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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바닥 찍고, 더 높게_2020시즌 NC 다이노스 프리뷰: 투수진+에필로그[발롱도르~]

지난 글에서 NC 다이노스 야수진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에는 이 팀의 투수진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2019시즌 NC 다이노스의 팀 방어율은 4.02로, 순위로 따지면 팀 순위와 같은 위치에 자리했다. 2018시즌의 5.50(10위)에 비해 명확하게 나은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18년도에서 19년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보강된 투수가 김영규 정도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임창민 등 몇몇 선수는 부상으로 얼마 나오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방어율이 1점 이상 떨어진 데에는 포수 양의지 영입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라이트 영입과 부상선수의 복귀 외에는 투수보강이 눈에 띄게 있지 않았으며, 2차 드래프트에서는 중요 전력은 아니지만 노성호와 정수민을 타팀으로 보내는 등 소소한 유출도 있었다. 올해의 NC가 가을야구를 한 경기 하는 것보단 나은 성적을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목표를 현상유지로 잡는 프로팀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을 것이다) 투수진에는 어떤 전력이 있는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정도인지 들여다보도록 하자.

 

"거침없이 가자, 함께 더 강해지자!"

NC 다이노스 2020시즌 예상 투수진

 

1선발 40. 루친스키 R

2선발 12. 라이트 R

3선발 59. 구창모 L

4선발 51. 이재학 S

5선발 58. 김영규 L / 26. 최성영 L

 

추격조

 

21. 강동연 R

24. 김건태 R

28. 장현식 R

53. 신민혁 R

55. 김진성 R

60. 홍성무 R

 

필승조

30. 박진우 S

38. 임정호 L

45. 임창민 R

61. 배재환 R

68. 강윤구 L

 

마무리투수 46. 원종현 R

 

선발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마이크 라이트의 가세다. 지난 시즌 잘해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너졌던 크리스천 프리드릭의 자리에 들어왔다. 프리드릭의 정규 시즌은 괜찮았기에 교체라는 수는 라이트가 프리드릭보다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줄 때 플러스가 된다. 하지만 라이트의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있어 교체가 정답일지는 미지수다. 연습경기에서 초구에 볼을 던지거나 풀 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모습이 있었다 보니, 이닝소화력과 위기관리에서 좋지 못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위만 놓고 보면 압도적이다. 보도자료 기준 158km, 연습경기 기준 153km의 패스트볼을 뿌리기 때문에 중요할 때 존에 들어와주기만 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한 투수로 한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위협적인 구속과 함께 효율적 투구를 보여주며 재계약에 성공한 드류 루친스키가 개막전 선발을 꿰찼다. KBO리그 경험 유무와 제구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루친스키가 그대로 1선발에서 뛸 확률이 크다. 150km가 넘는 직구가 조절되기만 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한 라이트가 그 뒤를 맡는다. 이 둘의 뒤를 구단 역대 최초 좌완 10승으로 자격을 입증한 구창모가 맡는다. 문제는 이 세 선수의 뒤다. 이재학이 4선발을 차지하겠지만, 연습경기에서 KIA를 상대로 7실점과 함께 140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속을 보여주는 바람에 우려가 크다. 5선발 또한 좋을 것이라 확신하기엔 이른 두 선수가 경합한다. 나란히 좌완 영건인 김영규와 최성영이 그들이다. 지난 시즌 성적은 최성영이 좀 더 낫지만, 연습경기에서 등판하지는 않았다. 이런 기록으로 미뤄볼 때 초반은 김영규가 던지고 이후 체력이 떨어질 때쯤 최성영이 5선발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NC 경기를 지켜보는 지인에게 감수를 받은 부분입니다)

 

괜찮은 편이지만 위험요소가 없지는 않다. 루친스키는 지난 시즌 후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잘 던지다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라이트는 제구의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체력부담을 호소할 수 있다. 4선발과 5선발이(이거 LG도... 그런데 하긴 5선발이 전부 딱 떨어지는 팀이 몇이나 되겠나) 불안한 게 가장 문제다. 이재학이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고 정규 시즌에서도 130km 중반의 공을 던질 경우, 연습경기에 아예 나오지 않은 최성영이 리그 실전에서 감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생긴다. 만일 최성영이 연습경기 엔트리에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부상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필승조에 들어가야 하는 박진우를 선발로 돌리거나 다른 선발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영규도 지난 시즌 막판 팀 최초의 무사사구 완봉승으로(이걸 상대 팀 응원석에서 직관하는 기분은 아마 내가 자문을 구하고 있는 그분도 잘 모를 것이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통타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이 4-5선발이 그런대로 잘 버텨주느냐 크게 얻어맞느냐에 따라 NC의 순위 등락폭이 커질 것이다.

