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설정

야구 "145+?"_2020시즌 NC 다이노스 프리뷰: 프롤로그+야수진[발롱도르~]

"125억 쓰고 우리보다 딱 한 경기 더 했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경기였던 LG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패배로 끝난 후, 엔갤에 남겨졌던 꼴갤러의 조소다. 메신저가 하필이면 그해 50승도 못 한 롯데의 팬이라서 설득력이 없어 보일 뿐 메시지 자체는 뼈아프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명언이 있지만, 그 투수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건 포수라는 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양의지에게 쥐어진 4년 125억이 단순히 그 한 명만을 향한 기대는 아니었을 것이다. 투수들이 양의지 영입을 통해 불안보단 안정이라는 기저 하에서 공을 뿌리고, 타선 또한 그 단단한 토대 위에 부담을 버리고 경기할 수 있는. 선수단 전체의 선순환을 기대한 액수가 125억이었을 것이다. 물론 지난 시즌의 양의지, 그리고 NC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양의지 개인은 .354라는 고타율을 찍으며 이만수 이후 최초의 포수 타격왕이라는 대형 기록을 세웠다. 팀 또한 2018시즌의 불명예스런 순위를 정확히 절반까지 줄이며 딱 한 시즌만에 가을야구로 복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정규시즌 막판 지독할 정도의 타격부진을 보이던 LG를 상대로 NC는 뭣 하나 크게 보여주지 못하며 9이닝만에 가을을 보내줘야 했다. 분명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뒷맛은 씁쓸한. 145경기짜리 시즌은 박석민의 공허한 스윙과 함께 끝났다. 해가 바뀌었고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졌다. 팬들과 선수들 모두 내내 아쉬운 채인 기간이 길어졌다. 그리고 내일, 2020 KBO리그가 시작된다. 올해의 공룡은 어떨 것인가. 145경기 그 이상을 경험하며 선수단에겐 열정을, 팬들에겐 더 큰 한풀이와 기대를 심어줄 수 있을까? 야수진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거침없이 가자, STRONGER TOGETHER"
NC 다이노스 2020시즌 예상 야수진


1 2. 박민우 4 L
2 23. 알테어 8 R
3 47. 나성범 D L
4 25. 양의지 2 R
5 18. 박석민 5 R
6 16. 모창민 3 R
7 52. 노진혁 6 L
8 31. 김성욱 9 R
9 33. 이명기 7 L

 

대기 내야수 5. 김찬형 R/6. 김태진 L/7. 이상호 R/10. 지석훈 R/32. 이원재 L

대기 외야수 1. 김준완 L/9. 최승민 L/36. 권희동 R/49. 강진성 R

대기 포수 22. 김형준 R/42. 김태군 R

 

올해도 포수 양의지가 4번 타자까지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연습경기 전 경기를 그 타순에서 소화했다. 애런 알테어는 MLB에서도 한 시즌 동안 19개의 홈런(2017년)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 툴이 괜찮지만, 최근 몇 해 동안 부진했던데다 연습경기에서도 답답한 모습이다. 박석민은 하락세가 역력하다는 걸 지난 시즌으로 증명해버렸다. 나성범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어서 지명타자로 나설 때가 많다 보니 부담이 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 있던 창단 첫 시즌에도 조평호, 이명환 등 다른 우타 강타자에게 4번을 맡기고 3번 자리에 주로 섰기도 하다. 결국 양의지가 마스크와 배트를 전부 감내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시즌 준수했고 걱정이 쓸데없는 선수라는 것엔 어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지만, 체력소모와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자리가 포수다 보니 어느 정도의 관리는 필요해보인다. 마침 NC는 백업 포수가 두껍다. 김태군이 기회를 받지 못하고 FA에서 갈팡질팡한 사이 입지가 확 좁아졌지만 팀 1군 첫 포수이자 시즌 전 경기를 뛰어본 내구성을 가졌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김형준은 '양의지 다음' 이라는 NC의 장기과제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포수다. 다년간의 주전 경험(그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을 가진 정범모도 있다. 이렇게 많은데다 어느 정도의 경쟁력도 있는 백업진을 활용해 교체나 지명타자 양의지 카드를 활용하면 체력안배 또한 성공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1루는 우선 모창민이다. 다이아몬드 반대편의 어떤 선수와는 다르게 FA가 아깝지 않을 3할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도 백업으로 밀릴 가능성은 적다. 이원재가 준비하지만 좌타 대타 카드일 때가 더 많은데다 수비가 좋지 못하다. 박석민도 1루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다. 이상호가 이 자리를 커버할 수 있어, 대수비나 모창민의 벤치 대기 경기에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확실한 주전이 있고 복수의, 다양한(이원재 좌타/이상호 우타) 백업이 있다. 구성이 괜찮다.

 

2루는 당연히 박민우가 본다. 이번 시즌 부동의 리드오프로도 전망되는 그는 어떤 해설위원에겐 '정근우 다음 대표 2루'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매년 커온 이 선수는 올해도 도약을 준비한다. 3할을 능히 기록할 수 있는 타격과 공격적 주루, 넓은 수비범위는 팀 입장에서 안 믿을 수가 없다.

 

핫코너에선 박석민-김태진의 2파전이 열릴 예정이다. 박석민이 당장은 주전에 가깝고 연습경기에서 더 많이 나왔지만, 하락세가 눈에 보이는지라 속단은 어렵다. 대신 그가 부진할 때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김태진을 투입할 수 있다. 경쟁체제는 흐름이 처진 선수도 끌어올릴 여지를 준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유격수는 무려 3파전이다. 연습경기에선 수비가 좋은 노진혁이 가장 기회를 많이 얻었다. 신진 유격수로 출전을 늘려가는 김찬형이 그 뒤를 받친다. 김태진과 함께 유틸이어서 큰 의미는 없지만, 지석훈의 연습경기 선발출전도 이 자리에서 몇 번 있었다. 확실한 카드는 부족하나 뎁스가 좋다.

