰서장 한씨의 주도로 식장을 울리는 대한민국 만세 삼창 대한민국 정부 만세 삼창이 진동하는 가운데 오전 11시 40분 동 독립선포식은 막을 내렸다. 한편 군산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군산 제1대대는 이날 오후1시부터 군산부내에서 정부수립 기념 시가행진을 거행하였다.

경상남도 진주에서는 오전 11시 대한민국정부수립 축하 국민대회를 준비위원회 주최로 관민 다수의 참여 하에 진주중학교에서 성대히 거행하였다. 이날 축하대회는 정 진주부윤의 식사, 기념사, UN위원단에 보내는 감사문,이 대통령에 보내는 메세지, 이북동포 에보내는 『멧세―지』 등으로 구성되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의 만세삼창으로 성대하게 폐회하고 이어 시가행진이 진행되었는데 오후 2시에는 진주중학교에서 농악경연대회가, 그리고 오후 4시에는 진주극장에서 음악대회가 성대히 개최되었다고.

마산에서는 대한민국정부수립마산부축하식이 오전 11시 부터 마산중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축하식은 관공서 학교 정당 사회단체 동회 등 각계각층의 많은 시민들의 참석 하에 개회사 낭독과 함께 예포를 터뜨리고 독립을 축하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흰새를 하늘에 날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윤 마산부윤(시장)의 식사, UN위원단과 하지 중장에 보내는 감사의 전문 그리고 각계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만세삼창을 외친 후 솔문 및 기념탑 들으로 장식된 시내를 꽃자동차 그리고 각종의 복장을 입은 행렬로서 행진하여 일대 호황을 이루고 오후 두시 경에 마산부청 앞에서 폐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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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열린 정부수립 기념식에 쓰일 호랑이탈을 시민들이 이동시키는 모습.

 

경상북도 경주에서도 독립기념식이 개최되었다. 플랜카드와 기마상, 농악대의 전통춤 등이 보이는 가운데 성대히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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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신부 우정국에서는 이날을 기념하여 정부수립기념 우표를 발행하였다. 구름사이의 비둘기가 그려진 남색의 4원 우표(김영주씨 도안)와 무궁화가 그려진 진홍색의 5원 우표(엄도만씨 도안) 두 종은 상하 4cm, 좌우 2.5 센티미터로써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에서 제작되었으며(두종 모두 옵셋인쇄) 각각 5만장이 인쇄된 이 두종의 우표들은 1,2,3급 우편국에서만 취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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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국에서는 정부수립을 기념하여 <계명>이란 이름의 권연을 새로히 발매하였는데 한갑에 10개비에 30원으로 서울시에서는 지역별로 순회배급하여 판매하였고 지방에서는 수송관계로 늦게 팔았다고. 디자인을 보면 대한민국정부수립축하기념이라고 적혀있다.

이날 수도경찰청에서는 정부수립기념식을 원만히 진행하고 좌익 테러에 대비하기 위하여 관하 7천여 경관 전부를 총동원하여 경비태세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수립 반대의 움직임도 있었다. 이날 서울 광화문과 종로네게리 화신 앞 을지로 등지에서 17건의 정부수립반대 삐라 살포 사건이 있었는데 이승순 등 9명의 용의자는 시내 각 경찰서에 체포되었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15일 오전 10시반경에 을지로2가 사거리에서 돈암동에 거주하는 23세의 무직 윤종환씨가 정부수립반대 내용의 삐라 수백장를 뿌리다가 중부경찰서원에게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고.

이 외에도 충청남도 당진과 경상북도 대구 등지에서 <단정수립반대> 등의 문구를 새긴 삐라 살포 사건이 일어나 총 200여명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내의 전차망을 운영하는 경성전기주식회사에서는 독립을 기념코자 15일부터 3일동안 운행한 수많은 색색의 꽃을 장식한 기념전차들은 밤 늦게까지 도심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1948년 8월 15일 자정. 드디어 미군정은 그 임무를 종료하였다. 이제 이 땅에 한국인의,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정부가 온전히 서있는 것이다.

 

 

p.s.

개인적으로는 이날을 단순한 정부수립으로 생각하지 않고, 또 건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수립으로 칭하기에는 기미년 이래 30년간 투쟁해온 선열들의 결과가 폄훼되는 것이고, 건국이라 하기에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뒷받침해주는 1919년 한성임시정부의 수립과 통합임시정부의 정립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차라리, 외세의 직간접적인 통치를 받고 주권이 제약되어있던 상황에서 벗어난, <독립일>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1919년 불완전한 건국을 한 대한민국이 미군정이 종료되고 공식적으로 헌법에 적힌 행정, 입법, 사법의 3권 체제가 완전히 성립된, 국토와 국민과 주권을 되찾게 된 날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12

켕거루 2021.03.29. 16:19
미쳤다 글 퀄리티...역학도 감동먹고 갑니다
댓글
서초무선국 작성자 2021.03.29. 18:45
 인그레스_인라이튼드
앗 충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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