 

불펜은 첫째로 두껍고, 둘째로 이름값이 있으며, 셋째로 그럼에도 불안하다. 먼저 강동연과 김건태, 신민혁, 홍성무 등 젊은 투수들이 단체로 실전에 투입되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다. 덕분에 불펜의 두께가 더해져 다양한 운영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진성, 임창민, 배재환, 원종현 등 NC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그대로인 것도 코칭스태프의 불펜 운용이나 포수의 선수 파악과 같은 면에서 괜찮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은 물론이고 필승조까지도 리허설에서 제구가 안 되거나 얻어맞는 지금의 모습은 많이 불안하다. 최근 이 갤러리에서는 'NC 꼴찌 확정'이라는 이야기가 가끔 돈다. 이 팀이 잘 돼야 더 행복한 내 입장에서는 그에 동의하지 않지만(전력이 현 하위권으로 거론되는 몇몇 팀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연습경기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던진 공을 글러브가 아니라 내야 흙이나 외야 잔디 위로 얹고 마는 불펜을 보다 보면 이게 맞을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공포감을 절로 갖게 된다. 답을 찾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하니 위험은 더 커진다.

 

어떤 팀이든 불펜이 약하면 잘 되는 게 더 이상하지만, NC 같은 경우는 김진성, 임창민, 원종현으로 대표되는 좋은 불펜들이 있던데다 그들이 그대로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부서질 때의 타격은 더 크다. 김진성은 계약 이슈로 훈련이 늦어 당장 승리조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고, 임창민은 부상 후 아직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이름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구멍이 너무 커진다. 사실상 팀의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박진우는 4,5선발의 틈이 커질 경우만 빼면 불펜에 남는다. 원종현은 불펜 중 거의 유일하게 연습경기 때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민혁은 비록 연습경기에선 투입될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인만큼 추격조로 기회를 가질 전망이다. 적응만 잘 해준다면(그러니까, 퓨처스리그에서의 모습을 70%라도 보여준다면) 불펜이 이상하게 헤롱거리는 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NC의 투수진이 하위권은 아니다. 하지만 상위권이라고 보기엔 불펜이 나날이 불안한 점을 노출하고 있다. 결국 실전을 통해 좋았던 기량을 회복하거나 가능성을 결과로 바꾸는 게 방법일 텐데, 사실 이는 돌려 말한 것이다. 똑바로 이야기하자면 불안정한 상태에서 시즌에 들어갈 때 실패확률이 높아지고 더 많이 실점하는 건 필연적이다. 때문에 NC의 투수진은 팀에게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아직은 더 높다. 일단 하위선발이 자리를 잡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도 대체자원이 두 명은 준비돼 있으니(최성영, 박진우) 다른 과제가 더 급하다. 그 다른 과제라고 한다면 그동안 많은 투구 이닝으로 힘겨웠던 기존 필승조를 관리하면서 그들의 이닝을 어느 정도는 젊은 투수들로 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자는 잦은 등판으로 한 번 부상이탈하거나 컨디션난조를 겪은 선수가 쉬기만 하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게 아니기에, 후자는 현재까지 배재환 정도를 빼면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투수가 거의 없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둘을 모두 충족한다면 NC가 기존 전력을 어느 정도 수성한 상위 4팀(지난 시즌 기준), 치고 올라올 준비를 하는 KT-롯데 등 경쟁 상대와의 대결에서 잘 버텨낼 것이다. 그러나 불펜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보여준 최종 리허설에서 연이은 음이탈을 낸 것으로 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모든 프로팀은 자신의 위치보다 높은 자리를 목표로 한다. 2019시즌 5위의 NC는 올해 플레이오프까지는 보고 준비하는 게 맞다. 전력유출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성범 복귀라는 명확한 플러스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하위경쟁을 할 수도 있어보일 정도로 큰 아쉬움이었다. 부진한 타격과 흔들리는 불펜 그리고 아직 완전히 짜여지지 않은 선발은 시즌에 들어간 직후에도 팀을 괴롭게 할 것이다. 최종 연습 때 나아지지 않은 PT 파일이 본 발표에서 갑자기 나아지진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불안요소가 해결되는 시점이 빨라야 지난해보다 더 높은 언덕을 오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모든 부문이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답을 찾아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 팀이 보여준 상승폭(10위>5위)은 충분히 가팔랐고 오름세의 팀에게는 기대치와 기세라는 게 있다. 지옥에서 한 해만에 돌아온 공룡군단은 끝나지 않은 2019년의 상승기류로 2020년 창원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댓글 8

심상정 작성자 2020.05.04. 19:56
 히라이모모
제구 생중계로 봤는데, 솔직히 좀 많이 뜨악하긴 했음.. 내가 아는 그 선수 맞나 싶어서
댓글
히라이모모 2020.05.04. 19:57
 심상정
팔 갈린 노땅투수라 예상하긴 했는데
킬갱문이 갈아놓고 부활한 노땅이 없어서
댓글
심상정 작성자 2020.05.04. 19:59
 히라이모모
그리고 그분은 애인이 직관한 경기에서 김진성한테 벌투를 시킴으로써 문자 그대로 킬을 저질렀지...
ㅅㅂ
댓글
챔경남 2020.05.06. 10:55
다른팀도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엔씨는 계투진이 너무 분위기를 많이 탐 이 새끼들 단체로 쫄보인지 앞에서 한명 밀리면 너도나도 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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