 

외야 주전은 대략 정해진 느낌이다. 강견의 알테어가 중견수를 담당한다. 타격은 아직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나, 다른 외야진도 이게 크게 다르지 않고 타 외인을 찾을 상황이 아니기에 감을 찾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좌익수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인 이명기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좋은 컨택능력과 주력을 가진 그는 박민우가 뛰지 않을 때 1번 역할로도 알맞다. 나머지 한 자리는 김성욱과 권희동, 김준완 등 복수 이상의 외야수들이 경쟁한다. 교류전에선 김성욱이 가장 많이 출전했다. 김성욱과 김준완은 수비력, 권희동은 펀치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모두 타격이 미심쩍어 답이 내려지지 않았다. 부상여파가 아직 완전히 끝나진 않은 나성범은 일단 지명타자로 출발한다. 시즌 초반을 넘기면 수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감각만 빨리 찾는다면 공수 양면에서 잘할 게 확실한 선수인만큼 조급한 수비기용만 없다면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다. 그리고 나성범이 복귀하면 이명기-나성범-알테어라는, 제대로 짜여진 외야라인을 손에 넣게 된다.

 

NC 야수진의 특징은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많다는 것이다. 김태진과 이원재(내야 1루 한정) 그리고 이상호는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선수들이고, 지석훈은 내야를 전부 커버할 수 있다. 그렇기에 선수기용에서 확실한 메리트를 가진다. 이를 기용폭 확대와 체력배분 그리고 선수들의 기회 창출 등 좋은 쪽으로 이어가야 한다.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감각이 떨어지는 등 나쁜 변수가 될 수 있어, 코칭스태프의 합리적 기용이 필요하다.

 

종합해보면 다이노스 야수진은 주전의 기량과 덕아웃의 뎁스라는 두 가지 면에서 모두 괜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관건은 코칭스태프의 흔들리지 않는 기용법과 타격감각 회복이 될 것이다. 이동욱 감독은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상대 선발 켈리에게 강했다는 이유로 이상호를 1번-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지만, 그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창원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가을야구가 끝나는 악몽을 맞았다.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을 낼 수 있는 환경에서 뛰게 해주는 건 중요하다. 그리고 그건 익숙한 환경일 때가 많다. 감독이 두 번째 시즌을 맞은 만큼 바꿔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별해내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타격감각은 선수들의 골칫거리다. 연습경기에서 계속된 타격부진은 마지막 경기였던 원정 KIA전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민우에게 3이닝 퍼펙트를 내주고 출루 하나 없이 끝나는 이닝이 대부분이었던 이 경기는 개막 전 마지막 점검이었다. 야수 개개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갑갑한 모습을 최대한 빨리 떨쳐내야 한다. 나성범이 나성범다운, 양의지가 양의지다운 배트를 보여줄 때 NC의 시즌이 145경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 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기타스포츠 [칼럼] 2024 NFL 드래프트 결산 FHar 54 8
이벤트(진행) 기타스포츠 탭 45000리젠 달성 이벤트(~5/4) 6 쿠로카와아카네 53 9
공지 칼럼탭 삭제에 따른 정식 공지 안내입니다. 2 신센세 745 14
인증/발표 플레이어스 야구/기타스포츠 갤러리 2023 KBO 어워드 결과 발표 7 [도르~] 쿠로카와아카네 759 16
공지 역대 야구/기타스포츠 갤러리 KBO 어워드 모음 2 요코하마팬 2494 9
공지 국내 기사 작성 시 3문단 이하 요약 관련 규정을 추가했습니다 4 요코하마팬 2709 17
공지 야구/기타스포츠 갤러리 사용설명서 (Ver. 240310) 4 쿠로카와아카네 2858 8
공지 [22.05.03] 야구/기타스포츠 갤러리 칼럼 정리 12 꾸레 4090 12
이벤트(진행) 야구/기타스포츠 직관인증 이벤트 야기스매직팬티 3676 13
공지 뉴비들의 빠른 정착을 위해 추천과 댓글을 생활화합시다. (ver 야기스매직팬티) 4 야기스매직팬티 4799 17
인기 2024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부) 1라운드 결과 정몽규제발짤려라 18 2
인기 휴스턴 하든 텍사스에서 부활 ㅅㅅㅅㅅ 킹쿤타랑블란쳇 10 1
인기 클리퍼스도 댈러스원정 승리하면서 2승2패 균형을 맞춥니다! 킹쿤타랑블란쳇 12 1
농구
이미지
섹스 7 1
야구
이미지
BryceHarper 7 2
배구
기본
지예은 11 1
기타스포츠
기본
FHar 8 1
야구
이미지
YOASOBI 15 2
농구
기본
킹쿤타랑블란쳇 12 0
야구
이미지
죽은시인의사회 16 1
기타스포츠
이미지
정몽규제발짤려라 21 3
농구
기본
킹쿤타랑블란쳇 13 1
농구
기본
킹쿤타랑블란쳇 11 2
야구
이미지
귀여운중년임선남 32 8
야구
기본
귀여운중년임선남 24 5
잡담
기본
YOASOBI 11 3
농구
기본
섹스 35 6
치어리더
이미지
연희바다성은얏따 30 4
기타스포츠
이미지
정몽규제발짤려라 35 4
기타스포츠
기본
정몽규제발짤려라 29 4
잡담
기본
YOASOBI 39 5
기타스포츠
기본
정몽규제발짤려라 14 4
기타스포츠
기본
정몽규제발짤려라 2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