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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간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는 어학연수 썰 2: 중국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처음으로 느끼게 된 계기(중국인 혐오 아님)[발롱도르~]

때는 내가 부푼 마음을 이끌고 어학연수하게 될 국가에 막 도착했을 때다.

 

제대한 지도 얼마 안되었고, 무엇이든 맘편하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용기충만)

입국심사대에 도착하니 사람이 나처럼 비자를 받으려고 초청장을 들고 서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

 

심사대에 있는 직원들은 하나 같이 무표정이고 허리에다 전부 뭐라도 두른거마냥 빳빳하게 정자세로 앉아있었고 순간의 그 조용한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용기 없어짐) 옆 라인에는 한국인 여성 3명 무리들이 있었는데 기본적인 의사소통자체가 힘들어보였지만, 괜히 어줍잖게 도와줬다가 나에게도 문제가 생길까봐 나는 내 입국 심사나 잘 받자는 마음으로 비자를 받고 간단한 인터뷰에도 별무리 없이 통과했다. (나만 아니면 되)

 

아 그리고 영어못하면 정 안되면 통역가능한 사람을 불러오는듯하다.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는 거도 아니다. 목적 지낼 주소 학교등록한 증명서 등 서류를 보여주고 통과했다.

 

문제는 이 다음에 생겼는데, 픽업하러 나오기로 한 에이전트가 공항에 아직 도착을 안한건지 보이지가 않은 것이다.

이때부터 살짝 걱정이 들었다. 막상 도착지에 와보니 한국인은 거의 없고 전부 외국인만 있는 처음 접해보는 환경에 일종의 아노미와 비슷한 상황에 빠진 것이다.

 

나는 일단 무조건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이 소식을 전해야겠다 싶어서 가지고 있는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고 한국 유학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전화번호도 안맞더라...... ㅅㅂ 결국 멘탈이 반쯤 나간 상태로 이러다가 나는 국제미아가 되는 건가 싶었다.흑흑

 

그렇게 멘탈이 나간 채로 한 5분쯤 앉아있다보니 웬 중국인 하나가 와서 나에게 중국말로 뭐라고 묻는듯한다. 얼핏 제스처로는 어디 가려는데 가는 길을 물어보는 듯해 보였지만 당연히 나는 당시 중국어를 전혀 못했고 영어로 나는 한국인이니깐 다른 중국인을 찾아가서 물어보라고 3번이나 대답을 했다 무려 3번...

 

그정도 되면 알아서 좀 가면 되는데 그 중국 가족이 계속 나만 잡고 물어보더라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나도 지금 반쯤 국제 미아가 된 상황인데 이 시발 같은 가족 새끼들은 왜 나만 잡고 늘어지나 내가 중국인 같이 생겼는가 아니면 내가 좆밥으로 보이나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내가 묵묵부답이니 자기네들끼리 성질을 내는 듯한 목소리로 궁시렁 대더니 저쪽에 있는 다른 사람을 잡고 또 중국어로 물어본다....

놀랍게도 그 다른 사람은 누가봐도 중국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게 생긴 백인 성인 남자였다. 그 남자는 또 귀찮은게 걸렸다 싶은 표정으로 인상을 쓰면서 바쁘니깐 나오라며 질문공세를 뿌리치고 제 갈길을 간다..

아 나도 저랬어야하는데 왜 나를 픽업하러 온다는 인간은 없어서 시잇팔....

 

알고보니 이 중국놈들은 진짜로 그냥 아무나 다잡고 자기나라말 할 줄 아는지 테스트라도 하는 듯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다 잡아서 물어보더라. 이때부터 모든 중국놈들이 이런건가? 라는 의심이 들었던 계기다.

 

나는 내 사정이 이렇다하다보니 결국 홈스테이 하기로 한 집에 전화를 걸어봤다.. 거기도 외출을 나갔는지 답이 없다...

 

당시엔 카톡?은커녕 한국엔 아직 아이폰도 보급 안됐을 때이다. 나는 아이폰과 블랙베리를 그 공항에서 처음봤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남께 전화를 해서 유학원 직원과 통화 한번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왜냐면 한국 시간으로 그때가 새벽 4시였거든... 한국 아침시간에 맞춰서 전화하려했는데 새벽시간대인 미안해서 도저히 못하겠더라

 

그렇게 한시간 후에 나타난 픽업 직원은 보통 입국심사 통과가 오래 걸려서 착륙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올 준비를 했다는데

내 비행기는 착륙예정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었고, 나는 입국 심사를 10분도 안걸려서 통과했다.....

 

진짜 이 시벌 것들은 제대로 된 인간들이 하나도 없나 싶었다.(픽업하는 사람 만났을때 눈물 찔끔했음)

아직도 그 중국인 가족이 생각난다.. 

 

입국해서 가장 먼저 말을 건 인간들이 중국인인데 그것들이 나를 몰아세우면서 

지네들만 아는 외계어로 나에게 짜증내는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나는 외국에서 일을 할때 알게된 중국인들도 좀 있고 중국인 친구들도 몇몇 있어서 당시의 그 가족이 나쁜 의도로 그런 건 아니란걸 나중에야 알게되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말이 중국어밖에 없으니 그냥 그렇게 한거라고 하더라. 내가 잘몰라서 그렇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감정적으로는 절대 용서 못한다. 망알생퀴들....

 

그런데 영어권국가에서 백인들잡아서 중국말로 뭐 물어볼땐 진짜 용기가 가상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은 그들의 용기를 배울 필요도 있으니 다들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알아서 잘 걸러내자.

 

나중에 또 생각나는 병신같은 썰 있으면 풀러 오겠음

댓글 8

안유진 2020.05.27. 10:49
ㅋㅋㅋㅋ 저거.. 나 일본 유학 중에도 중국인들은 저랬음... ㅋㅋㅋ
댓글
안유진 2020.05.27. 10:50
 안유진
그나저나 한편 더쓰면 연재글로 인정하고 5000포 지급해드림 ㅎㅎ
댓글
그다지 작성자 2020.05.27. 10:59
 안유진
병신썰 하나더 생각해볼게여

중국은... 문화가 그냥 아직 내가 받아들이기엔 좀 그런듯ㅋㅋㅋ
댓글
칸나바로 2020.05.27. 11:03
중국거주썰 풀면 사랑받을꺼같은데 내신상도 같이 털릴듯
댓글
그다지 작성자 2020.05.27. 11:18
 칸나바로
중국에 사십니까 근데 정작 중국가서 중국어 배운다거 한달반 있어봤는데

거긴 제가 외국인인데 더듬더듬 중국말 좀만 할줄알아도 먼가 잘 대해주긴하던데요 ㅋㅋ
댓글
칸나바로 2020.05.27. 13:55
 그다지
아닙니다. 과거형인데여..
외국인은 일단 일본인만 아니면 왠만하면 다 좋아해주더라구요.ㅋㅋㅋㅋㅋ 경험이 풍부하신점 부럽읍니다
댓글
그다지 작성자 2020.05.27. 13:57
 칸나바로
잡다한 경험은 많은데 써먹을데가 없어서 빈깡통입니다 헤헤
댓글
칸나바로 2020.05.27. 13:58
 그다지
아닙니다 언젠간 이 경험들이 크게 될 발판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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