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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해축백일장] 혁명은 실패했고 프랑스인은 죽었다

막 부상을 당했을 때였다.

 

'자율재활훈련'이라는 말만 '자율'인 타율훈련에 나의 불만은 커졌다.

 

휴가를 가고자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급기야 감독이 "싫은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고 앞으로도 매일 가라"고 말했다.

 

저녁밥을 먹으려던 찰나였다.

 

훈련장은 얼음장이 되었다.

 

매일 노트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의 으름장이었다.

 

오늘 돌아가면 방출이라는 메시지였다.

 

그렇지만 나는 위기를 기회로 돌릴 때라고 생각했다.

 

제일 먼저 훈련장을 나갔다.

 

무려 저녁밥으로 나온 마드리드산 햄버거 - 당연히 돼지고기를 뺀 - 를 포기한 강수였다.

 

보통 밥은 먹고 도망갔는데 그날은 그게 더 멋있어 보였다.

 

감독의 '최후통첩' 속에서 일단 총대 매고 나가면 고만고만한 유망주들 몇 명이 뒤따를 줄 알았다.

 

삐뚤어진 20대 시절 자유로워 보이고 싶은 충동이 꿈틀댔다.

 

감독 덕분에 그런 판이 깔린 참이었다.

 

훈련장 문을 나가는데 수많은 망설임들이 등 뒤에 꽃혔다.

 

내 생각에 나는 주관 뚜렷한 힙스터였다.

 

망설임들은 겁쟁이였다.

 

그땐 그랬다.

 

그렇게 다음날 훈련장으로 왔더니 정문에서 감독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연히 지각이었기에 이쪽으로 오라고 손가락을 까딱했다.

 

알고 보니 전날 도망친 빠삐용은 1군과 2군을 포함해 나 혼자였다.

 

마침 그날은 아침부터 - 나는 오후에 왔지만 - 비가 억수로 왔다.

 

이하 생략한다.

 

오후 훈련이 거의 끝날때즈음에야 훈련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라는 말 아직도 싫어한다.

 

다음날부터 나는 세네갈로 휴가를 떠났다.

 

마르카는 '그가 훈련을 그리워하고 있다' 라고 스페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나를 꼽줬다.

 

전날 메고 나갔던 총대는 가장 먼저 나를 쐈고 혁명은 수포로 돌아갔다.

 

쇼생크 탈출은 쇼크사했다.

 

언론 보도의 결말도 조롱이었다.

댓글 1

장원영 작성자 2020.10.01. 15:29
원본) 혁명은 실패했고 네덜란드인은 죽었다 - 임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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