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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종교 [철학 겉핥기] 0. 철학이란 무엇인가? (中편)[발롱도르~]

지난번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인식론이 올바르게 추론하기 위한 철학적 사고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

 

그럼 추론이란 무엇일까?

 

1. 논리학과 언어철학

 

 추론은 사실이나 명제를 토대로 결론을 이끌어내는 사고과정을 말해.

2020년을 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이 말은 당연한 사실로 보이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 등장한 철학자들에게 이성적인 논거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은 미신과 종교를 철학과 구분해주는 중요한 도구였어.

 

 초기의 철학자들은 그들이 사상, 생각이 타당하다는 것을 증명 해야하는 기술의 필요성을 느꼇고, 결국 그들이 생각해낸 것이 추론의 기술인 논리이야.

 처음에는 단순히 어떤 주장이 타당한가를 분석하는 데 쓰이던 논리는, 규칙과 협약이 생겨나면서 주제의 범위가 넓어진 철학의 또 하나의 독립적인 연구 분야 논리학이 되었어.

 

 철학과 매우 유사한 논리학은 과학을 비롯해서 특히 수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전제에서 시작해서 일련의 단계를 거처 결론으로 이루어지는 논리적 주장의 기본구조는 수학적 증명의 기본구조와 같기 때문이야. 때문에 철학자들이 괜히 논쟁의 여지가 없으며 자명한 진리의 본보기로 수학에 의존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철학자들 (피타고라스, 데카르트, 라이프니츠) 들이 동시에 뛰어난 수학자였다는 사실은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야.

 

 이렇게만 보면 논리학이란 사물의 옳고 그름 시비- 를 명백하게 가려주는 분야이자, 철학에서 가장 정확하고 과학적인분야로 보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19세기 수학이 발달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한 논리학의 규칙에 의문을 제기했고, 고대까지만 해도 제논의 역설은 분명히 흠잡을 데 없는 주장으로 터무니 없는 결론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지.

 

 문제점은 수학과 달리 철학적인 논리학은 수나 기호가 아닌 말로 표현되기 때문에 언어가 내재하고 있는 온갖 모호성과 미묘함에 영향을 받는 다는 점이야.

 

 논리적 주장은 우리가 명제와 주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하기 위해서 그 명제와 주장을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해.

더욱이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연구할 때에는 그들의 주장이 이치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들의 논리적 단계 뿐 아니라 그들이 사용한 언어까지 분석해야 해.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에서 언어철학이 생겨났고, 이 언어철학은 20세기에 번창했어.

 

2. 윤리학. 미학, 정치학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부정확 할 수 밖에 없어.

그렇기 때문에 철학자들은 철학적 문제에 관한 해답을 찾을 때 언어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려는 시도를 계속했어.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했던 질문들, “정의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같이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질문들은 단순히 그 의미를 끌어내기 위해서 뿐 아니라 그 단어의 개념 자체를 탐구하기 위해서, 개념의 근원을 밝혀내기 내기 위해서 던진 질문들 이었어.

이런식의 대화, 토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삶의 방식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억측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어.

 

 올바른 삶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 정의와 행복 같은 모호한 개념들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그런것들을 어떻게 달성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고찰 들은 윤리학, 혹은 도덕철학으로 알려진 철학분야의 토대를 이루었어.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과 예술을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서는 미학이라는 분야의 토대를 만들었지.

 

 개인단위 삶의 윤리적인 문제를 고려하다보면, 그 범위는 한 사회, 국가로 넓어지게되고, 자연스럽게 그 사회를 조직하는 방법, 그 사회의 시민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부분 등 우리가 살고 싶은 사회란 어떤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단계고 우리는 이걸 정치철학이라고 불러.

우리가 흔히 아는 플라톤의 [국가]에서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이르기 까지 여러 철학자들은 그들이 바라는 사회가 어떻게 조직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모형들을 제시했어.

 

3. 종교

  

 철학은 여러 분야들과 얽혀있기 때문에 때때로 어떤 분야에 특정한 사상이 속하는지 말하기 어렵기도 해

또한 우리도 흔히 알듯이 철학은 과학이나 역사, 예술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도 해.

 

 종교와 미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 그들의 신조와 사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발달 된 철학은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는 존재인가?" 같은 문제에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지면서 종교를 연구하기도 하지.

이런 의문들은 형이상학에 그 근원을 두고 있으면서도 윤리학과 밀접한 연결고리가 존재해.

철학자들은 "인간의 도덕성이 신으로 부터 비롯된것인가, 아니면 순전히 인간의 생각인가?' 같은 질문을 제기했고, 결국 이 의문은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디까지 인가?" 라는 주제의 논쟁으로 까지 확대되었지.

 

 도교와 불교에서 발달한 동양철학은 서양철학의 사고방식에서 철학과 종교의 경계선을 보았을때 다시 불분명한 부분들이 존재해

철학적 추론이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신앙을 정당화 시키는데에 종종 활용되었지만, 동양철학에서의 신앙과 믿음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거든.

그래서 동양철학은 신의 계시나 종교적 교리에서 출발한것은 아니지만, 신앙적인 문제와 복잡하게 연결 되어 있어.

그렇기 때문에 서양 철학의 근원지인 고대 그리스에서는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지만, 중국이나 인도의 철학자들은 형이상학적인 문제는 종교로 충분히 해결된다고 보고 윤리학과 정치철학에 흥미를 가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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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펨코에서 먼저 연재를 시작했지만, 이 파트는 펨코에는 안올린 파트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펨넴는 뭔가 소수라서 이렇게 글을 길게 써도 뭔가 읽을꺼같은 느낌이라 그냥 내가 쓰고 싶은거 다까지는 아니여도, 좀 덜 줄여가면서 올려볼려고!!

 

서론은 다음편인 下편에서 마무리 지을 생각이야. 그리고 고대편의 첫번째 인물인 싯다르타로 돌아올께.

 

그럼 이번에도 재밋게 읽어줘!! 나가기전에 추천 누르고 가!!!

 

아 혹시 오타나 내용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으면 편하게 지적해줘

그리고 퍼가기 금지때매 글아래에 아이디랑 ip뜨는게 글 읽는데에 지장을 주는거 같으면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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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겉핥기] 0. 철학이란 무엇인가? (上편) - https://www.flayus.com/mystery/62401493

 

댓글 8

리나군_주니어 2020.09.01. 07:07
펨네는 기본적으로 펨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균 연령대가 높은 듯ㅎ
그리고 사이트 이용자들 스타일이 이런 긴 글들도 잘들 읽어ㅎㅎ
댓글
Gaius 2020.09.01. 10:20
 리나군_주니어
도서갤로 영업좀 하십쇼
댓글
Gaius 2020.09.01. 10:19
이런 글은 도서갤로도 와야 하는데
댓글
에스덥 2020.09.05. 21:34
다음편 기대되네요 ㅎㅎ 퍼가기 금지 거슬리진 않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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