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두산베어스 2020시즌 프리뷰 - 야수편[발롱도르~]

2020시즌 개막을 앞둔 두산베어스의 야수진은 2019년에 비해 큰 변화는 없다.

주전급 야수인 정수빈, 허경민, 오재일, 김재호, 최주환이 모두 FA자격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형 감독은 야수진은 운용함에 있어

1. FA로이드 활약을 바탕으로 우승을 겨냥 2. 젊은 야수들에게 1군 경험을 먹임으로써 세대교체에 대비

의 두가지 미션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작년 두산베어스의 야수들은 분명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공인구 교체 때문인지 3할-30홈런-100타점을 보장하던 김재환은 엄청난 부진에 빠졌고 공격력 하나로 두산 내야진에서 버텨온 최주환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보였으며 그 경쟁자인 주전 오재원은 1할6푼4리의 타율에 0.539의 OPS를 기록하며 두산 팬들의 욕받이로 전락했다. 시즌 초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정수빈은 부상 복귀 이후 타격 난조를 보이며 지명수비에 가까운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부진을 메웠던 것이 나머지 야수들이다. 197안타를 때려내며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은 페르난데스, 양의지의 공백을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 기대 이상으로 메워준 박세혁, 여름 이후 폭발적인 파괴력으로 중심타선을 지켰던 오재일, 커리어 말년을 불태우고 있는 김재호와 KS에서는 부진했지만 리그 최상급의 외야수인 박건우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시즌 후반 극적인 역전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상 라인업

1. 정수빈(L) CF

2. 박건우(R) RF

3. 페르난데스(L) DH

4. 김재환(L) LF

5. 오재일(L) 1B

6. 오재원(L) 2B

7. 박세혁(L) C

8. 김재호(R) SS

9. 허경민(R) 3B

백업

포수) 이흥련, 정상호, 장승현

내야수) 최주환, 류지혁, 이유찬, 서예일

외야수) 김인태, 국해성, 안권수

C

지난 시즌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박세혁이 여전히 풀타임 주전으로 출전할 것이다. 박세혁은 지난해 첫 풀타임 주전임에도 무려 137경기에 출전하며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 해에는 두번째 풀타임 주전시즌을 맞으며 작년의 경험이 득이 될 것이고, 백업인 이흥련과 장승현 이외에도 베테랑 정상호를 영입함으로써 박세혁의 부담을 줄이려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호는 작년의 배영수와 같이 사실상 플레잉코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1B

두산 베어스 부동의 1루수 오재일이 자신의 포지션을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재일의 경우 슬로우스타터 기질을 가지고 있어 여름이 지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편이다. FA를 앞둔 마지막 시즌인지라 선수 본인이 시즌 초부터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점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게되지 않을지 내심 걱정스럽기도 하다. 오재일이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페르난데스, 류지혁, 신성현 등이 1루자리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2B

주장 오재원과 예비FA생 최주환의 주전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던 두 명의 2루수가 올해 얼마나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재원과 최주환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므로 백업 선수들이 2루 수비를 하는 장면은 희귀해 질 것이다. 이유찬과 류지혁이 돌아가면서 뒤를 받쳐주게 될 것이다.

SS

노장 김재호의 빈 자리를 채워줄 백업야수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차기 유격수로 낙점되었었던 류지혁은 수비 안정감이 되려 사라지고 있는 상황으로 본인의 자리가 위태롭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유찬이 현재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 서예일 역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욕심내고 있다.

3B

마찬가지로 주전 3루수 허경민의 백업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하지만 3루 포지션에서는 마땅히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없다. 류지혁과 서예일이 돌아가면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죽 선수가 없으면 올해 쌩신인인 박지훈의 활약에 팬들이 주목하겠는가... 장기적으로는 장타능력을 가진 송승환이나 군복무중인 전민재가 3루의 주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장 허경민이 자리를 비우면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OF

빈약한 공격력 대신 리그 최상급의 수비력을 가진 중견수 정수빈과 A급 우타 외야수 박건우는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결국 김재환이 얼마나 이전 폼을 되찾을수 있는지가 두산 외야진의 성적을 가름할 것이다. 이외에 잠재력이 폭발할듯 말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인태가 좌익수 자리를, 국해성이 우익수 자리의 뒤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수빈이 중견수 자리를 비우면 박건우가 중견수로 이동하는 것이 플랜A가 될 것이고 8월에 전역하는 조수행 역시 중견수 포지션을 뒷받침하게 된다. 

총평

주전 외야수의 면면을 보면 크게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부족한 내야 뎁스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내년 이후 주전 라인업이 싹 바뀔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야 유망주 중 1군에서의 활약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가 그나마 이유찬 정도에 그친다. 장기적으로도 송승환 정도를 제외하면 2군 팜이 싹이 마른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머지않아 두산에서 송승환-류지혁-이유찬-김민혁 내야진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소름) 사실상 FA로 대부분의 선수를 내보내야만하는 현재 구단상황을 비추어볼때 장기적으로 큰 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김태형 감독은 또 늘 그랬듯 누군가 찾아서 터뜨려야만 하는 어려운 임무를 받게 되었다.

내야에 비해 외야는 사정이 좀 나은것이 김인태, 국해성, 조수행 등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여기에 포텐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0할타자 김대한과 깜짝신인 안권수까지 있다. 특히 안권수는 주루와 수비능력에서 이미 1군주전급임을 확인받은 상태이므로 전천후 백업으로 개막 로스터에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수 포지션이 그나마 걱정이 가장 적은 곳으로 SSS+급 선수인 양의지가 팀을 떠났지만 박세혁이 나쁘지 않게 주전으로 활약해주었고 이흥련, 장승현은 백업으로는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정상호까지 합류했으니... 장기적으로는 장규빈을 주전 포수로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작년 두산베어스의 최대 약점으로 분석되었던 좌완 상대 성적을 개선해야만 한다. 하지만 강한 공격력을 가진 우타자가 없는 현재의 구단 상황 자체가 반영된 것이므로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작년보다 얼마나 나아질 것인지가 중요하겠다.

세줄요약

FA로이드와 유망주 경험치 사이를 잘 조율해야 한다.

약쟁이와 두명의 2루수가 얼마나 성적을 회복할지.

내야의 미래가 매우 어둡다. 허경민과 FA계약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못하겠지.